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웰빙정보/노인성질환

'노인들 한쪽으로 자주 넘어지면 CT전에 전정신경계 짚어봐야'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9. 2. 19:20

대한이과학회(http://otologicsociety.or.kr)는 9일 귀의 날을 맞이하여 ‘어지럼증, 귀는 점검해보셨습니까’라는 주제로 대국민 홍보활동을 하고 있다. 이에 외래에서 환자들이 가장 자주 묻는 어지럼증에 대한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을 연세대의대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최재영 교수(사진)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Q:머리를 움직일 때 어지러운데 CT나 MRI를 먼저 찍어 봐야 하나.

A:어지럼증은 귀, 뇌, 심혈관계, 심인성 등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CT, MRI 등의 방사선 검사가 필요한 뇌질환은 전체적으로 그 빈도가 높지 않고, 오히려 전정기관과 달팽이관을 포함하는 귀의 이상으로 유발되는 경우가 흔하다. 따라서 어지럽다고 무조건 고가의 검사를 시행하기보다는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진찰 후 필요에 따라 시행하는 것이 좋다.

Q:주변에서 큰소리를 듣거나 시끄러운 장소에 있으면 어지럽다. 귀와 관련이 있나.

A:주변 환경의 큰 소음은 귀 속의 달팽이관이나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전정기관에 영향을 줄 수 있고, 그 강도가 크거나 지속적인 경우 영구적인 손상을 입힐 수도 있다. 특히 소음이 심한 환경에서 작업하는 사람 혹은 신체에 진동이 가해지는 작업을 하는 사람의 경우 그 위험도가 더 크므로 증상이 생길 수 있다.

Q:길을 걸어가면 한쪽으로 몸이 자꾸 쏠린다.

A:전정신경은 눈의 운동을 조절하여 안정된 시야정보를 얻는 것뿐만 아니라 근력유지에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따라서 전정신경계에 이상이 발생하면 몸은 병이 발생한 쪽으로 기울게 마련. 특별히 병이 없더라도 노인들에서는 근력이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이를 조절해야 할 전정신경계도 노화로 인해 적절히 반응을 하지 못하게 되므로 젊은 사람보다는 쉽게 넘어지거나 걸을 때 몸이 많이 흔들릴 수 있다. 따라서 보행중 몸이 자신도 모르게 한쪽으로 기울거나 원인없이 자주 넘어진다면 전정신경계 이상을 한번쯤은 되짚어보아야 한다.

Q:귀로 인한 어지럼증으로 치료 받는데 운전은 가능한가.

A:전정기능 장애는 뇌속에서 새로운 균형을 잡아줄 때까지 검사상으로나 혹은 환자 자신이 빠른 동작을 하거나 빨리 움직이는 물체를 보거나, 어떤 물체를 빠르게 주시할 때 어지럼을 느낄 수도 있다. 따라서 시야정보가 수시로 변하고 빠르게 교통정보에 반응해야 하는 운전은 급성기 어지럼증 환자에게는 매우 위험한 일이다. 하지만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급성기를 지난다면 대부분은 시각정보 처리에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가급적이면 장시간의 무리한 운전은 피하는 게 좋다.

Q:귀로 인한 어지럼증이라 하는데 피해야 할 식생활 습관이 있나.

A:식음료 중에 특히 어지럼환자들이 꼭 피해야 하는 것은 없다. 다만 어지럼증으로 인해 특정 질환을 진단받았다면 그에 해당하는 식생활은 매우 중요할 수도 있다. 이를테면 속귀의 수압이 올라가서 조절이 느려지는 메니에르씨 질환의 경우는 저염식은 필수적이고 갑작스럽게 심한 어지럼증이 청력의 변화없이 발생하는 전정신경염의 경우는 가능한 한 빨리 뇌의 보상, 즉 새로운 균형을 잡도록 뇌가 많은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카페인이나 푸르고 싱싱한 야채, 어패류 등이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대로 편두통성 어지럼증이라고 진단된 환자는 카페인을 포함한 식음료는 피해야 한다.

경향신문  2009.09.0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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