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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질간질'하면 '간' 질환 의심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11. 10. 11:54
피부 가려움증은 환절기에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다. 그러나 김씨처럼 황달증세를 동반한 피부 가려움증의 경우 간질환을 의심해 봐야 한다. 간은 인체가 섭취하는 유해물질이나 신체의 신진대사에 의해 발생하는 유독물질을 처리하는데, 간 기능이 저하되면 담즙의 흐름이 막혀 혈액 내 빌리루빈 수치가 높아지므로 황달과 함께 피하조직에 담즙이 쌓여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서울특별시 북부노인병원 내과 권미광 과장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당뇨, 고혈압, 심장병, 관절염 등과 같은 만성질환이 중복돼 복용하는 약의 종류가 많아지게 된다”면서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약은 대부분 간에서 대사가 되므로 간에 부담을 주게 되는데 노인들의 경우 간에서 대사되는 약물을 처리하는 능력이 떨어져 적정 양을 복용해도 과다 복용할 때와 같은 간 기능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간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약물로는 ▶항균제(테트라사이클린 계, 리팜핀, 이소니아지드 등) ▶항진균제(케토코나졸, 플루코나졸, 이트라코나졸 등) ▶항염증제(설린닥, 이부프로펜, 디클로페낙 등) ▶향정신제(트라조돈, 이미프라민, 벤라팍신 등) ▶항암제(메소트렉세이트, 브레오마이신 등) ▶심혈관치료제(니페디핀, 베라파밀, 캅토프릴, 아미오다론 등) 등이 있다.
이밖에 ▶이뇨제(싸이자니드) ▶호르몬제제(경구피임제, 남성호르몬제) ▶항갑상선제(메티마졸, 프로필티오우라실) 등도 장기복용 시나 노년층이 복용 시 간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위와 같은 약물을 복용 중인 이들은 정기적으로 간 기능검사를 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간질환이 염려돼 기존에 복용하고 있던 약제를 임의로 줄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권미광 과장은 “병의원에서 처방하는 약제의 경우 안정성 및 부작용에 대한 검증이 이루어진 상태로 간질환 발생 가능성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으므로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면서 “다만 여러 병의원에서 약제를 처방받는 경우는 의사에게 복용 중인 약제를 말해야 하며 성분이 확인되지 않은 민간요법 약제 등을 남용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약제유발성 간질환 외에도 만성 B형ㆍC형 간염 환자의 경우, 병의 경과 중 급성 악화로 인해 간수치 증가를 보일 수 있으며 간경변 및 간암으로 진행할 수 있으므로 3~6개월마다 정기적으로 간 기능검사나 간암 수치(알파페토프로테인) 검사 및 복부 초음파 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한, 만성 B형ㆍC형 간염의 경우 음주 시 병의 경과가 더욱 빠르게 진행되고 악화될 수 있으므로 금주해야 한다.
이밖에 만성 바이러스성 간염 환자의 경우 주기적인 검진을 통해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권미광 과장은 “간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는 인자나 독소를 피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검증되지 않은 약제의 남용을 피하고 평소 피곤함을 느끼거나 황달, 피부 가려움증 등이 나타나면 지체 말고 병원을 찾으라”고 권했다.

http://www.heraldbiz.com/SITE/data/html_dir/2009/11/10/200911100288.a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