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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 ‘용돈도 벌고 운동도 되고’…아파트 실버 택배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6. 12. 19:04

서울 강서구 등촌동 주공아파트에 사는 정만수 할아버지(72)는 요즘 하루에도 몇번씩 아파트 구석구석을 누빈다.

아파트 주거민들에게 온 택배 물품들을 배달하기 위해서다. 정 할아버지는 현대택배가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진행하는 ‘아파트 실버 택배’의 최전선에서 일하고 있다. 본부는 단지내 노인정이다. 노인정에는 아침마다 인근 아파트에 배달될 택배 물품들이 도착한다. 정 할아버지의 역할은 이를 각 가정에 전달하는 것이다.

그는 “보통 하루 평균 20~25개의 택배 물건을 배달한다”고 말했다. 매실이 제철인 요즘같은 때나 추석, 김장철이 되면 배달 물건이 다소 무겁기는 하지만 용돈 버는 재미도 있고, 운동도 돼 일석이조라고 여기고 있다.

그는 “큰 돈은 아니지만 손자들에게 용돈도 주고, 가족들의 간식거리도 살 수 있어 쏠쏠하다”며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 계속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현대택배의 할아버지 택배사원은 전국 72곳, 396명에 이른다. 지난해 1월 시작 당시 4곳에서 20여명의 노인이 참여했던 것에 비하면 18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월 평균 택배 배송물량도 1만5000개에서 3만2000개로 2배 이상 증가했다.

현대택배는 노인을 활용하는 아파트 택배가 안정적으로 정착함에 따라 단순 배송업무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집하업무까지 확대 실시하고 있다. 동시에 연말까지는 전국에 200여 노인 배송 거점을 구축, 노인 1000여명에게 신규 일자리를 제공할 방침이다. 박재영 현대택배 대표이사는 “아파트 택배가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이들을 경제활동에 참여시켰다는 점에서 기업 사회공헌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더 많은 어르신들께 일자리를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2009.06.11 17:54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906111754325&code=92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