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실버관련/지역뉴스

구슬땀 열띤 경쟁 '나이는 숫자' - 전국 어르신 생활체육대회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9. 11. 20:25
2008 전국 어르신 생활체육대회

'몸은 예전같지 않아도 마음만은 청춘'
노익장의 힘을 과시하며 젊은이들 못지 않은 패기와 열정을 보여줬던 '2008 전국어르신생활체육대회'가 모든 일정을 마감하고 10일 폐막했다. 전국방방곳곳에서 모여든 노인들은 무더운 뙤약볕 아래에서도 연신 구슬땀을 훔치며 경기에 몰입했고 그 열정 앞에 나이는 숫자에 불과했다. 스포츠라는 공통분모속에 모여든 노인들은 지역과 나이를 초월해 하나된 마음으로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하며 아름다운 3일을 보냈다. 전국어르신생활체육대회에 참가한 노인들의 환희와 감동의 순간을 글과 사진에 담아봤다.


▲ 다채로운 개막행사 눈길
이번 전국어르신생활체육대회에는 16개 시도 만 60세 이상 어르신들 8천여명이 참가했다.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대회로는 유례없는 큰 대회였던 만큼 화려한 개막식은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식전 행사로는 새천년 건강체조 시범, 실버태권도단 공연, 경기도립무용단 모듬북 공연, 안성 남사당 바우덕이 공연 등이 펼쳐졌으며 식후 행사로는 김권식과 리듬앙상블의 도립팝스공연을 비롯해 남보원 원맨쇼, 국악인 김영임 공연 등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도와 국민생활체육협의회의가 주최하고 경기도생활체육협의회와 수원시, 전국종목별연합회, 대한노인회,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이 주관한 이번 대회는 게이트볼, 국학기공, 배드민턴, 볼링, 생활체조, 자전거, 축구, 탁구, 테니스, 정구 등 전국종목별연합회가 주관한 10종목과 대한노인회가 주관한 3종목(바둑, 장기, 게이트볼)등 총 13개 종목이 3일간 진행됐다.
도는 게이트볼, 국학기공, 배드민턴, 볼링, 생활체조, 자전거, 축구, 탁구, 테니스 등 9개 종목에 출전했다.
도 관계자는 "사전행사도 노인분들의 취향에 맞도록 심혈을 기울여 준비했다"며 "대회 기간 중 선수들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고 말했다.


▲ 체육웅도 경기도의 위상 빛나
도는 이번 대회(총 13개 종목 60개 부문)에서 총 18개 부문을 우승하고 11개 부문에서 준우승하는 쾌거를 거두며 종합우승을 거머줬다.
2위 서울(우승 10, 준우승 10)과 3위 부산(우승 2, 준우승 3)의 성적을 더해도 도의 성적에는 못미칠 정도의 압승이였다.
도는 구기종목에서는 부진한 성적을 거뒀지만 생활체조에서 우승한 뒤 자전거에서 무려 14개의 우승을 몰아치며 종합우승을 견인했다.
구기종목은 테니스와 배드민턴, 탁구 여자60대 1위그룹만이 우승해 구기종목의 자존심을 지켰다.
도는 자전거 도로경기, 자전거MTB, 자전거 2인승 등 22개 부문에서 단 8부문의 우승만 빼앗긴 채 14부문의 우승을 거둬 효도 종목의 위력을 재확인했다.
도 관계자는 "이번 대회에 참여율과 열기가 이렇게 뜨거울 줄 몰랐다"며 "고령에도 불구하고 자신과 도의 명예를 위해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눈길을 사로잡은 맞춤형 부대행사
이번 대회는 백미는 노인분들을 대상으로 한 체육대회 성격에 맞는 다양한 부대 행사가 열린 점이다.
그 중 가장 눈에띄는 행사가 가훈·혁필써주기 행사다.
이번 대회에는 가족들의 응원과 참여가 높다는 점을 감안,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고 무너진 가정의 기틀을 새로 다잡는 가훈써주기 행사가 높은 호응을 얻었다.
또 가톨릭대학교와 성빈센트병원의 협조로 대회장에 의료상담을 받을수 있는 코너를 마련, 노인분들의 많은 참여가 이뤄졌다.
대회장을 찾은 노인들은 평소 가지고 있던 지병에 대한 상담을 받고 검사를 통해 정확한 병의 원인과 치료법을 진단 받았다.
이밖에도 민속놀이 체험행사, 향토 먹거리장터, 문화예술 전시회와 같은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마련돼 대회에 참석한 노인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 다음 대회를 기약하며
이번 대회의 슬로건은 '영원한 젊음'이다.
슬로건은 힘차게 내걸었지만 종목은 불과 13개에 그쳤고 경기장은 열악하기만 했다.
무더운 날씨속에서 대회가 진행돼 고령의 노인들이 연신 땀을 흘리며 경기에 임하는 모습이 대회장 곳곳에서 연출됐으며 체육웅도인 도는 도정구연합회가 미구성된데다 선수가 부족해 정구시합은 참여조차 하지 못했던 문제점도 여실히 드러났다.
갈수록 노령화되는 사회 풍토속에서 노인분들이 갈 곳 없어 노인정을 전전하거나 소일거리로 하루를 보내는 상황속에서 이번 대회는 노인분들의 갈고 닦은 솜씨를 뽐내는 기회의 장이였을 것이다.
다음 대회에는 사전 준비를 조금 더 철저히 하고 대회 준비도 부족함이 없이 임해 노인들이 제대로 된 경기를 할 수 있길 꿈꿔본다.

/문상훈기자 blog.itimes.co.kr/kalbin99

/사진제공=경기도생활체육협의회

인천일보  2008.09.11 17:55

http://news.itimes.co.kr/Default.aspx?id=view&classCode=301&seq=3342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