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실버관련/기타
남들 낼 때 안 내는 법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9. 10.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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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래 은행 만들면 송금·출금 수수료 면제
면세점 쿠폰 이용하면 환전 비용 절약
서울 서초구에 사는 노모(59)씨는 A은행 창구에서 3000원을 송금하려다 은행에서 요구하는 송금 수수료에 깜짝 놀랐다. '500~600원쯤 하려니' 했던 수수료가 무려 3000원이나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씨가 최근 수수료를 낮춘 B은행을 찾아갔거나, 같은 A은행이라도 평소 거래 실적이 많은 우수 고객이었다면 수수료는 600원 이하로 싸졌을 것이다.
송금 수수료 등 은행의 서비스 수수료가 '배보다 큰 배꼽'으로 비판 받으면서 몇몇 은행들은 수수료를 인하했다. 또 기존 고객에 대한 수수료 할인 혜택도 늘렸다. 수수료 인하 내용과 할인 방법을 알아 놓으면 적잖은 수수료 지출을 줄일 수 있다.
◆은행 간에도 송금 수수료 차이 심해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은행들은 송금액과 관계없이 건당 1500~3000원에 이르는 송금 수수료를 받아 왔다. 하지만 고객들의 원성이 높자, 지난 4월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7월에는 신한은행이, 지난 8일에는 국민은행이 수수료 인하에 나섰다.
현재 은행권에서 소액 송금수수료가 싼 은행은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다. 10만원 이하를 같은 은행으로 송금(자행환)하는 경우, 두 은행 모두 무료다. 3만원 이하를 다른 은행으로 송금(타행환)하는 경우에도 600원으로 두 은행이 동일하다. 3만원 초과~10만원 이하는 국민은행이 1000원으로, 신한은행(3000원)보다 싸다.
10만원 이하 소액 송금의 경우 우리은행은 500~1000원, 농협은 800~1500원으로 이보다 약간 비싸다. 하지만 올해 초에 비하면 절반 가까이 내린 수준이다.
아직 수수료를 내리지 않은 하나은행의 경우, 보내는 금액에 상관없이 자행환은 1500원, 타행환은 3000원으로 다른 은행들이 수수료를 인하하기 전 수준의 송금 수수료를 받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수수료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동화기기·환전 수수료도 큰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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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화기기(ATM·CD기) 수수료 부담도 만만치 않다. 특히 은행 영업시간 이후인 저녁 때, 같은 은행이 아닌 다른 은행의 자동화 기기를 사용할 때 수수료가 껑충 뛰어오른다.
국민은행을 예로 들면 예금 출금이 500원, 계좌 이체(송금)가 300원이 기본인데, 다른 은행 계좌로 돈을 보낼 때는 1000~1600원으로 비싸진다. 또 국민은행 계좌 고객이 다른 은행 자동화기기를 이용할 때는 예금 출금이 1000원, 계좌 이체가 역시 1000~1600원이다. 다른 은행들도 대동소이한 편. 그나마 2007년 이후 약 10~40% 내린 것이다.
최근 해외 여행이나 연수 기회가 대폭 늘면서 환전 수수료도 자주 부담하게 됐다. 미국 달러를 기준으로, 시중 은행들은 대체로 고시환율의 1.7% 내외를 수수료로 받는다.
가령 1000달러(110만원)를 환전한다고 치면 약 17달러(1만8700원) 정도를 환전 수수료로 내야 한다. 환전 수수료는 원화를 외화로 바꿀 때는 물론, 외화를 원화로 바꿀 때도 적용된다. B시중은행 외환 담당자는 "1000달러를 해외에 가져가서 500달러만 쓰고, 나머지 500달러를 가져와 다시 원화로 바꾼다면, 줄잡아 26달러(2만8600원)의 수수료를 내게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단골 은행 잘 활용해야
생활하면서 술술 새나가는 은행 수수료를 아끼려면 은행의 수수료 할인제도를 철저히 활용해는 수 밖에 없다.
국민·신한·우리·하나·SC제일·한국씨티·외환·기업은행 등 대부분의 은행이 은행 단골 고객들을 위한 수수료 면제 규정을 두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월급통장과 신용카드만 이용해도 고객 등급이 올라가 상당부분의 수수료를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프리미어-에이스-베스트-클래식 등 4개의 고객등급을 갖고 있다. 이중 베스트급 이상이면 자행 송금수수료 면제, 환전수수료 15% 할인 혜택이 있고, 에이스 이상이면 일부 타행 송금수수료 면제와 환전수수료 20% 할인 혜택 등이 있다.
환전수수료 절약에는 면세점 등에서 나눠주는 30~50% 수수료 할인쿠폰이 유용하다. 신한은행 마포중앙지점 외환담당자는 "엔화나 유로화, 위안화 같은 경우에는 단골 고객이라도 환전수수료 할인권을 이용하는 것이 할인율이 더 높다"고 말했다.
은행의 고금리 월급통장 예금 상품이나 적금 상품 중에도 수수료 할인이나 면제 혜택을 주는 것들이 많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9/09/200809090171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