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을 자랑하는 곳이어서 해장국의 재료가 당연히 한우고기이겠거니 생각해 왔던 그로서는 유감스러울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모든 식당에서의 쇠고기 원산지표시가 의무화한 지 1개월여가 지난 요즘 한우, 육우, 젖소 등 원산지 표시상의 국내산 쇠고기 식육종류 중 한우와 육우를 혼동하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
A씨의 경우 육우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원산지 표시를 보고 유감을 표시했지만 육우가 어떤 고기인지 정확하게 모르는 사람들도 부지기수다.
13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북지원과 충북도에 따르면 보통 토종 '누런 소'로 통하는 한우와 달리 육우는 젖소 수소, 새끼를 한 번도 낳지 않은 젖소 암소, 교잡종 소의 고기를 말한다.
한마디로 육우와 한우는 다르다는 것이다.
고기 값도 등심 1kg 기준 한우가 5만5천원인 반면 육우는 3만-4만원(젖소는 2만원대)에 불과하고 육질 도 한우가 좋다고 한다.
청주시청에 근무하는 B(48)씨는 "얼마전 시내 유명 쇠고기 국밥집에 가서 원산지를 보니 육우로 돼 있었다"며 "20년 넘게 공무원 생활을 했지만 솔직히 육우가 무엇인지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도내에서 도축된 소의 비율을 보면 전체 5만3천854마리 중 한우가 91.7%(4만9천384마리), 육우가 7.0%(3천764마리), 젖소가 1.3%(706마리)이다.
하지만 실제 육우고기의 도내 유통비율은 도축비율보다 높을 것으로 도는 보고 있다.
A씨는 "수입쇠고기를 포함해 내가 먹는 쇠고기가 어떤 것인지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원산지 표시제 확대 실시는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며 "관계당국은 수입산의 국내산 둔갑 행위 등 원산지 단속을 강화해 국내 축산농가를 보호하는 한편 소비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국내산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도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매일경제 2008.08.13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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