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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백화점 무료 공연 인기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7. 25. 10:08

지난 13일 오후 현대백화점 미아점 문화홀. 중국 기예단이 펼친 변검과 곡예를 지켜본 객석에서 수차례 박수와 탄성이 흘러나왔다. 평소 문화홀의 주요 관람객은 주부들인데 이날은 유치원생부터 60대 노인에 이르기까지 600명에 달하는 남녀노소가 공연장을 빈틈없이 채웠다.

고물가 시대를 맞아 백화점의 '공짜 공연'이 소비자들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최근 물가 급등으로 문화비 지출이 쉽지 않은 소비자들에게 백화점이 자체 문화홀을 통해 제공하는 각종 무료 공연은 문화 욕구를 채워주는 통로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무역센터점, 천호점, 미아점, 목동점, 중동점, 울산점 등 6개 점포에서 300~600명 규모 문화홀을 운영 중인데, 최근 2~3개월 사이에 문화홀 관람객이 크게 늘었다.

미아점은 지난 5~6월 문화홀 공연ㆍ시사회 회당 관람객이 410여 명으로 1~4월(370명)에 비해 10% 이상 늘었다. 중동점도 5월 이후 영화 시사회 회당 관람객이 10% 이상 늘어 300명을 넘겼다. 이달 20일 오후 2시와 4시 무역센터점에서 열린 '영상 드로잉 체험공연'에는 두 차례 각각 450명 만석을 이뤘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문화홀도 지난 4월부터 빈 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성황리에 공연이 이어지고 있다. 공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접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문화홀 공연은 보통 백화점 카드 회원이나 5만~10만원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관람 자격을 주는데, 5월 이후에는 당일 마감이 끝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11일 중동점에서 열린 퍼포먼스 연극 '점프'는 접수 하루 만에 400명 자리가 동났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 4월 이후 김수희, 송대관, 하춘화 콘서트가 첫날 마감됐고 6월에 있었던 바리톤 김동규 콘서트와 이달 7일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스티브 바라캇' 내한공연은 첫날 오전에 접수가 끝났다고 설명했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마케팅팀장은 "물가 상승으로 문화비 지출을 억제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자 무료로 즐길 수 있는 백화점 문화행사에 관심을 돌리는 주부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매일경제  2008.07.25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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