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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머신 하면서 TV 보지마세요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6. 21. 14:05
동네마다 있는 근린공원의 운동기구도 조심해야 한다. 특히 아이들의 접근이 자유로워 부모들의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에 운동기구를 통해 입을 수 있는 부상유형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 TV 보면서 러닝머신…염좌, 찰과상 당할 수도
피트니스클럽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는 운동기구는 바로 트래드밀, 일명 러닝머신이다. 클럽 안을 살펴보면 가장 많은 운동기구가 러닝머신이며 거의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러닝머신 위에서 땀을 흘린다. 유산소 운동 효과가 높아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가장 많이 이용하는 만큼 부상의 위험도 높다는 것이다. 러닝머신을 이용하다 부상을 당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부주의 때문이다.
사실 러닝머신 위에서 운동을 하다보면 그 지루함이 상당하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TV를 보거나 음악을 듣거나 한다. 하지만 TV시청이나 음악 감상에 지나치게 몰두하면 자신도 모르게 벨트의 가장자리 부분을 밟아 넘어질 수 있다.
특히 강렬한 록음악을 듣거나 자동차 레이싱 경주 및 과격한 스포츠 등을 시청하면서 뛰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몸이 반응해 불필요한 움직임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부상의 위험도 더욱 커진다.
최근에는 PMP가 보편화 되면서 러닝머신 앞에 설치된 TV에 PMP를 연결해 보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뛰면서 수시로 기기를 조작해 저장된 다른 영화를 골라 보기도 한다. 하지만 역시 러닝머신을 하면서 계속 기기를 작동시키다보면 자칫 중심을 잃을 가능성이 있다.
간혹 러닝머신을 이용하는 사람 중엔 잠시 화장실을 가거나 물을 마실 때 작동을 멈추지 않은 채 내려오는 사람도 있다. 이는 절대 해서는 안 될 위험한 행동이다. 기구를 멈추지 않고 내려오다 넘어져 큰 부상을 당할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게다가 무사히 내려왔다고 해도 이를 모르는 다른 사람이 러닝머신을 밟으면 역시 사고를 당할 수도 있다.
속도를 너무 급하게 올리는 것도 부상을 부른다. 일반적으로 러닝머신의 속도는 버튼을 누를 때 조금씩 올라가지만 계속 누르고 있으면 올라가는 단위가 커져 금세 속도가 급격하게 변한다. 따라서 속도버튼은 꾹 누르고 있기 보단 여러 번 반복해서 눌러 세심하게 조절하는 것이 좋다.
또 덤벨을 들고 러닝머신을 타는 사람들도 적지 않은데 덤벨을 쥔 손으로 속도를 조절하거나 TV 리모콘을 조작하다 덤벨을 떨어뜨려 발등을 찍는 경우도 더러 있다.
러닝머신을 타면서 휴대폰을 사용하는 것도 매우 위험하다. 간혹 보면 뛰면서 휴대폰으로 전화를 하거나 문자를 주고받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큰 부상을 당할 수 있는 안 좋은 습관이다. 이와 함께 옆 사람과 얘기를 주고받거나 음주 후 무리하게 운동을 하는 경우에도 다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하며 간혹 맨발 또는 양말만 신고 러닝머신을 타는 사람도 있는데 이럴 경우 피로가 쉽게 발바닥에 전달되고 충격 흡수가 안 되어 오히려 무릎 관절에 부담만 주게 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부주의한 러닝머신 이용으로 가장 흔하게 입을 수 있는 부상은 무엇일까? 바로 발목 염좌와 무릎 찰과상이다. 우리가 흔히 ‘삐었다’고 말하는 발목 염좌는 테니스, 농구 같은 운동을 하다 발을 헛디디는 경우에 종종 발생하지만 러닝머신을 타다 다치는 사례도 많다. 발목 염좌의 약 90%는 발바닥이 안쪽으로 뒤틀리면서 발생하는데 발이 정상적인 운동 범위보다 훨씬 많이 젖혀지면서 관절이 어긋나고 인대가 늘어나면서 손상된다. 인대가 손상되면 발목의 바깥쪽 부위에 붓기가 오고 통증이 오면서 피멍이 드는 증상을 보인다.
대한민국정형외과 유주석 원장은 “염좌를 가볍게 보고 방치할 경우 만성화될 우려가 있는데 발목 염좌는 한번 발생하면 자주 반복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첫 발생 시에 잘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미한 염좌라면 휴식과 얼음찜질, 압박 붕대, 그리고 진통 소염제 투여와 물리 치료만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염좌의 정도가 심하다면 병원을 찾아 기브스 고정이나 발목 보조기를 착용해야 한다.
무릎 찰과상도 흔히 입는 부상 중 하나다. 보통 ‘까졌다’고 표현하는 찰과상은 피부가 긁혀서 생기는 것으로 표피가 다양한 깊이로 소실되기 때문에 그 정도에 따라 더 쓰리거나 아플 수 있다. 찰과상을 입었을 때는 먼저 깨끗한 탈지면에 물을 적신 다음 상처 부위를 깨끗하게 씻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런 다음 상처 부위를 소독하고 소독용 거즈를 붙이거나 붕대를 붙이면 되는데, 항상 마른 상태를 유지해 주는 것은 물론이고 자주 갈아주어 상처 부위가 청결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그러나 깊게 베이거나 상처가 클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으며, 처음에는 상처가 가벼워 보이다가 자꾸 붓고 열이 난다면 감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한편, 러닝머신은 유산소 운동 중 상해 위험이 가장 높은 기구인 만큼 안전하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준비운동 및 스트레칭을 약 10∼15분 정도 철저히 해 관절과 근육을 충분히 풀어주며 운동을 하면서 TV 시청에 너무 몰두하는 것은 피한다. 또한 심장에 무리가 갈 수 있으므로 처음에는 천천히 달리다가 속도를 늘려가며 끝날 때에도 마찬가지로 서서히 속도를 줄여가는 것이 필요하다. 현기증이 심한 사람들이나 연령이 많은 사람들은 넘어지는 쉽기 때문에 이를 예방하기 위해 반드시 손잡이를 잡고 운동을 한다. 또한 뒤로 걷는 것은 위험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60분 이상 지속적인 운동은 오히려 무릎관절이나 허리에 역효과를 가져와 아플 수 있고, 동시에 러닝머신이 과열되어 고장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 한다.
◇ 야외운동기구, 아이들 장난치다 부상 우려
우리 주변에 달라진 풍경 중 하나는 바로 근린공원일 것이다. 최근 근린공원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는데 근린공원은 인근지역 거주자의 보건, 휴양 및 정서생활 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설치된 공원을 말한다. 근린공원은 지역별로 크기와 기능이 매우 다양한데 대체로 약수터, 농구장, 인라인스케이트장, 배드민턴장 등을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어느 근린공원에 가더라도 반드시 볼 수 있는 시설은 바로 야외운동기구들이다. 이들 야외운동기구들은 각 자치단체들이 지역 주민들의 건강을 위해 설치한 것들이다. 야외운동기구들은 체스트 풀 오버, 웨스트 트위스트, 파워 터닝 휠, 스텝 트레이닝, 바디라이즈, 체스트 푸쉬 오버 등 그 종류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데 야외운동기구 시설이 좋은 일부 근린공원에서는 주민들에게 일정한 회비를 받고 운영하기도 한다.
이들 야외운동기구들 역시 잘만 사용하면 체력증진에 많은 도움이 된다. 하지만 잘못 사용할 경우 오히려 부상의 위험이 있다. 우선 야외운동기구의 문제는 사용법 없는 근린공원이 많다는 것이다. 다양한 운동기구들이 있지만 정작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모른다. 간단한 운동기구라면 별도의 설명 없이도 사용이 가능하겠지만 좀 더 고난이도의 동작을 요구하는 운동기구들은 반드시 사용설명이 뒤따라야 한다. 정확한 자세로 운동을 하지 않으면 원하는 운동효과를 낼 수 없을 뿐 아니라 부상이 따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세한 사용법을 적시하지 않은 근린공원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또 다른 문제는 야외운동기구들은 체형별 조절이 안 된다는 것이다. 운동기구를 자기 몸에 맞게 조절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체형에 맞게 조절해야 원하는 부위에 정확한 힘을 줄 수 있다. 일반적인 피트니스 운동기구들은 체형에 맞게 의자 등의 높낮이 조절이 가능하다.
하지만 야외운동기구들은 이런 조절이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다보니 체형이 너무 크거나 작은 사람들은 운동하기 불편할 뿐 아니라 운동효과도 떨어지고 자칫 부상을 당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양손으로 기구를 앞쪽으로 모아 가슴을 단련하는 버터플라이의 경우 양손으로 잡는 기구의 위치가 어깨선과 맞아야 한다. 키가 작거나 앉은키가 작은 사람이라면 의자를 높여 어깨선을 맞춰야 하는데 그런 기능이 없다면 어깨선보다 양손으로 잡는 기구의 위치가 높게 된다. 이런 상태로 무리하게 운동을 하면 가슴 단련보단 어깨 쪽 근육통이나 경련, 심하면 파열도 일어날 수 있다.
아울러 각각의 운동 기구는 사용 용도가 정해져 있는데 이것을 무시하고 자신이 멋대로 새로운 운동 방법을 만들어내는 것도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삼가야 한다. 따라서 야외운동기구를 이용할 때는 준비운동과 스트레칭을 충분히 한 뒤 정확한 자세를 숙지하고 이용하며 근육 경직 등을 막기 위해 마무리운동도 꼭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이들의 장난도 큰 문제다. 근린공원의 야외운동기구들이 아이들 장난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관리하는 사람도 없고 피트니스 클럽과 달리 아이들의 접근도 용이해 막을 방법이 없다. 문제는 야외운동기구에 아이들이 다치는 경우다. 일명 스카이 워커라고 불리는 운동기구가 있다. 두발을 발판에 올려놓고 두 손으로 손잡이를 잡은 뒤 발과 손을 알맞게 움직이면 손잡이와 발판이 연동돼 있어 달리기 하듯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운동기구이다. 그런데 아이들이 이 기구를 갖고 장난치다 한쪽 발판을 움직였는데 반대편 손잡이가 같이 움직이면서 그 손잡이 옆에 있던 아이의 얼굴을 때려 다친 사례가 있다.
뿐만 아니다. 웨스트 트위스트에 앉아 놀다가 속도를 못 이겨 밖으로 튕겨나간 사례도 있고 구름사다리 모양처럼 생긴 윗몸일으키기 기구 위를 걷다 발이 빠져 넘어지기도 한다. 때문에 근린공원에 아이들과 운동을 하러 갔을 때는 아이들이 야외운동기구에서 장난을 치지 못하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2008.06.20 16: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