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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눈물 흐르는 노인, 10분 수술로 웃음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11. 16. 10:11

'행복한 눈물'. 미국의 화가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그림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겠지만 올가을엔 '눈의 날'(11월 11일) 행사의 키워드로 선정됐다. 올해엔 '너무 적어도 탈, 너무 많아도 탈'이라는 슬로건으로 '눈물'에 초점을 맞췄다. 건성안으로도 불리는 이 병의 증상은 눈의 불편감, 시력 저하, 안구 표면 손상 등 증상이 다양하다. 한국인의 건성안 유병률은 33.2%. 3명 중 1명이 건성안으로 고통받고 있는 셈이다.

삼성서울병원 안과 정의상 교수는 “ 건성안이 증가하는 이유는 평균수명 연장, 각종 약 사용 증가, 과도한 PC 이용, 콘택트렌즈 착용, 라식수술 등 굴절수술, 환경오염 탓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폐경 여성은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을 복용한 뒤 건성안이 더 심해진다.

비타민A 부족도 건성안을 유발한다. 눈 표면의 점액 분비를 돕는 비타민A가 결핍되면 눈물을 눈에 부착시키는 점액이 부족해져 건성안이 온다. 호박·토마토·사과·당근·파슬리·동물의 간·계란 노른자 등 비타민A가 풍부한 식품을 즐겨 먹어야 한다. 순무·시금치 등 녹황색 채소도 유용하다. 이 식품에 든 카로틴은 몸속에 들어가서 비타민A로 바뀐다.

최근엔 건성안을 안구 표면·눈꺼풀의 염증에 의한 염증성 질환으로 친다. 그래서 참치·고등어·정어리 등 등 푸른 생선이 권장된다. 오메가-3 지방이 눈 표면의 염증을 줄여 건성안을 막아준다는 이유에서다.

건성안의 가장 보편적인 치료법은 눈에 인공눈물을 넣어주는 것이다.

가톨릭대 성모병원 안과 정성근 교수는 “인공눈물은 눈물을 희석시켜 염증세포의 농도를 낮추고 안구 표면의 이물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며 “단 하루에 4∼6회 이상 인공눈물을 넣거나 눈 표면에 각막염이 심한 환자는 방부제가 없는 제품을 사용할 것”을 주문했다.

인공눈물 대신 눈에 연고·혈청 등을 넣어주는 방법도 있다. 이때 염증 치료를 병행하면 치료효과가 높아진다. 인공눈물·염증치료약으로 낫지 않으면 눈물이 빠져나가는 구멍을 막아주거나 눈물이 눈에 오래 고여 있게 하는 수술이 고려된다.

눈물이 지나친 것도 병이다. 눈물흘림증 또는 유루증이라 한다. 이 병도 일종의 염증성 질환이다. 대한안과학회가 최근 눈물흘림증 환자를 대상으로 눈물주머니의 세균 오염도를 검사했는데 97.3%에서 세균이 검출됐다.

눈물흘림증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노화가 주원인이란 설이 유력하다.

김안과병원 김성주 원장은 “ 일상생활에서 눈물흘림증 환자가 느끼는 불편은 백내장 환자의 두 배 이상”이며 “60대 이상 안과 환자 2명 중 1명(70대 이상은 80%)에 해당할 만큼 노인에게 아주 흔한 질환”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서울병원 안과 우경인 교수는 “눈물은 눈물샘에서 코까지 연결된 눈물길을 통해 빠져나가게 돼 있다”며 “눈물길이 좁아졌거나 막히면 눈에 눈물이 많이 고이게 되고 눈물이 뺨으로 흘러넘친다”고 설명했다.

눈물흘림증 초기엔 눈물점 수술과 실리콘관 삽입술 등 간단한 수술을 한다. 눈물길이 완전히 막혔어도 콧속 내시경을 이용해 흉터를 남기지 않고 시술 받을 수 있다. 실리콘관 삽입술은 흉터 없이 시술한다. 수술시간이 한쪽 눈에 5∼10분가량이다.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 성공률은 85% 정도다.

대한안과학회 이하범 회장(강동성심병원 안과)은 “눈물질환 치료의 최대 장애물은 건성안·눈물흘림증을 질환으로 여기지 않고 가볍게 여기는 환자들의 인식”이라며 조기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중앙일보 2009.11.16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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