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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적정 혈압 유지는 '건강인' 첫걸음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7. 8. 10:29

◆한국인 10대 질병◆

고혈압이란 일주일 이상의 간격으로 2회 이상 혈압을 측정했을 때 수축기혈압이 140mmHg 또는 확장기혈압이 90mmHg 이상으로 상승한 경우를 말한다. 혈압 기복이 심한 경우나 흰 가운만 보아도 혈압이 상승하는 백의 고혈압의 경우에는 보다 정확한 평가를 위해 24시간 활동혈압 측정기를 이용해 평균 혈압이 125/80mmHg 이상인 경우를 고혈압으로 진단하기도 한다.

지난해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의하면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의 25~30%, 60세 이상 노인의 50% 이상이 고혈압 환자다.

고혈압은 침묵의 살인자라는 무서운 별명을 갖고 있다. 본인이 고혈압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지내거나 진단을 받았더라도 철저히 혈압 관리를 하지 않으면, 평소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도 급성심근경색이나 뇌졸중(중풍) 등 치명적인 심장·뇌혈관 사고로 갑자기 쓰러질 위험이 정상 혈압을 가진 사람에 비해 많게는 7배까지 증가할 수 있다.

하지만 고혈압을 조기에 발견하고 혈압 수치를 목표 혈압 아래로 철저히 관리하기만 하면 심장, 뇌혈관 사고를 예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사망 위험도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어 조기 발견과 정확한 진단, 철저하고 꾸준한 관리가 매우 중요한 질환이다.

고혈압의 관리 방법으로는 생활요법과 약물요법이 있다. 생활요법으로 어느 정도까지는 혈압 조절이 가능하며, 약물 복용 시기를 늦추거나 약물의 용량을 줄일 수 있다. 또한 혈압이 정상인 경우에도 생활요법을 꾸준히 시행하면 나이가 들면서 생길 수 있는 고혈압의 발생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혈압약 장기 복용 부작용 거의 없어

수축기혈압이 130~159mmHg 또는 확장기혈압이 80~99mmHg 정도인 전기 또는 1기 고혈압 환자에서는 생활요법을 초기 치료로 3~6개월 실시한 후 목표 혈압까지 조절이 안 될 경우에는 약물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합병증 발병을 막기 위해 환자의 위험도에 따라 진단 초기부터 약물 치료를 적극 권장하는 추세다.

혈압 강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생활요법으로는 체중 감량(10kg 감량 시 5~20mmHg 혈압 감소), 주 3회 이상 1회 30~50분 정도의 유산소운동, 식염 절제(싱겁게 먹기)·절주·저지방식 위주의 식생활 습관 개선, 스트레스 회피, 금연(1개비당 15분 정도 혈압 상승 효과), 카페인 섭취 절제 등이 있다.

가급적 체질량지수는 25 미만, 허리 둘레는 남자 90cm 여자는 80cm 미만으로 유지해야 한다.

혈압 조절 목표치는 연령에 관계없이 항상 140/90mmHg 미만으로 유지해야 하며, 당뇨병 환자나 신장질환 등 표적장기에 손상이 있는 경우에는 130/80mmHg 미만으로 엄격하게 조절해야 치명적인 합병증을 막을 수 있다.

만일 생활요법으로 3~6개월 이내에 목표 혈압 수치에 이르지 못하거나, 진단 당시 혈압이 160/100mmHg를 넘는 2기 고혈압인 경우에는 전문의와 상의한 후 혈액 검사 등을 통해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혈압약을 선택해 목표 혈압 미만으로 혈압이 유지되도록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 시판되고 있는 혈압약들은 오래 복용해도 거의 부작용이 없고, 장기간 꾸준히 복용하면 다양한 심혈관계 합병증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여러 임상연구에서 입증되고 있다. 따라서 안심하고 장기 복용할 수 있다. 특히 당뇨병, 신장질환,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등 고위험군 환자들은 혈압이 130/80mmHg 이하로 측정되더라도 심혈관계 합병증의 진행과 재발을 막기 위해 꾸준히 혈압약을 복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고혈압은 유병률이 매우 높고 심장, 뇌혈관 사고 발생을 증가시키는 위험한 질병이지만 다행스럽게도 다양한 방법으로 조절이 가능한 질환이다. 조기 발견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잘 맞는 생활요법과 약제를 선택하면 꾸준한 혈압관리를 통해 심장, 뇌혈관 사고 없는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

[이광제 중앙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매일경제 2009.07.08 04:00

http://news.mk.co.kr/outside/view.php?year=2009&no=3725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