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웰빙정보/노인성질환
'그거 있잖아~'하는 부모님, 치매 의심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2. 8. 10:23
예를 들어 ‘식탁’을 ‘식당’으로, ‘기름’을 ‘구름’으로 말하는 것이다. 또, 다른 사람들이 알아들을 수 없는 단어를 조합해 반복적으로 말하고 질문에 대해 이해를 하지 못해 ‘동문서답’을 하거나 아예 대답을 회피하는 행동을 보일 수 있다.
노화에 따른 치매는 일반적으로 알츠하이머병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는 치매의 여러 가지 원인 중 하나에 불과하다. 하지만 치매는 알츠하이머병 이외에도 뇌졸중 후에 발생하게 되는 혈관성 치매, 그리고 대뇌피질의 신경세포가 서서히 소실되면서 지적능력이 저하되는 신경퇴행성 치매, 기타 뇌손상, 알코올 중독, 중추신경계 감염, 독성 대사장애, 산소결핍, 저혈당 등으로 발생하는 치매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혈관성 치매는 위험인자가 되는 고혈압, 당뇨, 심혈관질환, 비만 등이 모두 예방 가능한 인자들이므로 만성질환을 위한 꾸준한 건강관리로 예방가능하다. 신경퇴행성 치매에는 앞에서 언급한 알츠하이머병, 섬망이나 환시와 같은 정신병적 질환을 동반하는 루이체 치매, 인지기능보다 성격과 행동의 변화가 먼저 나타나는 전두측두엽 치매 등이 있다.
치매가 의심되면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는 게 우선이다. 병원을 찾을 경우 자기공명영상촬영(MRI·30만원 정도)과 같은 뇌영상 촬영과 기억력이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알아보는 인지기능 평가 검사(10만~20만원 정도)를 실시한다. 모두 50만원 가량의 비용이 든다. 경제력이 없는 노인에게는 이 비용이 큰 부담이다.
현재 보건당국은 보건소에 치매상담센터를 설치하여 각종 지원을 하고 있다. 60세 이상 노인은 보건소에서 무료로 치매조기검진을 받을 수 있다. 또 올해부터 70세와 74세 노인은 건강보험공단에서 지원하는 일반 건강검진 시 치매 선별검사를 받게 된다. 병원에 가서 진단 받아봤자 나을 수 없다거나, 가족력이 없으면 치매에 걸리지 않는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진통제나 소화제처럼 먹으면 낫는 치매 약이 있는 건 아니지만 진행을 늦추는 데 효과가 증명된 다양한 약이 나와 있으므로, 일찍 의료진을 찾아 도움을 받는 게 좋다.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2/05/2010020500757.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