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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웰빙정보/의료, 건강, 운동정보

급체 했다면 엄지·검지 사이 꾹꾹 누르세요


알게 모르게 급체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특히 주말 회식이나 가족 모임으로 많은 음식을 접하면서 급체로 병원을 찾는 사례가 많다.

그러나 늦은 밤이어서 병원을 찾기가 쉽지 않고 휴무할 때가 많아 갑작스러운 급체에 대해 대처하기가 어렵다. 흔히 체기(滯氣)라고 하는 급체는 말 그대로 '기운이 막혔다'는 뜻이다. 잘못된 음식이나 과식, 심리적 충격이나 부담 등이 정상적인 기운 흐름을 방해해 생기는데 이때 흔히들 손가락 끝을 따게 된다.

그 후 증상이 호전되는 것도 막힌 기운을 소통시킨다는 의미가 크다. 손가락 끝에는 경락 흐름의 시작과 끝에 해당하는 혈위가 분포해 경락 기혈 흐름을 보다 잘 조절할 수 있다. 특히 엄지손가락 손톱 안쪽 혈위는 모든 맥의 집합체라 불리며 순환을 대표하는 폐경락 주요 혈위로 이곳을 사혈(피를 내는 것)하면 기운 소통을 더욱 원활히 할 수 있다.

한방에서는 비단 손가락뿐만 아니라 인체 여러 혈위에 사혈법을 사용하고 있으며 각 혈위에 따라 그 목적과 방법을 달리하기 때문에 때에 따라 전문가 판단이 요구되기도 한다.

대체로 이러한 사혈 방법은 출혈성 질환이나 빈혈 환자, 감염성 질환 환자, 노약자 등은 항상 주의를 요하며 반드시 일회용이나 잘 소독한 침과 바늘을 사용해 사혈 부위가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급체 후에는 죽이나 미음과 같은 부드러운 음식을 조금씩 섭취하는 것이 좋다. 체기가 심할 때는 한두 끼 식사를 하지 않는 것도 위장관 휴식과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일반적으로 매실차가 도움이 되며, 꿀이나 설탕을 따뜻한 물에 진하게 타서 마시는 것도 급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또한 가능하면 누워만 있는 것보다는 가벼운 운동을 해주는 것이 기운 소통에 도움이 된다.

가정에서 가볍게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지압이 효과적이다. 엄지와 집게손가락 사이 움푹 들어간 자리인 합곡혈이나 무릎 아래 손 네 마디 정도에서 약간 바깥쪽에 위치한 족삼리혈을 눌러주면 된다. 흔히 등을 두드려주거나 쓸어내리는 것도 등 부위에 있는 소화기능 관련 배수혈(담수, 비수, 위수)들을 자극해 지압하는 의미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자주 급체 증상이 있으며 체기 해결이 쉽지 않을 때는 병원을 방문해 보다 심도 있는 진단과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도움말=김창환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침구과 교수

매일경제  2008.09.02 15:53

http://news.mk.co.kr/outside/view.php?year=2008&no=54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