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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지는 자주 파주는 것이 좋을까?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7. 15. 11:07
평균수명 연장으로 인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요즘, 각종 매체들을 통해 건강정보들이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 가운데 의학적으로 검증이 되지 않은 이야기도 떠돌아다니기 때문에 정보취합에 있어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전남대병원 이비인후과 조형호 교수는 귀에 대한 각종 건강 정보의 허와 실을 밝혔다.
◇중이염은 귀에 물이 들어가서 발생한다?
중이염을 가진 소아의 부모는 수영장이나 목욕 후에 귀에 물이 들어가 이 같은 질환이 발생했다고 믿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중이염은 중이 내에 염증이 생긴 뒤 고름이 고여 발생하며 소아에게서는 감기 후에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다.
따라서 중이염은 수영장에 가는 것을 금하거나 목욕 후에 귀를 면봉으로 닦는 것으로 예방이 되지 않는다. 다만 감기에 안 걸리도록 평상시에 신경을 쓰는 것이 예방의 한 방법이다.
◇코피가 나면 콧등을 강하게 압박하면서 지혈한다?
코피는 연령에 따라 피가 나는 부위에 약간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은 코뼈와 얼굴뼈로 싸여 있는 콧속의 점막에 분포하는 혈관에서 나온다.
이렇기 때문에 콧등을 눌러주는 방법으로는 출혈하는 혈관에 압박이 가해지지 않는다. 또한 머리를 뒤로 젖히게 되면 코피가 코 뒤로 흘러 입으로 나오거나 삼키게 되어 때로는 숨쉬는 기도를 막을 수 있어 위험한 상황이 될 수 있다.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머리를 숙이고 코피가 나오는 곳에 비교적 큰 솜을 넣고 콧등의 아래쪽의 연골부위를 압박하여 몇 분간을 기다리는 것이다.
2∼3회 반복해도 멎지 않을 때는 출혈부위가 뒤쪽이어서 압박이 되지 않는 경우이거나 출혈성 소질을 가지고 있는 경우이므로 이비인후과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코를 고는 것은 깊은 수면을 취하는 것이다?
코골이는 정상성인의 약 25~40%에서 나타나고 남녀별로 보면 성인남자의 50%, 성인여자의 30%가 코를 골며 이중 5~10%는 코를 골다가 중간에 숨을 자주 멈추는 수면무호흡증후군이 나타난다.
과거에는 코를 고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심지어 깊은 수면을 취하는 것으로 오해하기도 했으나 실제로는 코를 고는 사람들은 주위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뿐 아니라 자신도 깊은 수면을 이루지 못해 낮에 졸거나 쉽게 피로를 느끼게 된다.
또한 심한 경우에는 고혈압과 심근경색의 발생률이 높아진다.
따라서 수면무호흡을 동반한 코골이는 반드시 그 원인을 찾아서 교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귀지는 자주 파 줘야 한다?
귀지는 외이도에 분포된 땀샘이나 이구선의 분비물, 박리된 표피에 의해 형성된 것으로 단백질 분해효소, 라이소자임, 면역글로불린, 지방 등의 여러 가지 성분이 들어 있어서 외이도 표면이 건조해지는 것을 막고 먼지나 세균, 곰팡이, 바이러스 등이 고막까지 들어가지 못하도록 미리 방지하는 등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또한 외이도와 고막의 피부는 표피층이 귀 바깥방향으로 자라나가게 돼 있어 귀지는 2.5~3cm 정도 길이의 외이도를 하루에 0.05mm의 속도로 이동하게 된다.
귀지가 많은 것은 병이 아니며 귀지가 많아도 소리를 듣는 데는 지장이 없다.
오히려 스스로 면봉이나 귀이개 등을 이용하여 눈에 보이지 않는 귀를 후비다가 연약한 외이도나 고막을 손상시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자꾸 귀지를 파내면 귀지를 만드는 귀지선을 자극해서 오히려 귀지 분비가 더 늘어나는 역효과를 일으키거나 가려움증과 통증을 유발하므로 귀지는 파지 말고 내버려 두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귀지는 절대 제거하면 안 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드물기는 하지만 외이도를 아주 막아버렸거나 통증을 일으킬 경우에는 의사의 도움을 받아 외이도의 손상 없이 제거해야 한다.
목욕이나 수영을 하다가 귀에 물이 들어간 경우에는 드라이어로 말리는 것이 좋고 집에서 꼭 귀를 파야겠다면 베이비오일을 면봉에 묻혀 외이도 겉에 있는 귀지만 최대한 주의해서 부드럽게 닦아내도록 한다.
◇보청기는 의사 진료 없이 착용해도 괜찮다 ?
과거 보청기가 효도 선물로 인식돼 설이나 추석때 고향에 내려가면서 소리를 잘 듣지 못하는 부모님에게 도시에 사는 자식이 선물로 사다 드리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거의 대다수의 부모님들은 보청기에서 나오는 불쾌한 소리나 소리는 들리는데 이해하기가 힘든 경우가 발생해 자식이 내려올 때만 보청기를 착용하곤 했다.
보청기는 환자 개개인의 청력과 청력감소 원인에 맞춰서 처방되고 착용돼야 하며 또한 지속적인 보청기 조절과정이 필요하다.
난청의 종류에 따른 보청기 선택과 조절은 매우 전문적인 과정에 의해 이뤄지며 수술로 교정 가능한 난청인 경우에도 의사의 진료 없이 보청기를 착용하고 불편하게 살아가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보청기를 의사의 정확한 진료와 처방 없이 구입해 착용하는 것은 불만족과 보청기 착용 실패의 직접적 원인이 된다. 따라서 보청기는 반드시 귀 전문 의사의 진료 후 착용해야 한다.
전남대병원 이비인후과 조형호 교수
마이데일리 2008.07.15 09:06
http://www.mydaily.co.kr/news/read.html?newsid=2008071509070596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