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가 독이 되는 사람들
건조한 계절, 가습기는 우리의 수분을 지켜주는 건강 필수품이다. 게다가 기능성에 디자인까지 고려한 제품들은 소비자의 마음을 현혹하기 쉽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디자인이 강조된 가습기가 광고만큼의 효과를 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또한 가습기가 오히려 '적'이 되는 사람들이 있다. 호흡기질환이나 류마티스, 신장염 환자들은 가습기가 자칫 '병을 키우는 독'이 될수 있으니 꼼꼼히 사용법을 체크한 후에 다뤄야 한다.
◇ 소비자 잡아끄는 신형 가습기
요즘같이 건조한 계절, 최고의 인기 아이템은 뭐니뭐니해도 가습기다. 이에 업계에서도 발빠르게 신형 가습기들을 내놓고 저마다 기능, 디자인적으로 차별화를 둬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우선 L사 제품은 기존 가습기의 가장 큰 문제였던 세균문제를 해결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세균억제력이 뛰어난 동과 이온수지를 필터안에 장착해 살균력을 최대화했다.
N사 제품은 노약자의 편리성을 고려한 제품을 내놨다. '상부급수형'이라는 차별성을 지닌 이 제품은 가습기 가동중에도 물을 부어주기만 하면 돼 가습기 물을 갈아줄때 물통을 따로 분리해 물을 담아 다시 뒤집어 놔야 하는 불편함을 말끔히 개선했다.
뿐만 아니라 최신제품들은 습도조절을 주위 환경에 따라 자동설정 돼 감기바이러스가 활동하는 최적의 습도를 측정, 바이러스들이 움직일 수 없게끔 기능화 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가정의 경우 습도 60%면 사람이 활동하기 가장 편하고 바이러스 활동을 줄일 수 있어 대부분 이에 맞춰 전자동 기능이 돼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가습기가 21세기에 발맞춰 한층 더 발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정부의 공인인증이 따로 없기 때문에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가습기 제조업체 관계자는 "요즘 디자인이 특이한 제품들이 많은것이 사실이자만 모양이 예쁠수록 금형이 고단위로 들어가기 때문에 기능을 어쩔 수 없이 뺀다"며 "이에 광고보다 기능성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고 주의했다.
또한 가격이 비싸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복합식이냐 전자식이냐에 따라서 가격이 결정되는 것일 뿐 사실 다 똑같다"고 말했다.
특히 필터를 3개월에 한번씩 교체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백화점이나 할인점에서는 설명을 따로 해주지 않으므로 꼭 소비자가 챙겨야 할 부분이다. 관계자는 ""필터를 교체하지 않으면 수돗물보다 더 못한게 가습기 물이다"라고 말했다.
◇ 가습기, 쓰면 안되는 사람도 있다
가습기가 일반화되고 있지만 오히려 악조건이 되는 사람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원광대 광주한방병원 안·이비인후과 피부과 황충연 교수는 "신장염이나 심장에 문제가 있는 등 부종을 일으키는 질환이 있을 경우 오히려 습도가 병을 키울 수 있다"고 주의했다. 부종이란 몸에 수분대사가 안돼 오는 병으로 습도가 높으면 자연히 수분과 접촉이 되므로 좋지 않다.
류마티스의 경우도 마찬가지. 류마티스는 기압이 낮고 습도가 높으면 증상이 악화돼 쑤시거나 통증을 더 느낄 수 있다. 게다가 자동조절 가습기의 경우 평균기준이 있는것이 아니고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만 맞춰주기 때문에 환자들의 적정습도까지 고려하고 있지 않아 유의해야 한다.
이에 황 교수는 "부종이나 류마티스 환자의 경우 가습기를 한 시간 틀어놓으면 두 시간을 꺼 놓거나 습도의 양을 수동으로 약하게 조절해서 사용해야 한다"고 권장했다.
한편 천식같은 호흡기질환 환자도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 세종병원 가정의학과 김수연 과장은 "천식환자는 찬 공기를 맡으면 기관지가 수축해 천식발작이 나거나 기침이 심해진다"며 "가열하지 않고 차가운 물분자를 맡고 있으면 같은 이치로 병이 더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 tip. 가습기 사용 '이렇게 하자'
1. 가습기는 적정한 거리에서 간접적으로 쐬야 한다.
-가습기를 바로 앞이나 옆에서 사용할 경우 갑자기 찬 공기가 몸안에 들어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2. 물이 고여있는 곳은 항상 균이 증식한다는 생각으로 안쪽까지 매일 씻은 다음 햇볕에 말려 사용해야 한다.
-관리안된 가습기는 마치 차가운 공기가 균을 방안에 깔고 있는것과 같은 효과. 그럴바엔 화분이나 빨래를 방안에 놓는것이 낫다.
3. 가습기안 필터는 3개월마다 한번씩 교체해줘야 한다.
메디컬투데이 2008.11.07 14:27
http://health.mdtoday.co.kr/news/index.html?cate=12&no=693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