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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다고 식욕부진? 우습게 보다 수명 짧아진다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7. 8. 11:07
의학과 사회가 발달하면서 인간의 평균 수명도 점점 길어지고 있다. 이에 이제는 그냥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이미 화두가 됐다. ‘삶의 질’ 측면에서 보더라도 건강은 가장 중요한 삶의 질을 구성하는 부분임에 틀림이 없다.

그렇다면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한 가장 근본적인 방법은 정말 어려울까. 막상 그 안을 들여다보면 너무나 당연한 사실들에 새삼 놀라고는 한다.

바로 그 근본에 ‘잘 먹어야 잘 산다’라는 대답이 들어있기 때문. 특히 이 안에는 건강한 식단이라는 방법도 있지만 그보다 더욱 근본적인 문제인 ‘식욕부진’ 해결이라는 건강학적 해답도 있다.

입맛이 없는 사람들이 건강하게 활기찬 모습으로 활동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입맛이 없어지면 가장 먼저 달라지는 건 우울한 기분에 떨어지는 체력이며 더 나아가 질환으로 연결될 가능성도 높다. 마찬가지로 몸이 아플 때 가장 먼저 달아나는 것도 ‘입맛’이다. 그야말로 입맛을 소홀히 했다가는 건강한 노후 이전에 건강한 삶 자체를 놓칠 수 있는 것이다.

◇ 병 없어도 식욕부진은 겪게 된다 ?

식욕이 넘쳐 비만을 걱정하는 추세가 요즘 우리의 모습이라고는 하나 이는 거의 젊은 사람들의 얘기다. 젊음을 뒤로하고 나이가 들수록 우리의 입맛은 떨어지는 것이 노화의 과정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나이가 들면 취약해지는 다양한 질환들 또한 식욕을 부추기는 것이 아닌 감소시키며 오히려 식욕부진이 큰 문제로 떠오르게 된다.

질환이 없다고 하더라도 노화의 과정상 미각세포가 줄어들어 미각의 기능이 떨어지며 후각까지 감퇴돼 냄새 감지의 기능이 약해져 음식의 즐거움을 덜 느끼게 된다.

여기에 치아결손으로 잘 씹지 못하게 되고 입 속의 타액도 줄어 음식이 껄끄럽게 느껴질 수 있으며 위나 장의 기능의 운동성이 떨어져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부르거나 더부룩한 느낌이 들게 된다.

물론 식욕부진이 뭐 그리 대수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노화의 과정상 우리 모두가 겪게 될 수 있는 식욕부진은 그 영향이 상당하다. 단순히 음식을 적게 먹는 것이 아닌 영향불균형이나 영양실조로 이어지며 노인 건강에 큰 해약으로 자리 잡기 때문.

실제로 영양섭취를 제대로 하지 않을 경우 면역기능이 떨어져 감기 같은 감염성 질환에 걸리기도 쉽고 아무리 건강했다고 하더라도 영양상태가 나빠지면 근력이나 뼈의 골밀도가 약해지며 골절도 일어날 수 있다.

감기나 골절은 젊은 층에서는 물론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노인에게는 생명에 관여될 정도로 치명적이다. 예컨대 50대 이상의 여성이 고관절 골절로 인해 사망하는 경우는 100명당 3명으로 이는 약 2.8%인 유방암 사망률과 비슷한 수준이다.

또한 식품 중에서도 비타민, 미네랄 등의 부족이 치매나 기억력 저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도 활발히 진행 중이며 불균형한 영양섭취는 노화를 앞당긴다는 주장도 신빙성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 암, 콩팥병 등 질환을 가지고 ‘식욕’부터 더욱 챙겨라

노화와 함께 식욕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질환’이다. 아픈 사람치고 뚱뚱한 사람 없다는 말에서 볼 수 있듯 암이나 콩팥병 등의 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중 체격이 좋은 사람은 찾기 어렵다.

그러나 이들에게 체력의 밑바탕이 되는 식욕은 치료의 하나로 여겨질 만큼 매우 중요하다.

특히 암환자는 치료 받는 과정이 상당히 힘들기 때문에 미리 체력을 보충하는 것이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영양 상태가 좋으면 항암 치료 시 부작용을 막을 수 있어 체력 보충이 중요하다.

문제는 약물이나 방사선 치료, 항암제 치료 등이 입맛 자체를 잃게 할 수 있으며 모든 암환자의 절반의 경우에서 혀 맛 봉오리의 수, 기능의 변화를 비롯해 단맛을 못 느끼고 쓴맛을 쉽게 느끼는 생리적인 변화가 생긴다는 것.

심지어 암환자의 절반은 암으로 죽는 것이 아니라 영양불량으로 숨진다는 말까지 있을 정도. 암환자가 영양실조에 걸리면 봉합이 터져 벌어지거나 장폐색 같은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면역과 폐 기능의 장애, 종양치료에 대한 인내력 방해 등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이는 다른 질환도 크게 다르지 않다. 만성신부전 환자의 경우 혈중 요독 수치가 높아지면 점차 식욕이 떨어지다가 구역질이 나서 식사를 하기가 힘들어져 영양실조에 빠지기 쉬운데 이같은 영양상태가 사망률에 직접 영향을 주게 된다.

실제로 혈액투석 환자의 1/3 이상에서 식욕감퇴가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혈액투석을 실시하는 경우 식욕이 저하된 환자가 정상 식욕을 가진 환자보다 사망률이 4~5배 증가한다는 의견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더욱이 만성콩팥질환자나 암환자의 상당수가 노인이라는 점도 식욕감퇴로 인한 영양부족에 대한 우려를 높인다. 질환들이 식욕감퇴를 부르게 되고 여기에 노인의 경우 노화로 인한 식욕감퇴까지 더해져 더욱 위험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식욕부진은 서구에서 많이 생기는 위장질환이 식생활의 변화 등으로 우리나라에서도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에 따라 더욱 우려되고 있다.

위식도역류질환의 경우 2001년과 2006년 사이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으며 1986년 인구 10만 명당 0.1명에 불과하던 크론병 환자도 2004년에는 10만 명당 5.3명으로 급증했다.

문제는 이들 질환들의 특성상 식욕부진을 피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위염이나 위궤양의 대표 증상이 입맛이 없고 밥을 먹어도 속이 쓰리듯이 크론병이나 위식도역류질환도 입맛이 없어지는 등 식욕부진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크론병의 경우 10~20대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아이의 경우는 식욕감퇴, 거기에 따르는 체중 저하, 발육부진이 일어날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식욕부진은 단순히 입맛이 떨어진 것 뿐 아니라 영양결핍을 불러와 다른 많은 문제를 야기하기 때문.

이처럼 노인이나 암환자들, 질환을 가진 아이들에게까지 영양보충이나 식욕부진 탈피가 큰 고민거리로 자리 잡은 가운데 최근에는 식욕을 촉진하는 약인 메게스트롤 아세테이트 제제(메게이스 등)와 같은 식욕촉진제를 병행해 영양 상태를 개선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마이데일리  2008.07.08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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