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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웰빙정보/생활, 음식정보

집에서 만든 '엄마표 음료'… 과일·야채 이용한 여름 음료

날씨는 덥고 물가는 치솟는다. 시원한 마실거리가 절실한 요즘, 시판되는 탄산음료와 아이스크림 대신 집에서 손수 만든 제철과일, 야채 음료로 가족들 입맛과 영양을 동시에 챙기는 이들이 많아졌다.

생과일 주스는 물론이거니와 셰이크, 스무디, 슬러시 등도 집에서 손쉽게 만들 수 있다. 최근 출간된 일본의 인기 푸드 코디네이터 가와노 다에코의 ‘천연주스 만들기’(넥서스북스)와 한국 요리사 박선영씨의 ‘건강주스’(웅진리빙하우스)를 참고해 여름나기에 활력소가 되는 건강음료 만드는 법을 소개한다.

#스무디·슬러시·스쿼시가 뭐래?

시원하면서도 영양이 풍부한 음료로 맨 처음 떠오르는 것은 생과일 주스다. 하지만 주스도 자세히 뜯어보면 두 가지로 나뉜다. 껍질 등 알갱이가 없어 목 넘김이 좋은 즙 형태의 주스와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일품인 걸쭉한 주스가 그것.

키위·바나나와 같은 재료를 통째로 믹서기에 갈면 후자가 되고, 이를 다시 주서기로 액즙을 짜내면 전자가 된다. 가와노씨는 “완성된 주스에 얼음을 넣는 방법도 괜찮지만 100% 생주스를 원한다면 과일이나 야채, 우유 등 모든 재료를 미리 차게 해두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셰이크는 과일이나 야채에 아이스크림·우유를 넣고 믹서에 갈아 마시는 것을 말하고, 스쿼시는 주스에 탄산수나 진저에일(탄산이 들어간 청량음료)을 섞은 음료다. 탄산수는 장을 운동시켜 소화불량을 해소시켜 주고 수분과 영양소를 빠르게 흡수시켜 준다. 슬러시는 주스를 먼저 만든 뒤 이를 얼려 다시 믹서에 넣고 곱게 갈아 마실 수 있는 음료를 칭한다.

스무디는 과일을 얼린 후 아이스크림이나 요구르트 등을 넣고 믹서에 갈아 마시는 것으로, 아이스크림과 슬러시의 중간 형태로 보면 된다. 재료를 얼렸기 때문에 야채 특유의 풋내가 느껴지지 않고 톡톡 깨먹는 얼음 알갱이 맛도 제법 괜찮다.

스무디나 슬러시 등은 집에서도 간단히 만들 수 있다. 과일을 깨끗이 씻어 껍질과 씨를 제거한 뒤 믹서나 주서에 넣고 갈면 된다. 부드러운 슬러시를 만들려면 재료를 믹서나 강판에 간 후 6∼8시간 얼린 후 꺼내 스푼으로 긁거나 믹서에 갈면 된다. 얼음이 좀 더 씹히는 맛을 원한다면 미리 얼려둔 과일에다 얼음을 약간 넣고 갈아내면 된다. 스무디 만들기의 정석은 주재료에 요구르트나 생크림 등을 섞어 8∼10시간 얼린 다음 믹서에 넣은 후 우유를 조금 붓고 가는 방식이다.

#오감으로 느끼는 여름철 건강음료

음료의 형식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과일을 선택하느냐다. 건강음료 주재료로는 되도록 제철 과일이나 야채를 쓰는 게 좋다. 제철 과일은 그렇지 않은 과일보다 구하기 쉬울 뿐 아니라 비타민C 등 영양소가 그 어느 때보다 풍부하다. 맛과 영양이 뛰어난 것은 물론이거니와 눈을 사로잡는 화려한 빛깔과 그윽한 향기까지 어우러져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다.

땀을 많이 흘리는 계절인 여름에는 누가 권하지 않아도 저절로 수박에 손이 간다. 90% 이상이 수분인 데다 수박에 많이 함유된 시투룰린이라는 물질이 이뇨작용에 효능이 있어 신장병이나 당뇨병을 가진 사람들에게 좋다. 또 수박이 붉은색을 띠는 것은 카로티노이드계의 색소 때문인데, 여기에 함유된 리코펜은 암 예방에 효과가 있다.

하지만 수박을 주스로 만들면 수박 특유의 씹히는 맛이 떨어진다고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럴 때는 단 7알로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C를 너끈히 채울 수 있는 딸기와 섞어 생과일 주스 형태로 먹거나,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일품인 스무디나 슬러시로 먹으면 된다.

칼륨이 풍부한 복숭아는 여름철 발갛게 달아오른 피부를 진정시킨다. 또 섬유질이 풍부해 변비 해소에 좋다. 바나나·복숭아 주스나 레몬·복숭아 스쿼시 등으로 만들어 먹으면 된다. 참고로 바나나는 당분이 많아 영양보충에 좋은 과일이며, 레몬은 비타민C가 특히 많은 것은 물론 톡 쏘는 신맛이 느껴져 천연음료의 상큼한 맛을 더한다.

식이섬유가 다량 함유돼 있고 열량이 낮은 키위도 인기 재료다. 키위에 시금치즙과 배를 갈아 주스를 만들기도 하고, 혈액순환 장애와 어깨결림에 좋은 아몬드와 섞어 스무디로 먹는 것도 좋다.

전분과 미네랄, 비타민 B·C의 함량이 많고 달콤한 맛이 일품인 데다 최근 다이어트 효과까지 알려지면서 여성들에게 인기 높은 단호박을 이용한 셰이크도 좋다. 익힌 단호박에서 껍질과 씨를 제거한 뒤 사과, 우유, 아몬드를 넣어 곱게 갈면 된다.

#주스를 더 맛있게 하는 기구들

건강음료는 주서와 믹서의 기능이 통합된 믹서기 하나면 충분하다. 하지만 호텔 커피숍과 거의 유사한 수준의 맛을 원한다면 전용 주방기구를 사는 것도 좋다.

온라인 쇼핑몰 옥션(www.auction.co.kr)은 700W의 강력 모터로 얼음과 과일을 적절히 혼합해 주는 캔우드 스무디 블렌더를 10만5200원에 판매하고 있다. 가정용품 전문 브랜드 테팔은 최근 기구 하나에 혼합, 거품기, 얼음분쇄, 다지기 및 분쇄 등 4가지 기능을 통합해 주스, 생크림은 물론 스무디, 슬러시도 만들 수 있는 핸드블렌더 ‘클릭앤믹스’를 12만4500원에 내놨다.

세계일보  2008-6-13

http://www.segye.com/Articles/News/Culture/Article.asp?aid=20080612002331&ctg1=11&ctg2=00&subctg1=11&subctg2=00&cid=01010511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