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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무릎서 뚝 ~ 뚝 ~ ... 관절염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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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대 · 근막 마찰이 원인 ... 대부분 통증 없이 소리만

 회사원 P씨(45)는 평소 앉았다가 일어날 때 무릎 관절에서 '뚜두뚝∼'하는 소리가 자주 나고, 엄지발가락을 움직일 때도 가끔 '뚝∼ 뚝∼'하는 관절음이 들리는 경우가 많다. 엄지발가락에서 관절음이 날 땐 조금 시원하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지만 이러다 관절이 망가지는 것은 아닌지 슬그머니 걱정이 되기도 한다. 이처럼 일상생활 중 손·발가락, 어깨나 무릎 관절에서 움직일 때마다 자주 소리가 난다며, 혹시 관절염의 시작이 아닌지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관절에서 소리 나는 '발음성 관절'

가벼운 체조 등 준비 운동을 할 때나 어떤 행동을 하기에 앞서 자신의 의지를 다지는 습관성 행위로 자신의 손가락 마디를 꺾어 소리를 유발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이러다 혹시 손가락 마디가 굵어지거나 관절이 망가지는 것은 아닐까 하고 우려하기도 한다.

누구나 한 번씩 겪는 이 같은 관절음은 의학적으로 '발음성 관절(Snapping Joint)'로 불린다. 대부분 관절 주위의 인대나 근막(근육을 싸고 있는 막)의 마찰이 원인으로 어깨, 엉덩이, 무릎 관절에서 흔히 발생한다.

또 손·발가락처럼 작은 관절에서도 관절을 싸고 있는 인대와 낭(Capsule) 등 관절 주위의 연부 조직이 늘어지면서 일시적인 부분 탈구가 일어났다 복원되는 과정에서 소리가 나기도 한다.

대부분 통증이나 관절의 불안정성 등 특별한 증상 없이 소리만 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는 특별한 치료가 필요 없다. 평소 관절 및 주변 근육에 대해 틈틈이 스트레칭을 해주거나 적절한 근육 강화 운동으로 호전될 수 있다.

·통증 한 달 이상 지속 땐 관절 이상 가능성

관절음은 자연적이거나 일시적일 때가 많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통증이 한 달 이상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이때는 관절 내부에 이상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아 전문의의 상담이 필요하다.

관절음의 원인은 가장 흔한 손가락의 경우 대부분 관절 주위의 연부 조직이 늘어지면서 유발된다. 이로 인해 정확하게 맞물린 관절이 느슨해지면서 틈이 발생, 움직일 때마다 소리가 나게 된다. 관절음과 함께 통증이 4∼6주 이상 지속된다면 퇴행성이나 류마티스 관절염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또 어깨나 엉덩이의 관절음은 대부분 힘줄이나 인대가 주위 뼈의 돌출 부위와 부딪히면서 나는데 대부분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관절 운동에 장애가 있거나 밤에 통증이 심하다면 힘줄이나 인대의 파열 또는 염증, 관절 주위 연골에 질환이 생겼거나 유착성 관절낭염(흔히 오십견)의 초기 증상일 수 있다. 이때는 약물 및 물리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드물게 힘줄 또는 인대의 염증 제거, 파열 부위의 봉합 등 수술을 할 때도 있다.

·젊은층, 무릎통증 동반 관절음은 연골 원인

중년 이후 무릎의 관절음은 앉았다 일어설 때, 다리를 구부리거나 펼 때 관절면이 서로 미끄러지면서 나거나, 슬개골 위쪽의 막이 두꺼워져 유발되는 경우가 많은데 정상적인 신체의 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어린이나 젊은 연령층에서 통증을 동반한 관절음이 있다면 무릎 내 한 쌍의 연골판 중 외측 연골판이 과다한 운동에 의해 비뚤어져 있거나, 기형적인 모양 때문에 발생할 수 있다. 또 드물게 급격한 방향 전환 시 무릎 관절 주위의 힘줄과 뼈의 융기 부분 사이에 마찰이 원인일 수가 있다. MRI 등 정밀 검사를 통해 무릎 내 연골판이나 뼈 융기 부분에 대한 절제술, 힘줄 부착 부위를 옮겨주는 등의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일상생활 중에서는 일정한 동작을 취했을 때 반복적인 소리나 통증의 동반, 관절 운동의 장애가 함께 있다면 병적인 상태를 의심해 봐야 한다. 아침에 손가락 등이 뻣뻣하고 소리가 나거나 휘는 경우 등도 전문의와 상담해보는 것이 좋다.

부산일보 2008.08.22 08:58

http://www.busanilbo.com/news2000/html/2008/0822/070020080822.1021085837.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