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소비패턴 따져보고 할인 많은 새 카드로 교체를…
가장 오래된 1장은 남겨둬야
작년 9월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카드사들은 대대적으로 부가서비스를 개편했다. 그동안 카드 사용은 별로 하지 않고 혜택만 쏙쏙 뽑아 쓰던 이른바 '체리피커'(cherry picker·손님을 끌기 위해서 마련한 부가 혜택만 이용하고, 실제 돈은 쓰지 않는 소비자)를 솎아내기 위한 것이었다. 또 일부 카드에 대해 혜택은 줄이고 연회비는 인상했다.
그렇다면 내 지갑 속 카드는 어떻게 변했을까. 혜택이 줄었다면 '카드 리모델링'을 통해 필요 없어진 카드는 없애고, 새로운 전략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진입 장벽 높아진 신용카드
가장 흔한 변화는 지난달의 사용액 기준 상향 조정. 지난달에 일정액 이상을 써야만 이번 달에 부가서비스를 주는 것인데, 예전보다 훨씬 많이 써야 혜택을 주겠다는 카드가 적지 않다. 가령 하나 마이웨이 카드는 대중교통비(버스·지하철) 건당 100원 할인에 대형마트 5~7% 할인 등 막강한 부가서비스를 자랑하는 '할인형 카드'다. 하지만 지난 2월부터 지난달 사용액 기준을 10만원에서 30만원으로 대폭 올렸다.
게다가 요즘 출시되는 할인 카드는 대형마트 사용 금액을 지난달 사용액 기준에서 제외하는 등의 '편법'으로 조건을 까다롭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초년도 연회비는 반드시 내야 하는 요즘, 작년 이전에 '평생 연회비 면제' 등의 조건으로 발급받은 카드라면 없애기가 아깝다. 그렇다면 어떤 카드를 없애고, 어떤 카드를 새로 선택해야 할까.
◆변경 명세 홈페이지에서 확인을
실제 그 카드가 얼마큼의 혜택을 돌려주는지, 부가서비스를 연간 금액으로 환산해 보자. 이때 가장 중요한 원칙은 '카드에 따라 소비하지 말고, 자신의 소비 패턴에 맞는 카드를 선택하라'는 것.
평소 대형마트에서 월평균 20만원을 쓰고 영화 4번을 보는 A씨를 예로 들어보자. A씨가 대형마트에서 5%, 영화표 1장당 4000원을 할인해 주는 할인카드를 사용 중이라면 연간 혜택 금액은 '(20만원×0.05×12개월)+(4000원×4회)=13만6000원'이다. 혜택만 쏙쏙 뽑아 쓰면 좋겠지만, 카드사들이 금융위기 이후 장벽을 강화한 점에 주의해야 한다. 카드에 '마트 할인 금액을 제외하고 한 달 평균 30만원을 써야 한다'는 기준이 있다면, 한 달에 50만원어치는 써야 예시한 '연간 13만6000원'의 할인 혜택을 고스란히 받을 수 있다. 따라서 A씨의 연간 카드 사용액은 600만원(50만원×12개월), 연간 혜택액은 13만6000원이다. 즉 카드를 쓸 때 100원당 평균 2.3원(2.3%)가량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할인형 카드는 10% 절감 목표로
대형마트, 외식전문점 등에서 금액의 일정 퍼센트를 할인해 주는 '할인형 카드' 중에는 혜택 가맹점 중심으로 잘 사용하면 사용액의 10% 이상을 돌려받을 수 있는 카드도 많다. 현대카드는 현대카드 V로 대형마트·패밀리레스토랑·커피숍 등에서 월 45만9000원을 쓰면 5만2900원(12%가량)을 돌려받을 수 있다고 홈페이지에 예시하고 있다. 롯데 DC플러스 카드는 롯데백화점·롯데마트·롯데닷컴·세븐일레븐·엔제리너스 등 20여개 롯데 그룹 계열사에서 사용액에 따라 5~7% 상시 할인된다. 그러나 일일이 가맹점을 찾아다니기 힘든 직장인이나 부가서비스에 둔감한 중년 소비자 등은 할인형 카드가 오히려 불리할 수도 있다. 지난 4월 출시된 신한 하이포인트 나노카드는 인터넷쇼핑몰, 학원, 병원·약국, 대형마트, 이동통신 등 5대 업종 중 한 업종과 3개 추가 가맹점, 주요 백화점에서 사용액의 최대 5%를 적립해 주는 '포인트형 카드'. 단 카드 사용액 구간에 따라 할인율(0.2~5%)이 달라지므로 손익을 잘 따져봐야 한다.
자가운전자들의 필수품인 주유 할인 카드의 경우 특정 주유 브랜드만 사용할 수 있는 카드는 'L당 80원', 모든 주유 브랜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카드는 'L당 60원'이 기본이다. 또 해외 출장이 잦은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마일리지 카드는 '카드 사용액 1500원당 1마일'(대한항공) 또는 '1000원당 1마일'(아시아나항공) 적립을 기본으로 추가 혜택을 챙겨야 한다. 아시아나삼성 애니패스 플래티늄 카드는 1000원당 1마일에, 외식업종 2배(2마일), 커피전문점 5배(5마일)를 쌓아주므로 외식이 잦은 직장인들에게 유리하다. 지난 4월 출시된 KB 플러스타(plustar) 세이브 카드는 소소한 부가서비스 대신 ATM(현금입출금기)·인터넷뱅킹 수수료 면제, 대출금리 최대 0.3%포인트 우대 등 재테크에 특화된 '금융 카드'다.
◆카드 명세서는 우편으로
기존 카드를 없앨 때 가장 오래된 카드 1장은 가능한 한 남겨 놓는 것이 좋다. 신용평가사의 개인신용등급 산정 과정에서 신용 거래 기간 단축으로 불이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연회비를 줄이는 가장 쉬운 방법은 국내 전용 카드를 발급받는 것이다. 통상 비자·마스터 등의 로고가 없는 카드는 연회비가 2000~5000원가량 싸다. 카드를 새로 발급받으면 반드시 뒷면에 서명부터 해야 한다. 카드 분실로 인한 부정사용 시 뒷면 서명이 없다면 거의 100% 카드 주인이 물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무분별한 사용을 줄이려면 카드 명세서는 가능한 한 이메일 대신 우편으로 받아보자. 결제내역 문자메시지(SMS) 전송 서비스도 신청해 두는 것이 좋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09/14/200909140180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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