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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최고령 ‘우리말 겨루기’ 암과 만학 극복한 60대 할머니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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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과 만학을 극복하고 퀴즈 프로그램에서 최고령 달인에 오른 60대 할머니의 인간 승리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충북 청주 인근의 작은 마을에 사는 홍성옥 할머니(65)는 16일 방송된 KBS 1TV '우리말 겨루기'에서 14대 달인에 등극하며 시청자들에게 진한 감동을 주었다.

첫 단계에서 0점을 맞고, 세번째 단계까지 90점 밖에 얻지 못했을 때만 해도 홍 할머니의 달인 등극은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일이었다. 이 방송이 나간 직후 KBS 게시판에는 '드라마보다 더 감동적이었다'는 시청자들의 글이 꼬리를 물었다. 할머니의 우승 상금은 3312만원.

시골서 남편과 함께 벼·옥수수 농사를 짓고 소를 키우며 사는 홍 할머니는 50대의 나이에 암에 걸려 5년 동안 투병 생활을 했다. 자궁내막암과 골육종으로 힘겨운 수술을 끝낸 후 1년 동안 음식도 제대로 먹지 못하며 항암 치료를 받았다.

또한 홍 할머니는 60세라는 나이에 배움의 문을 두드렸다. 60세에 고입 검정 고시를, 이듬해 대입 검정 고시를 통과하고 내친 김에 대학까지 진학해(충청대학 노인복지학과) 64세에 대학 졸업장을 따냈다. 그리고 최근 노인 복지사 2급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시청자들은 홍 할머니가 달인에 도전하는 모습에 가슴을 졸였지만 그는 프로그램 초반 고전하다가 젊은 실력자들도 고배를 마시는 달인 문제를 오히려 쉽게 풀어냈다. '우리말 겨루기' 주연자 PD는 "고령·투병 생활·만학의 불리함도 이 분 앞에는 아무 것도 아니었다. 삶의 의지와 배움에 대한 열정이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준 것 같다"고 전했다.

중앙일보  2008.06.17 09:47

http://news.joins.com/article/3185038.html?ctg=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