그러나 늦은 밤이어서 병원을 찾기가 쉽지 않고 휴무할 때가 많아 갑작스러운 급체에 대해 대처하기가 어렵다. 흔히 체기(滯氣)라고 하는 급체는 말 그대로 '기운이 막혔다'는 뜻이다. 잘못된 음식이나 과식, 심리적 충격이나 부담 등이 정상적인 기운 흐름을 방해해 생기는데 이때 흔히들 손가락 끝을 따게 된다.
그 후 증상이 호전되는 것도 막힌 기운을 소통시킨다는 의미가 크다. 손가락 끝에는 경락 흐름의 시작과 끝에 해당하는 혈위가 분포해 경락 기혈 흐름을 보다 잘 조절할 수 있다. 특히 엄지손가락 손톱 안쪽 혈위는 모든 맥의 집합체라 불리며 순환을 대표하는 폐경락 주요 혈위로 이곳을 사혈(피를 내는 것)하면 기운 소통을 더욱 원활히 할 수 있다.
한방에서는 비단 손가락뿐만 아니라 인체 여러 혈위에 사혈법을 사용하고 있으며 각 혈위에 따라 그 목적과 방법을 달리하기 때문에 때에 따라 전문가 판단이 요구되기도 한다.
대체로 이러한 사혈 방법은 출혈성 질환이나 빈혈 환자, 감염성 질환 환자, 노약자 등은 항상 주의를 요하며 반드시 일회용이나 잘 소독한 침과 바늘을 사용해 사혈 부위가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급체 후에는 죽이나 미음과 같은 부드러운 음식을 조금씩 섭취하는 것이 좋다. 체기가 심할 때는 한두 끼 식사를 하지 않는 것도 위장관 휴식과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일반적으로 매실차가 도움이 되며, 꿀이나 설탕을 따뜻한 물에 진하게 타서 마시는 것도 급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또한 가능하면 누워만 있는 것보다는 가벼운 운동을 해주는 것이 기운 소통에 도움이 된다.
가정에서 가볍게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지압이 효과적이다. 엄지와 집게손가락 사이 움푹 들어간 자리인 합곡혈이나 무릎 아래 손 네 마디 정도에서 약간 바깥쪽에 위치한 족삼리혈을 눌러주면 된다. 흔히 등을 두드려주거나 쓸어내리는 것도 등 부위에 있는 소화기능 관련 배수혈(담수, 비수, 위수)들을 자극해 지압하는 의미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자주 급체 증상이 있으며 체기 해결이 쉽지 않을 때는 병원을 방문해 보다 심도 있는 진단과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도움말=김창환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침구과 교수
매일경제 2008.09.02 15:53
http://news.mk.co.kr/outside/view.php?year=2008&no=54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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