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장기요양보험/기타

노인장기요양보험 체험수기 당선작 - 희망의 손길을 건네준 노인장기요양보험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8. 26. 15:05

장려상 - 엄기구

희망의 손길을 건네준 노인장기요양보험

2004년 10월 12일 아침 7시경 아내 박정순은 쓰러졌다. 원인은 당뇨와 갑상선 합병증으로 인한 뇌경색이라고 하였다. 수술은 당뇨 때문에 못하고 약과 침과 주사로 치료한다고 하여 입원시켰다. 하루가 지나니 오른쪽이 완전 마비가 되고 통증 때문에 잠도 못자고 밤새도록 사경을 헤매었다.

 약15일이 지나서 조금씩 차도는 있으나 오른팔은 빠지고 말도 못하고 기억력이 상실되었다. 약 70일 지나도 별 차도 없었다. 중간 정산으로 간병비, 입원비하여 약 천만원 정도 지불했다.

 나는 아내와 같이 운영하던 점포를 혼자서는 유지 할 수 없어 정리하고 아내의 치료비로 사용한 부분에 일부분을 충당하고 내가 아내 간병을 하기로 하였다.

 병원에서 같이 먹고 자고하며 아침 6시 30분 일어나 세면하고 7시에 식사하고 8시에 재활실에 가서 운동하는데 많은 환자와 간병인들이 마비된 부분을 마사지하며 비틀고 꺾으니 환자들은 죽는다고 소리쳤다. 너무나 환자들이 불쌍하고 치근 하여 눈물이 나왔다. 나 또한 아내의 재활 운동을 도와주지만 아내 역시 많은 고통을 토해냈다.

 9시부터 재활치료가 시작되어 이방, 저방 다니면서 약 20분내지 30분 재활치료를 받으면 12시에 끝난다. 점심을 먹고 다시 13시부터 17시까지 치료하고 나면 “내일은 시키지 말라”고 아내가 눈물지으며 나에게 부탁할 정도로 아내도 나도 극심한 피로와 고통을 감수하는 일상이 되었다.

 환자의 상태가 더 이상 호전되지 않고 치료의 효과도 크게 나타나지 않게 되자 병원측에서는 퇴원을 요구하고 병원비 감당도 어려워 퇴원 후 집에서 굳어가는 부분을 마사지와 안마, 지압을 시작하였다. 그리고 갑상선과 당뇨수치를 낮추기 위해 식이요법과 한약, 침을 병행하여 꾸준히 보살피다보니 조금씩 차도가 생기기 시작하였다. 병원에서 나올 적에는 손가락도 못 움직였는데 약 5개월이 지나서부터는 손가락을 움직이며 갑상상도 없어졌다.

 집안에서만 돌볼 수 없어 교회에서 운영하는 주간보호소를 이용하게 되었는데 회비는 약 10만 원 정도, 아침 9시에 데려가고 오후 4시 40분경 돌아왔다.

 2007년 2월경 큰아들 내외가 병나겠다고 걱정하며 강권하여 할 수 없이 2007년 3월 30일 대전 유성 궁동으로 이사하였다.

서울에서만 사십년을 살다보니 모든 것이 낯설었다. 대전으로 내려와 아내의 재활 및 보호를 위해 주간보호소 몇 곳을 이용해 보았지만 00기관은 서울에 다녔던 기관과 달라서 인지 가기를 싫어했으며 00보호소는 월400,000원정도 비용이 들었다. 나는 회비 부담을 느껴 몇 개월 이용하지 못하고 그만두고 신성동 유성구노인복지관에 주간보호소가 신설된다는 소식을 듣고 문 열기 만을 손꼽아 기다리던 중 2008년부터 아내와 같은 질환으로 몸을 움직일 수 없는 환자를 돌보기 위한 노인장기요양보험이라는 제도가 신설된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나와 아내가 거주하는 대전유성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설레는 마음으로 장기요양인정신청을 하고 수급자로 선정되기만을 노심초사하며 기다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조사원이 나와서 아내의 신체 상태를 면밀하게 조사 한 후 노인장기요양보험 1등급 판정을 받고 신성동 유성구노인복지관 주간보호소에 7월 17일 입소하였다.

 이곳에서는 단순히 아내를 아침부터 저녁까지 보호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요양보호사분과 직원분들이 집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물리치료와 노래, 원예, 풍선 만들기, 그림 그리기 등으로 아내와 같이 아프고 몸이 굳어 버린 사람이 쉽게 따라 하면서 재활에 도움을 주는 곳이었다.

 아내는 지금까지의 다른 보호소와 달리 재미도 느끼고 요양보호사들의 보살핌에 몸을 편안히 맡길 수 있을 정도로 믿게 되었다. 또한 꾸준한 물리치료를 해 주면서도 싫은 표정 짓지 않고 항상 웃고 이야기하면서 아내를 대해주는 물리치료사에게 “수고 많았어”라고 인사를 할 정도가 되었다.

 이러한 나날이 되면서 아내의 굳어진 몸은 조금씩 풀어지고 몸이 회복 되면서 “죽어야지, 죽어야지”하던 아내는 웃음을 보이는 시간이 조금씩 많아지게 되었으며, 비록 온전한 사람 같지는 않지만 처음 발병할 때와 비교를 하면 내가 볼 때는 멀쩡한 사람과 같이 느껴질 정도이다.

 아내 덕분에 나도 아내를 따라 매일 같이 노인복지관에 출근하여 아내는 재활치료와 보호를 받고, 나는 복지관에서 컴퓨터 교육은 물론 댄스, 노래교실 등 평생 교육과 운동하며 즐거운 하루하루를 보내니 혈압, 당뇨, 고지혈증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었다.

 어떻게 생각하면 아픈 아내 덕과 노인장기요양보험이라는 제도로 인하여 우울하고 힘들었던 시간이 웃을 수 있게 되었으며, 나는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다는 즐거운 마음이 들게 되어 현재 처한 운명을 원망하지 않을 수 있었다.

 하루하루를 보람차게 보내던 중에 아내의 요양등급 유효기간이 2009년 6월30일자로 만료된다는 갱신안내문을 받고 갱신인정신청을 통해 새로이 등급 판정을 받았는데 작년보다 등급이 1단계 하향되어 2등급 판정받았다.

 처음 2등급판정 받아 서운했지만 그만큼 호전이 되었다는 증거이며 또 주간보호이용을 계속할 수 있고 이용료도 줄게 되어 나에겐 금상첨화다.

 돈벌이가 없는 나로서는 생활비를 감당하며 주간보호를 이용하려면 비용도 만만치 않았는데 노인장기요양보험이 생겨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하게 되어 너무 다행이라 생각한다.

 친부모같이 보살펴 주고 정성 쏟아주는 유성복지관 직원 모두에게 감사하며 특히 장기요양보험을 실시하는 건강보험공단 고맙소.

나의 친구 노인들!

국민보험공단을 이용하면 좋은 일이 많이 생기니 얼릉 얼릉 이용해 보고 많이많이 사랑해 줍시다.

자료출처 : http://cafe362.daum.net/_c21_/bbs_list?grpid=1DsO9&fldid=Fc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