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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피와 모발도 자외선 주의보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8. 9. 11:32
뜨거운 햇살이 상하게 하는 것은 피부만이 아니다. 무덥고 습한 날씨와 강한 자외선은 두피와 모발의 건강도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고온에 높은 습도, 강렬한 자외선이 내리쬐는 여름철에는 모발 손상은 물론 지루성피부염도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김범준 중앙대 용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햇빛에 적당히 노출되면 모발의 성장이 촉진될 수 있지만 강렬한 여름햇살에 너무 오래 노출되면 탄력성과 수분함유량이 떨어져 윤기가 소실되는가 하면 노폐물이 원할하게 배출되지 못해 각종 두피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며 "손상된 모발과 두피는 정상으로 되돌리기 어려운 만큼 사전에 손상을 최소화 시키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여름철에는 피지와 땀의 분비가 많아져 두피의 유ㆍ수분균형이 깨지기가 쉽다. 따라서 두피에 뾰루지가 올라오는 모낭염을 일어나거나 땀이 많이 날 경우에는 노폐물이 원할하게 배출되지지 못해 비듬균이 급격하게 증식하기도 한다. 심할 경우 탈모로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위험하다.
특히 땀과 피지가 두피 각질과 뒤섞여 모공을 막아 지루성피부염을 일으킬수도 있다. 기존에 지루성피부염을 앓던 환자들의 경우 악화되는 계기도 될 수 있다.
지루성피부염이란 피지의 분비가 왕성한 부위에 주로 발생하는 습진성피부염으로 초기에는 두피가 붉게 변하며 비듬이 나타나고, 심하면 악취와 함께 부스럼이 두피 전체를 덮는다. 누런 비듬이 엉겨붙는 것도 특징이다. 긴장이나 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더욱 악화되며, 탈모로 이어지기도 한다. 사라졌다가 재발하기도 하고, 2차 세균감염이 일어날 수도 있는 만큼 사전에 예방하거나 발생했을 경우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젊은 성인의 3~5%가 앓고 있으며, 특히 20~50세의 남자에게서 자주 발생한다.
김 교수는 "단백질과 해조류 등 알칼리성 식품을 골고루 섭취하고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며 "특히 바닷가나 수영장에 다녀왔을 때에는 머리를 깨끗하게 헹구어 염소성분과 염분을 확실하게 제거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파마나 염색, 코팅 등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파마로 머리카락에 웨이브가 생기면 두피가 통풍이 잘 안돼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염색이나 코팅 등은 약물이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하다. 김 교수는 "머리는 되도록 짧게 자르는 것이 좋다"며 "두피가 건조해질 수 있는 만큼 자주 감는 것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땀 등으로 부득이 자주 감아야할 경우 세정력이 강하지 않은 비누나 샴푸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모발 손상도 문제다. 장기간 햇빛에 머리카락이 노출되면 머리카락 코팅층인 '큐티클층'이 손상돼 건조해지고, 거칠어지는 것은 물론 변색도 일어날 수 있다. 열 때문에 머리카락 안 단백질도 변해 탄력이 줄어들기도 한다. 해변의 강한 자외선은 머리카락의 멜라닌 색소를 파괴시켜 머리색을 갈색으로 변화시키기도 한다.
따라서 여름에는 자외선을 차단해줄 수 있는 산화아연이 포함된 컨디셔너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김 교수는 "여성들의 경우 대부분 샴푸 후 컨디셔너를 사용하지만 남성은 그렇지 않다"며 "컨디셔너는 모발에 윤기를 주고 정전기를 감소시키며 모발의 장력을 증가시켜 건강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염소가 많이 포함된 수영장을 찾을 경우 수영모를 쓰기 전에 컨디셔너로 머리를 헹궈주면 좋다. 컨디셔너가 수영장 물에 포함돼 있는 염소성분에 의한 모발 손상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수영 후에도 수분을 다시 보충시켜 준다는 점에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양산의 경우 자외선 차단 효과가 크지 않으며, 꽉 조이는 모자는 오히려 두피의 통풍을 방해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젖은 머리카락을 말릴 때는 헤어드라이어보다는 선풍기 등 자연바람을, 비비기 보다는 두드리듯 말리는 것이 좋다. 완전히 말린 상태에서 잠자리에 들고, 모발에 손상을 줄 수 있는 헤어스타일링 제품은 가능한 적게 사용하며, 사용 후에는 깨끗이 헹궈내야 한다.
김 교수는 "땀을 많이 흘리거나 비를 맞은 뒤에는 트리트먼트 샴푸를 사용해 미지근한 물로 감고 시원한 물로 헹구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2008.08.09 09:44
http://news.moneytoday.co.kr/view/mtview.php?no=2008080618381643821&typ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