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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환자 통증관리·치료도 중요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11. 18. 19:42

현재 전 세계적으로 당뇨 환자는 약 2억명에 달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30년에는 당뇨 환자가 약 3억3000만명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국민 10명 중 1~2명이 당뇨 환자가 될 것이란 비관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당뇨병은 혈액 속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의 분비량과 기능에 이상이 생겨 발생한다. 당뇨로 체내의 혈액 점도가 높아지면 몸 곳곳에 산소와 영양분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여러 합병증까지 발생한다. 당뇨 합병증은 인체에 치명적인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어 당뇨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

당뇨 합병증은 크게 혈관합병증과 신경합병증으로 나뉜다. 대표적인 혈관합병증은 당뇨망막증과 뇌경색, 신경합병증은 신경병증 통증과 발기부전 등이다. 높은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잘 알려지지 않은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은 당뇨 환자의 절반 정도가 겪는 대표적인 합병증이다. 말초신경, 특히 발과 발가락의 신경 손상에 따른 감각 이상으로 극심한, 또는 무감각한 통증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아픈 증상으로는 따끔하거나 화끈거림, 전기 충격처럼 찌릿찌릿함이 중점적으로 나타나며, 특히 밤에 더 심해 수면장애를 가져온다. 반면 먹먹함으로 표현되는 감각의 둔함, 가벼운 마비증상 등 감각손실을 동반하는 무감각한 통증은 대부분 나이 탓으로 여겨 방치하기 쉽다. 환자의 괴로움으로 따진다면 전자이지만, 위험은 후자가 더 크다. 발에 상처나 궤양이 생겨도 알아채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당뇨로 인한 족부절단 환자가 한 해 10만명을 넘고, 그 원인의 50~75% 정도가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에서 시작된다. 그러나 이에 대한 당뇨 환자들의 인식은 낮은 편이어서 환자의 25% 정도만이 통증을 호소한다.

당뇨 환자 대부분은 혈당 관리에 집중한다. 그러나 꾸준히 혈당 관리를 하더라도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정기 검진으로 말초신경에 이상이 없는지, 늘 확인해야 한다. 또 극심하건 무감각하건 통증 정도에 따라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 전문치료제를 이용한 약물치료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우리 사회는 머지않아 당뇨 대란을 겪을 수도 있다. 더욱이 족부절단과 수면장애 등은 환자는 물론 가족의 삶을 힘들게 하며, 높은 개인적·사회적 비용을 발생시킨다. 따라서 당뇨병 예방과 관리를 위해 국민 개개인과 국가적 차원의 노력이 절실하다.

<박태선 교수 전북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경향신문  2009.11.18 17:31

http://news.khan.co.kr/section/khan_art_view.html?mode=view&artid=200911181731365&code=90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