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웰빙정보/의료, 건강, 운동정보

뇌졸중, 지나치기 쉬운 상식 3가지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8. 20. 10:25

뇌졸중은 여전히 한국인의 사망원인 단일질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무서운 질환이다. 또한 이런 뇌혈관 질환은 매년 10만명 이상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06년도 한국인 사망원인’에 따르면 한 해 동안 뇌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자는 3만여명에 달할 정도다.

◇증상이 없는 뇌졸중도 있다

무증상 뇌경색은 평소에는 어떤 증세도 나타나지 않지만 뇌 촬영이나 정밀검진 결과상으로는 뇌경색이 확인되는 질환이다. 혈관이 막혀 뇌 세포는 죽었지만 다행히 죽은 세포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거나 미세한 부분이라 마비 같은 증상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따라서 병원에서 진단을 받기 전에는 건강한 일반인들과 어떤 차이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이런 증세를 방치했을 경우 갑작스럽게 뇌졸중이 찾아올 가능성이 정상인에 비해 10배, 치매로 진행될 가능성도 2.3배 각각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국 당장은 아무 문제없이 생활하고 있지만 머릿속에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자신도 모르게 안고 사는 셈이다.

세란병원 신경과 이미숙 과장은 “마비나 언어장애를 느끼고 병원을 찾아왔을 때는 이미 뇌경색이 심각한 상태로 진행된 후다. 다행히 무증상 뇌경색일 때 발견하면 약물치료와 생활개선을 통해 더 심한 뇌졸중으로 진행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평소 숨이 차거나 기억력, 사고력 등이 조금씩 떨어지는 경우 무증상 뇌경색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50대 이후 고혈압, 당뇨환자, 비만, 흡연, 가족력 등이 있는 경우는 무증상 뇌경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뇌졸중도 전조증상이 있다

흔히 뇌졸중을 특별한 증상 없이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다고 해서 ‘소리 없는 저승사자’라고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모든 뇌졸중이 아무런 전조증상 없이 갑자기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특히 혈관이 서서히 막히면서 생기는 뇌경색의 경우 20∼40% 정도가 전조증상을 느끼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이런 전조증상은 아주 경미하거나 일시적이고 금방 회복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환자들이 모르고 지나치기 쉽다.

가장 주의 깊게 지켜 봐야할 증상은 ‘미니 뇌졸중’이라고도 하는 일과성 허혈발작(TIA; Transient ischemic attack)이다. 이는 뇌경색이 진행되면서 혈전에 의해 일시적으로 혈관이 막혀 마비 등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이때 일시적이지만 뇌동맥이 차단돼 뇌기능 장애가 나타나는 것이다.

물론 막힌 혈관은 저절로 혈전이 녹으면서 혈관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오게 되지만, 짧게는 30분 이내에서, 수 시간 또는 하루 정도 증상이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니뇌졸중의 증상은 일시적인 마비나 구음장애, 극심한 두통, 시야 장애 등 일반적인 뇌졸중의 증상과 같다. 다만 일시적으로 나타난다는 것에 차이가 있을 뿐이다. 때문에 환자들은 뇌졸중의 전조증상이라고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미숙 과장은 “아주 경미하더라도 전조증상이 나타났을 때 바로 병원으로 내원해 치료를 할 경우 뇌졸중을 미리 예방할 수 있다. 급작스런 두통이나 어지럼증 등 이상 증세를 느꼈을 경우에는 빨리 병원을 찾아 정밀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는 전조증상을 경험한 사람의 경우 뇌졸중에 걸릴 가능성이 10배나 높기 때문이다. 한 통계에 따르면 이러한 미니뇌졸중을 경험한 사람의 1/3 정도가 5년 이내에 뇌졸중을 겪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처음 1년 동안은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시기다.

◇일반인도 할 수 있는 뇌졸중 대처법을 숙지하자

뇌졸중은 일단 발병하면 초기에 생명이 위험한 경우도 있고 더러는 심각한 후유증이 남기게 된다. 특히 발병 시 얼마나 빨리 초기 치료를 하느냐가 중요한 질환이기도 하다.

이 과장은 “뇌졸중은 발병 후 첫 3시간 이내가 치료에 가장 중요한 시점이 된다. 이때 막힌 혈관을 뚫어주는 혈전 용해제를 투여하게 되며 현대 의학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적극적인 치료를 하게 된다”며 “최대한 빠른 치료를 통해 뇌에 혈액을 공급해야 뇌세포의 손상과 뇌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뇌졸중 증세가 나타나면 이를 빨리 알아차리고 신속한 대응을 해줘야 한다. 물론 이런 증상을 일반인들이 판단하는 것은 꽤나 어렵다.

이에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 의과대학 신경과전문의 진성 박사팀은 일반인들도 구분이 가능한 ‘3단계 뇌졸중 테스트법’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는 환자에게 ‘웃어 보라’고 하는 것이다. 웃는 얼굴로 한쪽이 마비됐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다음은 ‘눈을 감고 두 팔을 20초 동안 올려보라’고 하는 것이다. 뇌졸중이 오면 한쪽 팔 힘이 약해지기 때문에 두팔을 같은 높이로 올릴 수 없다. 마지막으로 “하늘이 파랗다”, “오늘 날씨가 좋다” 등과 같이 간단한 말을 하게 한다. 뇌졸중이 발생하면 쉬운 말도 제대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들 3가지 중 어느 하나라도 이상하면 즉시 환자를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는 제안이다.

때로는 아예 의식을 잃고 쓰러지기도 하는데 이때는 환자를 편안하게 눕히고 넥타이, 벨트 등 몸을 죄는 것들을 모두 풀어 주도록 한다. 환자가 토하는 경우 기도를 막지 않도록 얼굴을 옆으로 돌린 후 입안을 닦아준다. 이때 의식이 깨어나도록 하기 위해 찬물을 끼얹거나 뺨을 때리는 행동 등은 절대 금물이다. 또 의식을 잃은 환자에게 우황청심원 같은 약을 먹일 경우 약이 기도를 막아 흡인성 폐렴 등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유의해야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2008.08.20 07:31

http://health.kukinews.com/news/mnu_new_01_view.asp?page=1&arcid=0921006488&id=1&pn=1&sn=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