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대 영동세브란스병원 척추전문 병원이 1983년부터 2007년까지 25년간 척추 수술을 받은 환자 2만5025명을 최근 분석한 결과, 전체의 5.1%(1274명)가 70세 이상 노인이었다. 시기별로는 83∼90년 0.9%에 불과하던 70세 이상 환자가 91∼2000년 3.3%, 2001∼2007년 9.3%로 늘었다. 80년대에 비해 2000년대 수술률이 10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초고령 환자의 척추 수술이 느는 가장 대표적인 이유는 고령화 시대를 맞아 노후의 삶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보다 적극적으로 삶의 질을 높이려는 노인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연세의대 신경외과 조용은 교수는 "척추 질환으로 인한 심한 통증과 마비 증상은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주 원인"이라면서 "이 때문에 반드시 젊은이들처럼 '반듯하고 유연한 허리'가 아니더라도 통증을 없애고 움직이는 데 지장이 없는 정도의 수술이라면 괜찮다는 인식이 점점 높아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신체 부담 적고 안전한 수술 선호
서울 나누리병원이 2004∼2007년 척추수술을 받은 70세 이상 환자 1072명을 조사한 결과 척추관 협착증이 44.9%로 가장 많았고 척추 골절(압박, 병적) 디스크병(허리, 목) 척추 전방전위증 등이 뒤를 이었다. 척추관 협착증은 신경 다발이 지나는 척추관이 좁아지는 질환이다. 주로 50대 이후 척추 뼈가 두꺼워지면서 척추관도 함께 좁아져 신경 다발이 압박을 받아 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여기에 노인들은 뼈 사이 추간판(디스크)이 빠져나와 신경을 압박하는 허리 디스크병까지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척추관 협착증이나 디스크병은 증상이 가벼울 경우 운동이나 약물 및 물리 요법으로 치료받다가 심해지면 좁아진 척추관을 넓혀 주거나 추간판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최근 수술시 최소 절개로 출혈과 합병증, 수술 시간을 크게 줄인 다양한 방법들이 널리 이용되고 있다. 나누리병원 장일태 원장은 "특히 '신경을 압박하는 원인을 제거함으로써 압력을 줄여준다'는 의미의 감압술은 부분 마취로 1시간 내에 수술이 가능해 당뇨병 고혈압 등 노인성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도 부담없이 수술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건강보험이 적용돼 비용 부담도 적다. 단, 척추 분리증을 동반한 경우엔 이 시술법이 불가능하다.
척추관 협착증 다음으로 노인들이 많이 겪는 척추 골절은 뼈가 노화돼 쉽게 부러지고 으스러지는 것이다. 보통 외부 충격이 원인이나 재채기를 하다가 뼈가 부러지는 경우도 있다. 수년 전만해도 척추 골절이 발생하면 대개 보조기를 차거나, 3개월 정도 안정 치료가 전부였다. 최근에는 국소 마취한 뒤 골절된 척추에 골시멘트를 주입해 뼈를 빨리 굳게 하는 척추 성형술이 개발돼 시술받은 다음날부터 보행이 가능해졌다. 80세 이상이나 지병이 심한 환자도 시술 가능하다.
◇ 초고령 척추 수술시 주의사항
고령 환자일수록 증상을 좋게 하기 위해 수술 전 일명 '허리 통증 주사'라 불리는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MRI(자기공명영상촬영 장치)를 이용한 정밀진단이나 수술을 받기전에는 함부로 허리에 주사를 맞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사 성분이 인대와 신경막 사이의 유착을 불러 신경막 파열 등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당뇨병이나 고혈압, 협심증 등 평소 지병으로 약을 복용하는 경우엔 수술 전 정확한 내과 검사가 필수다. 제일정형외과병원 신규철 원장은 "특히 혈당 조절이 잘 되지 않는 당뇨 환자는 수술후 염증 유발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확률이 일반인에 비해 높은 편이므로 혈당을 반드시 조절한 후 수술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2008.07.06 17:50
http://health.kukinews.com/news/mnu_new_01_view.asp?page=1&arcid=0920960778&id=1&pn=1&sn=1
'건강, 웰빙정보 > 의료, 건강, 운동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리한 운동 관절 망가진다. (0) | 2008.07.07 |
---|---|
'비문증' , " 괜찮겠지" 하다 실명 위험 (0) | 2008.07.07 |
비오듯 흐르는 땀, 여름이 두려우십니까? (0) | 2008.07.06 |
심장병 환자 '높은 산' 무작정 여행은 위험 (0) | 2008.07.06 |
심부전 환자 '당뇨' 있으면, 사망 위험 높다 (0) | 2008.07.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