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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 절대로 타고난 '운명' 아니다.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7. 13. 08:27
전화통화를 할 때, 상대편에서 들려오는 단아하고 고운 목소리는 외모와는 관계없는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고운 목소리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외모 못지 않게 중요한 미인의 조건이다. 이는 비단 여성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호감 있는 목소리는 사회생활에서도 경쟁력을 높이는 좋은 재료가 된다.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좋은 목소리를 갖고 싶어한다.
목소리는 보통 운명처럼 ‘타고나는 것’이라 생각한다. 운명이기 때문에 목소리를 개선하거나 관리하는 데에 관심을 갖는 사람은 많지 않다. 오히려 좋게 개선할 수 있다는 사실에 고개를 갸우뚱 한다. 좋게 만드는 것은 고사하고 어떤 경우는 목소리 질환을 앓고 있음에도 ‘원래 음색이 거칠게 타고 났으니, 말을 아끼고 목을 좀 쉬어주면 되겠지’라고 생각하며 방치하기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럴 경우 관심을 못 받은 목소리는 십중팔구 심각한 목소리 병으로 발전한다.
하지만 중요한 사실은 ‘목소리는 타고난 것이 아니다’ 라는 것이다. 목소리는 가꾸고 관리할수록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가족, 특히 형제들의 목소리가 비슷한 이유도 유전적 요인보다 부모의 말(발성)하는 습관을 통해 ‘같은’ 말하기(목소리)교육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연구 보고 되고 있다. 즉, 좋은 목소리를 만드는 데는 후천적인 노력이 더 크게 작용한다는 것이다. 반면에 방치한다면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병이 커지기도 한다.
이비인후과학회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 전체인구의 6% 정도가 음성장애질환을 앓고 있으며 그 중 절반 이상이 성대결절이나 연축성발성장애(목소리 떨림 증상) 등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역시 목소리를 ‘운명’으로 받아들여 자신의 ‘목소리 병’을 인식하지 못했던 것이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고칠 수 없다’ 생각해 경증인 경우에도 목소리에 대해 자포자기하는 것이다.
가장 쉽게 진단할 수 있는 것은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노래방 등에서 고음으로 열창하거나 말을 조금만 많이 해도 목이 쉬고 목소리에 변성이 생긴다면 ‘목 이상’을 의심해 볼만하다. 이때는 가까운 이비인후과 음성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방치하면 성대의 구조 자체가 변형되거나 심할 경우 자신의 본래 목소리를 잃는 수도 있다.
‘좋은’ 목소리는 평상시 관리가 중요하다. 평소 건조하고 먼지가 많은 환경을 피하고 물을 천천히 자주 마셔주며(하루 2리터 정도) 담배와 커피, 콜라 등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신경질을 내거나 화를 내면서 목소리를 높이는 것도 성대 근육을 과도하게 긴장시키고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가급적 이러한 행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감기나 알레르기 질환, 위장 질환(위산 역류 등)이 있으면 치료해야 한다.
성대결절과 같은 목소리 질환은 짧은 시간에도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상이 있을 때 바로 치료기관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병적인 문제가 없고 정도가 경미하다면 간단한 발성연습으로도 교정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음성전문 치료기관이 등장하며 이러한 위험성을 줄여주고 있다. 기존 치료법과 달리 잘못된 발성원인을 정확한 진단해 노래 훈련, 발성훈련 등을 통한 ‘질환별 맞춤 음성치료 클리닉’이 등장해 대부분 수술 없이 질환 치료가 가능하다.
도움말 안철민 프라나이비인후과 원장
투데이코리아 2008.07.12 09:22
http://www.todaykorea.co.kr/news/articleView.html?idxno=42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