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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막는 고스톱? '건강' 잡는 고스톱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6. 15. 19:27
방바닥에 앉아 치는 고스톱, 허리 통증 불러와
우리나라 성인들의 빠질 수 없는 놀이 중 하나가 화투, 일명 고스톱이다. 특히 마땅한 여가 활동이 없는 노년층에게는 더욱 그렇다. 도박 중독은 문제지만 대부분 노인들의 경우 ‘푼돈’으로 고스톱을 치면서 담소를 나누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고스톱은 혼자 하는 놀이가 아닌 최소 2명은 있어야 진행될 수 있다. 같은 자리에 함께 함으로서 친교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또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많은 노인들이 여가시간에 고스톱을 친다. 하지만 노인들의 경우 무턱대고 고스톱을 치다보면 몸 곳곳에서 통증을 느끼기 쉽다.
고스톱을 치면서 가장 부담이 되는 부위는 허리다. 고스톱을 칠 때 보통 바닥에 앉아 양반 자세를 취한다. 이 자세는 매우 일반적이지만 의자처럼 뒤를 받쳐주는 지지대가 없어 허리가 구부정해지기 쉽다. 허리 주변 근육과 인대에 큰 무리를 줘 장시간 유지할 경우 요통을 유발할 수 있다. 노인들의 경우 요통이나 허리 수술을 받은 적이 있었다면 오랜 시간 이런 웅크린 자세를 유지하게 될 경우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더욱이 약주라도 한잔씩 나누면서 놀이를 즐기게 되면 허리 통증 발생 위험은 더 커진다. 알코올은 혈관 벽을 손상시켜 디스크에 혈액이 공급되는 것을 방해하고 단백질 파괴로 근육과 인대를 무르게 하여 허리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특히 여성의 경우 알코올 분해 능력이 부족하고 근육과 인대가 약하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 만약 요통이 있는 사람이라면 술과 더불어 오래 앉아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통증이 악화되기 쉽다.
또 고스톱을 칠 때에는 자신도 모르게 패를 쥐고 있는 팔을 보통 한쪽 무릎이나 허벅지 위에 대고 몸을 옆으로 틀게 된다. 이때 몸의 균형이 패를 든 쪽으로 기울어지면서 척추 뼈가 한쪽으로 휘는 자세가 되어 요통이 유발될 수 있다. 더욱이 이 자세는 허리뿐만 아니라 패를 든 쪽으로 머리가 앞으로 빠지고 목이 앞으로 쏠리면서 목에도 부담을 주게 된다.
어깨 통증도 주의해야한다. 한쪽 팔만 반복적으로 들었다 내렸다 하기 때문에 한쪽 어깨 근육과 관절을 집중적으로 써 어깨 근육이 경직되기 쉽다. 무엇보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고스톱을 치게 되면 한 자세로 오래 앉아있어 어깨, 허리 주변 근육이 경직되면서 근육통이 유발된다.
고스톱을 즐기면서 허리, 어깨, 목의 통증도 예방하려면 장시간 놀이에만 집중하지 말고 중간 중간 일어나 걷거나, 무릎 목 어깨 돌리기 등의 스트레칭을 해 줘야 한다. 또 등받이가 있는 의자를 이용해 허리를 받치거나 한쪽 무릎을 세우고, 등을 벽에 기대는 등 허리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좋다. 팔을 무릎에 걸지 않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물을 자주 마셔 화장실을 드나들면서 잠시 쉬거나 몸을 펼 수 있도록 한다. 그리고 외국에서 마작이나 포커를 칠 때처럼 고스톱도 식탁이나 탁자에 둘러 앉아 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
인터넷 ‘맞고족’ 목 조심해야
컴퓨터에 낯선 장년층들은 전원을 켜는 것부터 마우스 한 번 클릭하는 것까지 '뭐가 크게 잘못 될까봐 두려워' 만지기를 꺼려했다. 하지만 컴퓨터가 보편화되면서 중장년층이나 노년층도 인터넷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났다. 손주나 아들, 딸이 학교나 회사로 인해 집에 없는 낮 시간 컴퓨터는 노년층의 몫. 이에 고스톱 역시 온라인 게임으로 즐기는 노년층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집에서 편안하게 맞고를 즐길 때도 주의해야 한다. 인터넷 고스톱에 열중하다 보면 컴퓨터 모니터를 향해 목이 앞으로 점점 나오게 된다. 이로 인해 거북목증후군이 나타날 수도 있다.
거북목증후군(Turtle Neck Syndrome)은 가만히 있어도 머리가 거북이처럼 구부정하게 앞으로 굽어 나오는 자세를 일컫는 자세변형을 가리킨다. 특히 옆에서 봤을 때 고개가 어깨 중심선보다 앞으로 나오고 목이 거북이처럼 앞으로 빠져있게 된다. 등과 어깨는 상대적으로 뒤로 굽어있다. 목뼈는 정상이라면 옆에서 봤을 때 C자 모양으로 적당히 굽어있어야 하지만 거북목증후군은 목뼈가 일직선처럼 돼 앞으로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일자목’이라고도 한다.
자신이 거북목인지 아닌지를 알아보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우선 차렷 자세로 서, 귀의 중간에서부터 아래로 가상의 선을 긋는다. 그 선이 어깨중간을 통과하면 정상이며 중간보다 앞으로 2.5cm 정도 나와 있으면 거북목으로 진행 중이라는 신호다. 또 5cm 이상 나와 있으면 이미 거북목이 심각한 상태다.
노인들에게 거북목증후군은 치명적이다. 장시간 컴퓨터를 사용할 경우 어깨나 뒷목 주변의 근육이 쉽게 뭉친다. 이런 통증을 오래 방치하면 경직된 목의 근육으로 인해 충격완화 능력이 떨어져 외부의 충격이 척추와 머리로 전달된다. 이는 직접적인 목의 통증이 아니라 머리의 통증을 유발시키기도 한다. 목뼈 역시 지속적인 압박을 받아 디스크를 유발할 수도 있다. 노인들의 경우 이미 퇴행성 변화를 겪고 있기 때문에 젊은 층에 비해 목디스크에 걸릴 확률이 더 높다.
노인들의 경우 컴퓨터를 하더라도 20~30대의 젊은 층보다 더 자주 몸을 움직여주는 것이 좋다. 또 거북목 예방을 위해서는 컴퓨터 모니터를 눈높이에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 거북목 자세는 눈높이보다 낮은 모니터를 사용할 때 발생하기 쉽기 때문. 모니터와는 30~70cm 정도 거리를 두고 사용한다. 아울러 한 시간에 10분 정도는 꼭 휴식을 취하도록 해야 한다. 높은 베개는 증상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낮은 베개로 바꾸고 틈틈이 목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목이나 어깨에 근육이 뭉쳤을 경우에는 핫팩을 사용하거나 마사지를 해서 근육을 풀어주는 것도 좋다.
최상의 방법은 가능한 한 고스톱을 자제하는 것이다. 고스톱은 치매예방에도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미미한 영향을 미칠 뿐이다. 고스톱은 집중력이 필요하고 점수 계산도 해야 하기 때문에 기억력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공간지각, 어휘력 등은 발전이 되지 않는다. 치매 예방에는 고스톱 보다는 운동이 더 효과적이다. 운동은 분비기능을 활발하게 할 뿐 아니라 뇌 활동과 관련된 호르몬도 분비하게 하기 때문이다. 놀이로는 계획이나 대화, 경쟁 심리도 생기면서 좀 더 활동적인 윷놀이가 건강에 더 좋다.
도움말: 이성호 원장 현대유비스병원
BIZPLACE 2009.06.15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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