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장기요양보험 체험수기 당선작 - 효도하는 노인 장기 요양 보험
효도하는 노인 장기 요양 보험
예전부터 현재 시행되고 있는 노인 장기요양보험 정책이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으로 시작하려 합니다. 꽃다운 나이에 시집 와서 온갖 시집살이를 참아내며 자녀들을 모두 출가 시키고 여유로운 중년을 보내야 할 시점에서 청천벽력과도 같은 일이 생기고 말았습니다. 깐깐하시고 그렇게도 정갈 하시던 시어머니께서 2003년부터 치매라는 병을 얻어 다시금 고단하고 힘든 시련이 시작 되었습니다. 병세가 차츰 악화되어 모든 수도를 틀고 끄기를 반복하시고 식사를 금방 드렸는데도 불구하고 밥 안주는 못된 년이라며 심한 쌍소리를 감수해야만 했습니다.
병을 얻기 전 화장을 하는 걸 좋아하시던 시어머니는 본인의 대변으로 얼굴에 화장을 하시며 벽에다 그림 그린다고 방바닥, 이불, 여기 저기 칠하며 빈 그릇을 가스레인지에 올려 켜는 바람에 몇 번의 화재 위험을 경험해야 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남편은 2004년 간암 선고를 받고 수술을 하고 병원에 입원 했을 때 눈물을 머금고 시어머니 방문을 잠그고 병원과 집을 하루 세 번씩 오가며 두 분을 간병했지만 시어머니께서는 저년은 어디 돌아다니면서 밥 늦게 준다고 야단을 하시니 죽을 만큼 몸은 지치고 마음은 만신창이가 되어 남몰래 서럽게 울던 때가 한두 번이 아니 였고 전부 죽이고 싶도록 미워질 때가 한두 번이 아니 였습니다. 독자 며느리라 어머니 모실 사람이 없으니 반복되는 생활 속에 약 20일후 남편이 퇴원해서 큰 방은 남편 작은 방은 시어머니 두 환자 속에서 어떻게 지냈는지 암울한 생각이 듭니다.
시어머니 병세는 점점 악화되고 남편은 2-3개월 사이에 항암치료 12번을 하면서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고 2006년 5월에 재 수술 중 사망 하였는데 아들이 죽은 줄도 모르고 어머니는 밥 달라고 하며 오는 사람마다 붙들고 저년은 밥도 안준다고 소리 소리를 치는 불쌍한 분이셨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시어머니의 병세가 더 악화되면서 치매와 노인성 질환이 겹치며 누워서 생활 하게 되었습니다. 기저귀 갈아야지 식사때마다 밥을 떠먹어야 되고 잠시 한눈을 팔 때면 무슨 짓을 할지 모르기에 하루 종일 어머니와 시름하여 대문 밖에도 나가지 못했습니다.
2007년 11월에는 전기장판의 온도를 맞추어 주무 시는걸 확인하고 다음날 아침에 기저귀를 갈려고 보니 전기장판의 온도가 최고로 되어 있어 시어머니의 등이 엉덩이 부위까지 화상을 입어 벌겋게 살이 데어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남편의 간암 선고 이후 각종 병원비와 항암 치료비용과 장례시 들었던 장례비용등이 빚으로 남아 경제적으로도 여유가 없었고 많이 힘이 든 시점이라 바로 병원에 모시고 못가고 몇 일간 집에서 간호를 하는데 내 인생은 왜 이럴까 하며 서럽게 서럽게 한없이 울었습니다. 화상이 더 심해지는 듯하여 어쩔 수 없이 병원에 모셨는데 당 95세로서 2008년 2월에 생을 마감하셨습니다.
그때 당시에 노인 장기 요양보험 제도가 있었다면 요양 보호사께 시어머니 맏기고 남편 간호를 조금 수월하게 나누어 할 수 있어서 두 분 모두께 좀 더 잘해줄 수 있었을 걸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흔히들 우리 세대를 “부모에게 효도하는 마지막 세대이자 자녀에게 버림 받는 첫 번째 세대”이다 라는 말들을 합니다. 헌신적으로 자식만을 위해 청춘을 다 바쳐 희생했던 노인들이 경제적인 이유로 또는 병을 얻어서 아니면 자식들이 서로 모시기를 기피하여 헌 신짝 버린것처럼 부모를 버린다는 말이 심심치 않게 각종 언론 매체에서 듣게 되었는데 노인 장기 요양보험제도 시행후 그런 소리가 사라진 것 같습니다.
만약 이 제도가 실시되지 않았다면 불쌍한 독거노인 및 노인성 질환자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저는 앞 장에서 본 것처럼 어려운 체험이 있었기에 2008년 4월 1기 요양보호사 교육 수료후 7월달에 재가 장기요양기관에 입사하여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정신으로 대상자를 대하겠다고 다짐하며 버스를 타고 3등급 대상자 가정에 방문하였는데 대지 100평 이상이 되고 건평 50평 정도인 주택에 3대가 살고 여거 저기 어디서 부터 일을 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욕실에 먼저 들어서니 빨래가 산 더미처럼 쌓여져 세탁기에 돌려 놓고 또 일부는 손 빨래 했고 집 마당 텃밭을 갈라구 하여 호미를 들었고 손자들 밥을 챙겨 주라고 시키더군요. 요양보호사 교육때 배운거와는 달리 마치 식모가 된것 같아 욕실에 가서 수도물을 세게 들고 엉엉 울기도 했습니다. ‘이건 분명 아니다는 생각이 들어 나를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분을 간병해야 겠다고 마음을 먹고 가지 말라고 잡는 그 대상자와는 작별을 고했습니다.
그러던 중 친정어머니를 모시게 되었습니다. 친정어머니와 며느리 고부간의 갈등이 심해 어머니를 안 모시려 하여 달 셋방으로 막내딸집, 손자집으로 옮겨 다니던중 노인성 질환이 와서 다시 며느리 집으로 모셔가니 며느리 하는말 ’자식,손자 다 잡아먹고 죽으려고 그러냐‘ 하며 갔다 버리던지 화장막에 산채 화장시키던지 하라며 모시지 않겠다고 하여 남에게도 봉사를 하는데 내 부모는 내가 모셔야 되겠다 결심이 서서 모시게 되었습니다.
한 겨울에 난방도 되지 않은 방에 아픈 노인을 방치 해 두어서 인지 두 다리가 굽혀져 펴지지 않을 정도로 굽었고 앉지도 못하는 살아있는 송장이 되어버린 어머니를 간호하고 있노라면 너무도 가슴이 저며오고 나도 저렇게 자식들에게 버려지지 않을까하는 두려움도 앞섭니다. 잠시 여유로울 때에는 중년에 다른 친구들은 편하게 지내는데 세명의 환자를 계속 간병하는 나의 신세는 왜 이리도 불쌍할까 왜 나에게는 이런 시련이 있는 걸까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만약 노인장기요양보험이 없었다면 여유롭지 못한 가정 형편을 생각해서 나 역시 어머니를 모시지 못 했을지도 모릅다.
어려운 체험이 있었기에 노인 장기요양보험이 얼마나 위대하며 고마운지 뼈저리게 느끼게 되어 그 보답으로 더 열심히 봉사 하겠노라고 다짐하고 또 다짐합니다. 시간만 채우고 급여만 챙기는 요양보호사가 되지 말고 내 부모를 모신다는 긍정적 생각으로 투약시간 잘 지키며 팔, 다리, 맛사지, 운동, 옛이야기 나누기, 중요한 뉴스 한 두가지 들려주기 , 흘러간 옛 노래 동요 등 같이 부르면 동심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에 즐거워 하십니다.
노인 장기요양보험 제도 전에는 비용이 많이 들고 간호하기에 힘들기 때문에 부모를 버리기까지 했지만 노인 장기요양보험 이후 현재는 환자가 필요로 하는 복지용구도 정부 부담이 85% 본인 부담은 15%만 부담하면 각종 의료용구를 임대 혹은 구입 할 수 있고 요양보호사 신청 후 소액을 부담하면 대상자분의 목욕 서비스를 해결 할 수 있으니 이 얼마나 고마운 일입니까? 노인들을 짐짝 취급하던 예전과 달리 어른으로 대접을 해주는 진정한 가족 사랑의 실천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하는 요양보호사 직업은 너무도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집에만 있으면 퍼져 있지만 오늘도 즐겁게 일하자는 생각에 부지런히 움직이게 되고 거울을 한번 더 보게 되어 나 자신이 아직 쓸모가 있음을 감사하게 됩니다.
황혼을 맞은 어르신들에게는 마음에서 우러나는 봉사를 해 드릴 수 있고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는 이런 우리에게 보수까지 제공해주니 제 자신은 더 많은 대상자분들게 봉사자가 되고 싶으나 나이가 60이 넘다보니 몸이 따라 주지 아니하여 1등급 두 분만 가정 요양하게 됨이 아쉬울 뿐입니다. 1등급 한분은 친정어머니 또 한분은 70세 남자분으로 전대 법대 졸업 후 교직 생활을 하시다 자영업 경영 중 중풍이란 병에 편마비가 와서 걸음도 자유롭게 못 걸으시고 혼자 힘으로 식사도 제대로 못 떠드시는 분입니다. 그리고 그분의 아들 또한 불의의 사고로 10여년 정도 식물인간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대상자의 부인 역시 예전 내 생활과 비슷하게 느껴져 안타깝기 짝이 없습니다. 누구든지 그 댁에 들어서면 중증 환자가 두분이니 눈물이 절로 나옵니다.
만약 장기요양보험이 없었다면 저보다 몇 배 더 힘들어 지셨겠죠. 아들은 장애인 1급으로 목욕 도우미 두 사람이 일주일에 한번씩, 장애인 도우미가 날마다 도와주고 있습니다. 대상자는 그렇게 똑똑하고 잘 생긴분이 바보처럼 지내시지만 장기 요양보험에 의거하여 저는 맛사지, 운동, 목욕, 체위변경, 말벗등을 해주고 있는데 많이 호전되어 가고 있는 것을 볼때면 전 보람을 느낍니다. 현재 너는 길을 다니면서도 노인성 질환자분들을 볼때마다 그리고 연로하신 어르신을 볼 때마다 노인 장기 요양보험제도를 알려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게 안내를 해드리고 있습니다.
“역지사지”라는 말이 있습니다. 부모님의 헌신적인 사랑으로 성장하여 결혼하고 또 아이를 낳아 그 자녀를 양육하면서 시간이 지나면 우리는 누구나 노인이 되게 됩니다. 현재는 우리가 젊지만 노인이 되었다고 가정을 하면 지금 어르신들게 어떻게 대해야 할지 결론이 나오리라 생각됩니다. 항상 어른을 공격하는 마음이 있다면 좀 더 밝은 사회가 되지 않을까요?
자료출처 : http://cafe.daum.net/seoulbonbu/FciC/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