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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테크 수단 ' 연금저축 ' 200퍼센트 활용법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6. 5. 10:49
신탁·보험·펀드로 분류…‘계약 전’및 ‘전환권’활용해 갈아타기 가능
은퇴 이후의 삶을 책임져 줄 현대판 아들 3형제는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이다. 그러나 가장 기본적인 국민연금은 그 고갈 가능성과 함께 ‘더 내고 덜 받는’ 구조로 바뀌어가고 있다. 퇴직연금시장 역시 점차 규모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지만 아직은 걸음마 단계이고, 실제 현실은 퇴직금 중간정산제, 정년단축 등으로 퇴직금을 통한 목돈 마련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이처럼 국가와 기업이 보장해주는 노후대책만으로는 뭔가 크게 부족하며개인연금이 그 보완 역할을 맡게 될 수밖에 없다. “국민연금으로 쌀 사고, 퇴직연금으로 반찬 사고, 개인연금으로 마실 다닌다”라는 말을 진지하게 되짚어 볼 필요가 있 다.
연금신탁은 은행이 운용하며 채권 등의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채권형과, 주식투자비중이 10% 수준인 안정형으로 구분된다. 연금보험은 보험사가 운용하며 예정이율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며 보험의 특성상 보험기능 추가도 가능하다. 연금신탁과 연금보험은 안정성이 높은 반면 금리형 상품의 한계 때문에 저금리가 정착된 현 상황에서 운용기관별 차이를 감안해도 연평균 5% 내외의 수익률에 머물고 있다. 반면 안정성보다 수익성을 따진다면 연금펀드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연금펀드는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며 일반적인 펀드와 동일하게 이해하면 된다. 최근 들어서는 2003년 이후 국내외 주식시장의 성과에 힘입어 연금펀드의 상대적 증가세가 눈에 띈다.
우리나라 적립식 투자확산의 토대였던 ‘기조적인 저금리 시대에는 펀드와 같은 투자자산이 예금과 같은 안전자산보다 변동성은 크지만 장기수익률 측면에서 우월하다’는 논리가 여기서도 적용된다. 한 예로 구 개인연금의 1996년 이후 누적수익률을 보면 금리형 상품인 한국개인연금채권형이 115%인 반면, 주식투자 비중이 50%인 개인연금주식혼합형은 두 배 가까운 206%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
또 하나 고려할 것은, 10년이라는 긴 투자기간을 보면 주식, 채권 등 기초 자산 간 차별화는 물론 국가별 주식시장도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일 것이란 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특정 연금저축 상품만을 고집하는 것은 바람직한 투자 방법이 아닐 것이다. 이미 시장은 투자자가 대상상품 및 운용기관을 변경할 수 있도록 ‘계약 이전’이라는 제도를 두고 있다.
예를 들어 은행의 연금신탁에 가입했다가 펀드가 좋아 보이면 계약 이전을 통해서 연금펀드로 갈아탈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은 것이다. 또한 동일 운용사의 연금펀드 내에서도 주식형·혼합형·해외형 간에 수수료 없이 갈아탈 수 있는 ‘전환권’을 부여하고 있다. 따라서 운용사를 선택할 때 얼마나 다양한 연금펀드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지도 파악해 볼 일이다. 55세 이후 연금수령 시 그 금액의 차이는 일정 부분 권리로 주어진 ‘계약 이전’과 ‘전환권’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했는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 김 현 전 한국투신운용 상무 hyonjkim@truefriend.com
1986년 삼성경제연구소 애널리스트로 입사. 동양증권 국제영업부장·국제금융부장, 유리자산운용 이사 등 역임. 현 코스닥 상장위원.
위클리조선 2008-06-03 10: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