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연구결과는 생사를 다툴 만큼 중요한 질환인 뇌졸중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단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평가된다.
김옥준 분당차병원 신경과 교수는 지난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최근 3년간 긴장성 두통 환자 201명(남 76명, 여자 125명)을 대상으로 뇌와 경추부 MRI를 시행해 그 결과를 발표했다.
◆긴장성 두통환자 91% 경추부 디스크
그 결과, 무려 91%에 해당하는 긴장성 두통환자 183명이 경추부 디스크 소견이 관찰됐다. 9%인 18명만 단순한 긴장성 두통 환자였다.
특히 183명 중 98명(53.6%)는 척수나 신경근이 눌릴 정도로 심각한 경추부 디스크였다.
김 교수는 "나이가 많아질수록 이같은 소견이 두드러졌다. 50세 이상의 환자에서는 65.7%가 심각한 경추부 디스크였다"며 "50세 이상의 중장년에서 두통이 있으면서 목이 뻐근하거나 손이 저린 증상 등이 있으면 경추부 MRI를 시행해 두통, 어지럼증의 원인인 경추부 디스크일 가능성을 알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단순 긴장성 두통일 경우에는 소염진통제나 근이완제만을 처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도 만약 두통이 자주 재발하거나 약효가 없고 오히려 통증이 오래 지속되면 경추부 디스크 여부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고 김 교수는 덧붙였다.
단순 긴장성 두통이 경추부 디스크일 가능성은 △뒷머리 혹은 뒷목이 뻐근하거나 묵직하고 △어깨가 결리거나 손이 저리며 △가끔 어지럼증이 동반되고 △나이가 50세 이상일 경우다.
◆심한 경추부 디스크면서 성인병 있으면 무증상성 뇌경색 66.9%
그런데 여기에 과도한 스트레스와 운동 부족, 올바르지 못한 자세 습관을 갖고 있다면 무증상성 뇌경색이 발견될 수도 있다.
무증상성 뇌경색은 과거 일과성뇌허혈 발작을 포함해 허혈성 뇌졸중이 없었고 치매 등 신경학적 징후도 보이지 않았는데 뇌 CT나 MRI에서 허혈성 병변이 보이는 상태를 말한다.
팔다리 마비나 언어·감각 장애 등이 전혀 없었는데 우연히 뇌졸중이 발견되는 경우라고 생각하면 쉽다.
김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디스크가 약간이라도 관찰된 50세 이상 130명을 대상으로 무증상성 뇌경색 여부를 알아봤더니, 경추부 디스크가 있는 환자의 66.9%에서 무증상성 뇌경색이 발견됐다.
특히, 경추부 디스크의 경중에 따라 빈도 차이가 뚜렷했는데, 디스크가 심하지 않은 환자의 경우에는 62.5%, 디스크가 심한 경우에는 무려 80%에서 무증상성 뇌경색이 나타났다.
김 교수는 "심한 경추부 디스크 환자의 경우 성인병 인자가 있으면 무증상성 뇌경색 빈도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단순 두통 환자라고 해도 경추부 디스크가 있으면 반드시 정밀검사를 해 뇌졸중 동반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무증상성 뇌경색은 치료를 하지 않으면 팔다리 마비나 언어 장애 등 뇌경색으로 진행이 정상인에 비해 최대 10배 이상된다. 또 뇌신경 세포 손상으로 인해 치매로의 진행이 정상인에 비해 높다.
무증상성 뇌경색은 약물 치료와 식이요법, 운동요법 등으로 치료한다. 무증상성 뇌경색 위험인자는 고령, 고혈압, 부정맥, 당뇨, 관상동맥 질환, 흡연 등 다양하다.
매일경제 2009.04.20 16:21
http://news.mk.co.kr/outside/view.php?year=2009&no=235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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