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9. 14. 10:22

두산의 ‘두목곰’ 김동주가 지난달 하순 오른쪽 종아리 세균감염으로 10여일간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병원치료를 받았다. 또 북경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인 최민호 선수도 지난해 오른쪽 새끼발가락 질환으로 전국체전 출전을 포기 했었다. 둘다 부위는 다르지만 ‘봉와직염(Cellulitis)’’때문이었다.

일반인 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봉와직염은 피부층 아래 조직에 황색 포도상 구균이나 화농성 연쇄상 구균이 침범하여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이다. 이 질환은 봉소염, 세포염이라고도 부른다.

피부에 발생하는 화농성 질환과 달리 병변이 피부층 아래에 발생하므로 침범범위가 넓고 근육조직과 같은 심부조직으로 퍼져나갈 수 있다.

이 병에 걸리면 병변 부위가 아프고, 붉게 변하며, 화끈화끈하고 부어 오르면서 피부 밑으로 단단한 덩어리(결절)가 만져지기도 한다. 심할 경우에는 온몸에 열이 나고 오한이 동반되기도 한다. 봉와직염은 그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실제 그 위험성은 생각보다 큰 질환입니다. 따라서 일반인들도 모른다고 그냥 넘겨서는 안되는 질환이기도 하다.

치료시기를 놓쳐 계속적으로 방치할 경우 패혈증 등으로 이어지며, 최악의 경우에는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봉와직염에 대해 건양대병원 정형외과 이진웅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발생원인

모기나 벌레에 물려 긁거나 모난 곳에 스쳐 피부에 상처가 나면 이 곳으로 세균이 침범, 염증이 발생한다. 또한 타박상, 화상, 무좀, 수술 등 피부 표면에 상처가 나면 봉와직염에 걸리기도 한다.

봉와직염은 노인에게도 흔하며, 단순 포진을 동반한 봉와 직염의 경우 군인과 운동선수들에게서 주로 발생한다.

봉와직염은 다리부위에 흔한데 노인은 혈액순환이 잘 안되기 때문에 발생하며 종창과 궤양을 유발한다. 이밖에도 상처가 나지 않아도 너무 조이는 신발을 신고 장시간 보행을 하거나 운동을 한 후에도 발생할 수 있다.

대부분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균이 퍼져서 주변의 피부와 임파절에 염증이 확산되거나 온몸으로 균이 침범하는 균혈증을 유발,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종종 있다.

더욱이 당뇨병과 같은 성인병이나 전신상태가 좋지 않은 환자의 경우 염증이 뼈와 근육 같은 심부조직으로 파급되어 심부 농양과 골수염을 형성할 수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 큰 상처 없이 초기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서는 단순히 벌레에 물렸거나 근육통이 생긴 것으로 생각해 간단한 약을 바르거나 파스만 붙이기도 하고, 약국에서 경구용 항생제를 구입해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에는 치료가 지연되고 병을 더욱 악화시키게 된다.

치료가 지연되면 염증이 보다 광범위하게 번지면서 심하면 농양과 궤양이 발생하고 조직의 괴사가 진행돼 치료를 어렵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봉와직염은 국소적으로 붉은 반점과 심한 열이 발생하며 반점이 급속히 퍼지게 된다. 따라서 병변 부위를 만져 보면 따뜻한 감과 함께 만질때마다 통증이 느껴진다.

건양대병원 정형외과 이진웅 교수는 “봉와직염은 주로 다리에 잘 발생하는데 병면 부위는 작은 물집이 생기고 곪아서 터지면 고름이 나오게 된다”며 “봉와직염은 자신도 모르게 또는 갑자기 세균에 감염되기 때문에 특별한 예방법이 없으므로 조기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진단

이 질환의 진단을 위해서는 임상 증상을 살핀 후 병소에서 검체를 얻어 균 배양 검사상 박테리아가 배양 되어 양성으로 나올 경우 확진 된다. 염증 정도를 알기 위해서 혈액 검사를 실시한다. 하지만 명확하게 원인이 되는 상처 없이 발생한 경우에는 생검을 통한 배양을 하더라도 단지 20%에서만 균배양이 이루어지며 이러한 경우 정확한 원인을 알아내기는 어렵다.

◇치료

봉와직염의 치료는 항생제를 사용하여 병균을 죽이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것이다. 병변 부위에 얼음주머니나 찬 수건을 이용하여 냉찜질도 도움이 된다. 발이나 다리에 이 질환이 발생할 경우 불필요한 활동을 제한하고, 다리를 의자나 베개 등에 높게 올려 놓아 염증이 진행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열이나 통증이 있을 경우 진통 소염제를 사용할 수 있으며, 항 사이토 카인제의 사용을 고려할 수 있다.

증상이 경한 경우 항생제를 투여하면 일주일 이내에도 치료가 된다. 그러나 심한 경우에는 입원하여 3주이상 정맥을 통한 항생제 투여를 해야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또 고름(농양)이 형성된 경우에는 피부를 절개하고 고름을 빼주어야 할 경우도 있다.

그러나 집에서 손으로 고름을 짜거나 고약을 붙이는 것은 병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므로 질환 발생 초기에 신속하게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 교수는 “봉와직염이 가벼운 상처라고 생각해 치료를 하지 않거나 집에서 치료하다 보면 의외로 병이 깊어져 치료시기를 놓치게 돼 1-2개월씩 입원치료를 받는 사례가 있다”며 “따라서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하게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예방

봉와직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피부 손상을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원을 가꾸고 야외에서 일을 할 때에는 보호 장갑을 착용하고 하이킹을 할 때에도 긴 소매 옷과 긴 바지를 입어야 한다. 맨발로 집 밖으로 나가지 말고, 스케이트 등 운동시에는 팔꿈치와 무릎을 보호하는 보호 장비를 착용한다.

이 교수는 “피부에 상처가 났을 경우 먼지를 부드럽게 털어낸후, 비누로 닦고, 항생제 연고 등을 바른 후에 깨끗이 소독된 밴드를 붙이는 등 신속한 치료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건양대병원 정형외과 이진웅 교수

대전일보 2009.09.14

http://www.daejonilbo.com/news/newsitem.asp?pk_no=84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