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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환자, 발 특별관리 '수시로 씻어라'···질병별 '맞춤 여름나기' 아세요?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7. 1. 10:16


태양 빛이 지구촌 삼라만상을 비추는 시간이 가장 긴 계절이다. 사람의 마음까지 흥분시키는 태양의 열정, 하지만 빛이 강렬해질수록 건강을 위협받는 사람도 있다. 무더위와 자외선이 활개치는 여름에 악화되는 대표적인 질환의 특징과 대책을 알아본다.

◇당뇨 환자 요주의  당뇨병은 여름이 다가올수록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더위로 인한 땀 분비가 고혈당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는 우선 늘 시원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충분한 수분 공급도 뒤따라야 하는데 단 시판되는 음료수에는 설탕.포도당.과당.당알코올 등이 포함된 경우가 많으므로 가려서 마셔야 한다. 통상 권장되는 음료는 생수.시원한 보리차.냉녹차.레몬을 띄운 냉홍차 등이다.

또 미역국.오이냉국도 공복감을 줄이면서 갈증 해소에 도움을 준다. 입맛이 줄어 식사를 불규칙하게 하는 것도 혈당관리를 힘들게 할 수 있다. 따라서 냉콩국수.냉채.오이냉국.겨자채 등 입맛을 돋우는 다양한 음식을 준비해 규칙적인 식사를 유도해야 한다. 발 관리도 중요하다.

무좀이나 습진이 생기기 쉬운 데다 샌들을 신다 발을 다치기 쉽기 때문이다. 따라서 맨발 대신 면양말과 통풍 좋은 편한 신발을 신어야 한다. 발은 수시로 씻고 매번 완전히 말린 뒤 보습크림을 발라줘야 한다.

◇루푸스 환자는 자외선 차단이 급선무   루푸스(전신성홍반성낭창)는 자기 몸의 세포를 외부 침입자로 착각해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자신의 유전자(DNA)에 대해 항체를 만드는 병이다 보니 DNA를 손상시키는 자외선 조사량이 많은 여름 나기가 힘들다.

실제 일광욕이나 선탠을 한 뒤 증상이 악화돼 병원을 찾는 환자가 드물지 않다. 증상은 양쪽 뺨에 나비 모양 발진.피로.발열.식욕부진.관절염.빈혈.늑막염.신장염 등 다양하다. 따라서 루푸스 환자는 외출 땐 긴 팔.긴 바지(긴 치마). 챙 넓은 모자 등을 착용하고 SPF30 이상 PA++ 이상인 자외선 차단제도 2~3시간마다 노출 부위에 발라줘야 한다.

◇더위가 무서운 심혈관 질환자  더울 땐 땀을 통해 체온을 식힌다. 자연히 장시간 더위에 노출되면 탈수에 빠지고 혈관 확장도 심해져 저혈압 상태가 된다.

이런 상황에선 심장이 강력한 펌프질로 혈액 순환을 유도해 심장 부담이 증가하고 심혈관 질환 발생도 잦아진다. 기온이 화씨 84도를 넘으면서부터 환자 발생이 증가해 89도 이상이 되면 뇌졸중은 66% 관상동맥심질환은 20%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대표적인 예다.

따라서 심혈관 질환이 있는 환자는 생수를 들고 다니면서 탈수에 주의해야 한다. 또 운동도 서늘한 장소에서 수분을 수시로 공급해 가며 즐겨야 한다.

◇악화되기 쉬운 갑상선기능항진증  갑상선 호르몬은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만드는 호르몬이다. 따라서 기능이 항진되면 모든 신진대사가 급증한다.

특히 여름엔 땀 분비가 급증하고 심장 박동이 빨라져 심장이 두근거릴 뿐만 아니라 신경도 한층 예민해지기 쉽다. 따라서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는 여름철엔 약물 치료를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

또 에어컨.선풍기를 활용해 더운 환경에 노출되는 것도 최대한 피해야 한다.

◇관절염 환자도 괴로워 관절염은 관절에 염증이 발생해 관절 주변이 붓고 열이 나는 병. 관절 내에서 평형 상태를 이루던 압력 균형이 깨지면서 압력을 느끼는 수용체가 예민한 반응을 일으킨다. 통증은 염증이 심할수록 통증 유발 화학물질이 순환장애를 일으키면서 악화된다.

따라서 관절염 환자에겐 여름철 제습이 강조된다. 만일 제습기가 없다면 에어컨이나 난방을 이용해야 한다. 에어컨은 창문을 닫은 채 난방은 실내 기온을 올린 뒤 선풍기로 창문을 통해 공기를 내보내는 방법으로 하는 게 좋다.

황세희 의학전문기자.의사

중앙일보 2008.07.01

http://www.koreadaily.com/asp/article.asp?sv=la&src=life&cont=life20&typ=1&aid=2008063011410160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