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 노인의 단순한 절대적인 수의 증가뿐 아니라 노인의 정치, 경제, 사회적인 세력이 과거보다 강화되면서 노년의 삶을 주도적으로 창출하고자 하는 관심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노인문화에 대한 관심이 최근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노인문화에 대한 논의는 우리나라에서 그리 오래된 이야기가 아니다. 불과 30여 년 전만 하더라도 우리나라의 평균수명이 60대 중반이었고, 노년기가 빈곤하며 생애주기에서 짧았기 때문에 그 당시 노인문화는 중요한 이슈가 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평균수명이 80세로 늘어나고 은퇴 이후 삶의 여생이 길어지면서 제 2의 노년기를 어떻게 보내야 할 것인가가 우리 사회의 하두로 떠오르면서 최근 노년문화에 대한 거대한 담론이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노인문화란 무엇인가? 노인문화란 일반적으로 노인에 관한 관습 및 생활방식뿐만 아니라 공유하고 있는 근본적인 가치관, 규범, 신념으로 정의되며, 이는 전반적인 생애과정을 통해서 형성된다. 또한 이러한 노인문화는 다양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즉, 노인문화는 가족, 친구, 사랑, 성, 여가, 일과 은퇴, 건강, 정보, 경제 및 소비, 정치, 죽음 등 여러 다양한 내용들로 구성되며, 각 요소들은 서로 독립적이기보다는 서로 상호 연계되어 전체적인 노인문화를 구성하며 노인을 둘러싼 다양한 설명을 제공해주는 기초적 틀을 형성하게 되는 것이다.
과거와 현재 우리나라에서 노인문화란 어떠한 모습인가? 과거 산업화 시대에 노인문화는 비주류의 수동적이고 부정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전개되어져 왔다. 그러나 현재 다원성과 상대성을 강조하는 정보화 사회에서 노인들은 더 많은 교육을 받고 보다 많은 경제적 자원을 지니게 되면서 노인들 스스로가 문화를 보다 더 주체적으로 이끌어 나가게 되었고, 이에 노인문화는 정보화시대의 중심적 코드가 점차 되어가고 있다.
예를 들어 노인들은 건강을 돌보는 것에 대한 관심이 더욱 증가하면서 우리나라 노인은 의료 시장의 가장 큰 소비자가 되었다. 또한 노인의 절대적 수의 증가는 노인의 정치적인 힘과 결속력을 강화시켰다. 늘어난 노인들과 그들이 지닌 막강한 경제적 자원은 노인들 스스로 강력한 발언권을 가지고 최근 압력단체들을 만들어 낼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리고 보다 건강한 노인들이 많아지면서 이제 은퇴는 보다 선택 과정이 되었으며, 은퇴이후에도 지속적인 생산적 활동을 하고 있다.
이렇듯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과거보다 더욱 노인의 생산성과 긍정적인 측면을 강조하고 동시에 노화가 중심이 되는 문화적 과정이 부각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기존에 정립되어져왔던 빈곤하고 약자인 노인문화에서 활기차고 노인 개개인의 생산성과 노후 긍정적 정체감을 강조하는 노인문화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우리나라 미래에는 이제까지의 젊은 세대의 청년문화 중심에서 점차 벗어나 노인문화가 주요한 문화 코드로 자리잡게 될 것이며, 이에 따라 노인들은 자신의 노년기를 새롭게 재표현하게 될 것이다.
바람직한 노인문화를 창출하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원칙을 적용해 볼 수 있다. 첫째, 다양성의 원칙이다. 서로 다른 배경과 경험을 가진 노인들 모두의 다양성이 증가하고 동시에 이를 인정해야 할 것이다. 둘째, 자율성의 원칙이다. 노인들이 과거보다 보다 능동적이고 자율적인 주체로서 활동하며 인정되며 노인들 스스로가 자율적인 노년문화를 형성해 나갈 것이다. 셋째, 생산성의 원칙이다. 보다 많은 노인들이 생산적 활동에 참여하게 되면서 생산적인 노년문화를 주도해 나갈 것이다.
결국 미래 우리사회에서는 과거의 청년 주도의 문화가 노인이 주도하는 문화로 점차 전환되어가며, 생산적이고 자율적이며 다양성이 강조되는 새로운 노인문화가 우리나라를 선도해나가게 될 것이다.
강인 / 서울사이버대학교 노인복지학과 교수·입학처장
아시아투데이 2009.09.04 09:35
http://www.asiatoday.co.kr/news/view.asp?seq=282102
'시니어, 실버관련 > 시니어소식, 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은발의 청춘 “꿈 위해…으랏차차” (0) | 2009.09.10 |
---|---|
‘할머니 치맛바람’…교육·양육 매니저역 ‘젊은 엄마 저리가라’ (0) | 2009.09.07 |
9월 9일은 '나이 없는 날'! (0) | 2009.09.03 |
변화가 필요한 어르신의 주거환경 (0) | 2009.09.02 |
고령층 소득빈곤율 OECD국가중 최악 (4) | 2009.09.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