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데 지지고 볶긴 그렇고 … 덮밥·비빔밥으로 ‘뚝딱’

 연일 무더위다. “맛있는 거 만들어 아이들 먹이는 게 삶의 기쁨”이라던 열혈 엄마들도 한여름 불 앞에서 땀을 흘리다 보면 기꺼이 모성애를 반납하고 싶어진다. 이런 날씨엔 가능한 한 불을 사용하지 않고,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 뚝딱뚝딱 만들 수 있는 덮밥이나 비빔밥이 제격이다. 요리교실'행복한 키친'의 이수연(34·사진) 강사로부터 여름철 한끼 요리법을 배웠다. (재료는 4인분 기준)

글=이영희 기자, 사진=권혁재 전문기자 shotgun@joongang.co.kr>

◇상큼한 한끼 한치회덮밥

-재료: 한치 1 1/2마리, 배 1/3개, 양상추 1/3개, 오이 2/3개, 깻잎 13장, 쑥갓 40g, 미나리 40g, 당근 1/5개, 참기름 1 1/2큰술, 통깨 1큰술, 밥 4공기

-초고추장: 고추장 4큰술, 설탕 1.5큰술, 식초 2큰술, 레몬즙 1큰술, 물엿 1큰술, 깨소금 1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 생강즙 1/2작은술

-만드는 법: ①한치는 배를 가른 후 내장을 제거하고 껍질을 벗겨 채썬다. ②배·양상추·오이·깻잎·당근은 채썬다. ③쑥갓·미나리는 4㎝ 길이로 자른다. ④양념을 넣어 초고추장을 만든다. ⑤그릇에 밥을 담고 야채를 돌려 담은 후 한치를 올린다. ⑥참기름과 통깨를 뿌린 후 초고추장에 비벼 먹는다.

-Tip: 초고추장에 넣을 생강즙, 레몬즙이 없는 경우, 사이다를 넣는다.

◇씹는 맛 일품 참치회덮밥

-재료: 냉동참치 200g, 상추 5장, 오이 1/2개, 깻잎 5장, 양배추 약간, 쑥갓, 무순, 밥 3공기, 참기름

-초고추장: 한치회덮밥과 동일.

-만드는 법: ①참치는 사방 1㎝로 잘라 참기름에 버무린다. ②밥은 따뜻하게 준비한다. ③상추·오이·깻잎·양배추는 채썰고, 쑥갓은 4㎝ 길이로 자르고, 무순은 잘 씻어 찬물에 담가 건진다. ④김은 살짝 구워 채썬다. ⑤밥 위에 야채를 돌려 담고 초고추장을 올린다. ⑥참치를 올린 후 채 김을 얹어낸다.

-Tip: 냉동참치는 살짝 얼어 있을 때 썰어야 부서지지 않는다. 초고추장에 씹는 맛이 좋은 해초류나 향긋한 멍게 같은 해산물을 넣어도 좋다. 초고추장은 한꺼번에 만들어 놓으면 냉장고에서 한 달 정도 보관이 가능하다.

◇입에서 톡톡 김치날치알밥

-재료: 배추김치 100g, 날치알 40g, 청포묵 100g, 부추 40g, 당근 20g, 치커리, 깻잎 약간, 밥 4공기

-양념: 들기름 2큰술, 다진 마늘 2작은술, 통깨 2큰술, 후추 약간, 청주 2작은술

-만드는 법: ①김치는 잘게 썬 후 물기를 꼭 짜서 양념을 넣고 볶는다. ②청포 묵은 끓는 물에 살짝 데친 후 얇게 채썬다. ③부추는 송송 썰고, 깻잎도 채썬다. 치커리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④날치알은 청주를 넣은 물에 살짝 담갔다가 채반에 건진다. ⑤밥에 채소와 묵을 돌려 담고 가운데에 볶은 김치를 올린 후 날치 알을 올린다.

-Tip: 날치알의 비릿한 맛을 없애려면 청주에 담근다. 청주가 없다면 레몬즙 1작은술을 넣어도 된다.　

◇비타민 듬뿍 새싹비빔밥

-재료: 여러 가지 모듬 새싹 1팩(순무·비트·열무알파파 등) 적당량

-쇠고기 약고추장: 다진 쇠고기 50g(홍두깨), 청주 1/4작은술, 소금 약간, 마늘 1/2작은술, 생강즙 1/2작은술, 참기름 1/2작은술, 배 1/6개, 고추장 1/2컵, 설탕 1/2큰술, 꿀 25cc, 잣 20g, 후추 약간

-만드는 법: ①키친 타월로 쇠고기 핏물을 제거한 후 청주·소금·마늘·생강즙·참기름을 넣고 물기가 없어질 정도로 볶는다. ②배는 강판에 간다. ③고기에 배·고추장·설탕·참기름·꿀·후추를 넣고 볶은 후 잣을 넣어 저어준다. ④새싹은 씻어 물기를 제거한다. ⑤밥에 새싹을 올린 후 약고추장을 넣고 비벼 먹는다.

-Tip : 채식주의자라면 약고추장을 만들 때 더덕을 잘게 다져서 넣어 보라. 특별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영양 듬뿍 오징어불고기덮밥

-재료: 오징어 2마리, 미나리 6줄기, 상추 6장, 깻잎 4장, 계란 노른자 4개, 다진 마늘 2작은술, 고춧가루 1큰술, 고추장 1큰술, 간장 2작은술, 참기름 2큰술, 밥 4공기, 물엿 1큰술, 통깨 1작은술

-만드는 법: ①오징어는 껍질을 벗긴 후 깨끗하게 손질해 잘게 썬다. ②미나리는 3cm 크기로 썰고 상추와 깻잎도 같은 크기로 채썬다. ③오징어에 다진 마늘, 고춧가루, 고추장, 간장을 넣고 볶다가 맨 나중에 참기름을 넣는다. ④밥을 담고 미나리와 상추, 깻잎, 오징어를 올리고 가운데 계란 노른자를 놓는다.

-Tip: 오징어를 볶을 땐 센 불에서 볶아야 물이 생기지 않고 영양분도 보호된다. 오징어에 들어있는 타우린 성분은 간 기능뿐 아니라 피로회복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다.


중앙일보 2008.08.04 11:22

http://news.joins.com/article/aid/2008/08/04/317154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