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맛있게 즐기기… 한모금씩 음미·첫잔 "NO"
# 맥주는 차가워야 맛있다?
중국인들은 차가운 맥주를 좋아하지 않는다. ‘뿅’ 하고 뚜껑을 따면 하얀 포말이 소소소 병목을 넘어 솟아나오는 것이 ‘칭다오(靑島) 맥주’나 ‘옌징(燕京) 맥주’의 모습이다. 중국인들이 미지근한 온도로 맥주를 즐기기 때문이다.
반면 주먹 만한 얼음덩어리를 잔에 넣고 살얼음이 낄 정도로 차게 해서 마시는 것이 베트남 맥주 ‘바바바(333)’를 마시는 정석.
대부분의 맥주 광고들은 시청각 수단을 총동원해서 알싸하게 찬 느낌을 강조한다. 그러나 계절에 따라, 종류에 따라 적정한 맥주 온도는 다르다. 여름에는 4~8도, 겨울에는 8~12도가 알맞다.
또 라거 계열은 9도, 밀맥주는 9~12도, 에일 계열의 맥주는 10~13도가 마시기 좋은 온도다. 보관은 3~4도의 온도가 유지되는 김치냉장고가 적당하다.
# 잔부터 깨끗하게
똑 같은 맥주라도 깨끗한 잔에 따라 마실 때 더 맛있다. 실없는 소리 같지만 과학적 이유가 있다. 잔에 기름기나 오물이 남아 있으면 거품이 잘 생기지 않는다. 표면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맥주를 즐길 때는 깨끗한 잔부터 준비하는 것이 첫째.
병맥주나 캔맥주도 잔에 따라 마시는 것이 좋다. 옮겨 붓는 과정에서 탄산이 적당히 날아가 맛이 한결 부드러워지기 때문이다.
# 한 입 가득, 단숨에
따르자마자, 거품이 꺼지기 전에, 마시는 것이 가장 맛있는 맥주는 즐기는 방법이다. 맥주 속에 있는 탄산가스는 쉽게 공기 중으로 날아가 버리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맛이 텁텁해진다. 한 모금씩 음미하기보다는 단숨에 목으로 넘길 때 맥주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탄산 농도가 다른 맥주가 섞일 경우 맛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첨잔은 금물이다.
# 맥주에 어울리는 안주는
맥주와 함께 먹는 안주 가운데 유독 기름진 음식이 많다. 그러나 지나친 기름기는 쌉싸래한 맛 속에 감춰진 맥주의 청량감을 반감시킨다. 단맛보다는 짠맛이 어울리나 역시 많이 먹을 경우 혀를 둔하게 만들 수 있다.
맥주에는 신선한 과일이나 야채, 두부 등을 이용한 안주가 좋다. 흔히 맥주와 찰떡궁합으로 알려진 땅콩의 경우, 껍질을 벗긴 상태에서 유통된 것은 산화돼 유해물질을 함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한국일보 2008/07/26 07:23:10
http://news.hankooki.com/lpage/health/200807/h2008072602360884520.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