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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4명중 1명 대사증후군..방치땐 암,뇌졸중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8. 30. 22:08

중견기업 사장 최 모씨(51)는 자주 어지럽거나 숨이 차는 증상을 경험했다. 나이 탓으로 생각하며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어느 날 식사 중 갑자기 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놀란 가족들이 구급차를 불러 병원으로 옮겼고 여러 검사를 통해 응급시술이 필요한 심근경색임이 확인됐다.

불과 얼마 전 건강검진을 받았을 때 간기능 수치와 지질(脂質)이 상승된 것 빼고는 괜찮다고 했고 고혈압 약도 먹기 시작했다. 비교적 운동을 열심히 했고 담배는 안 피우고 술도 절제하는 편인데 왜 쓰러졌을까.

선우성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대사증후군을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대사증후군이 있는 경우에는 당뇨병, 심근경색, 협심증, 중풍 등의 심혈관질환이 2~3배 더 많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 높은 중성지방혈증, 낮은 고밀도콜레스테롤(HDL), 고혈압, 고혈당 등 5개 요인 중 3개 이상의 요인이 한 사람에게서 동시에 나타나는 것을 의미한다.

차봉수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20세 이상 성인 4명 중 1명이 대사증후군에 해당하지만 대사증후군에 대한 인지도가 낮다"며 "대사증후군을 방치하면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 되고 뇌졸중, 심뇌혈관질환, 암으로까지 발전되는 사례가 많다"고 경고한다.

◆ 정상 체중, 정상 허리둘레 유지가 중요

= 대사증후군은 인슐린이 포도당을 분해한 뒤 이를 세포 안으로 넣지 못해 생기는 질환으로 HDL의 혈중 수치가 낮으면서 혈압, 혈당, 혈중 중성지방이 높고 복부비만인 경우를 말한다. 대사증후군은 나이가 많을수록 유병률이 높아지며 특히 당뇨병 증상이 있는 사람은 철저한 조절이 필요하다.

이문규 삼성서울병원 내분비 대사내과 교수는 "관상동맥질환 환자 중 약 30%가 당뇨병 환자며, 당뇨병 환자 중 약 60%가 대사증후군을 동반한다"고 설명했다.

대사증후군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 확립돼 있지 않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복부비만 예방이다. 비만한 사람이 몸무게를 뺄 경우 인슐린 저항성 및 이와 동반된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이 호전될 수 있다.

조영연 삼성서울병원 영양파트장은 "대사증후군을 조절하려면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며, 싱겁게 먹고 적절한 지방을 섭취해야 한다"며 "적정한 체중 유지를 위해 본인의 키와 건강 상태에 알맞은 식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적정한 체중은 비만의 정도를 나타내는 체질량지수(BMI)로 알아볼 수있다.

체질량지수는 체중과 키를 이용해 계산(체중(㎏)/키의 제곱(㎡))한다. 이 지표가 18.5~24.9이면 정상 체중이고, 25~29.9이면 과체중이다. 30 이상은 반드시 체중을 감량해야 한다.

이혜진 서울아산병원 임상강사는 "대사증후군의 핵심은 체중 조절이며 체중을 감량하면 복부비만 또한 호전된다"며 "정상 체중과 함께 정상 허리둘레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규칙적인 식생활과 운동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식생활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싱겁게 먹는 식습관이다. 혈압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짠음식'은 절제하지 않으면 점점 짜게 먹게 되고 나이가 들수록 염분에 대한 역치가 올라가 더욱 짜게 먹게 된다. 또 과음을 피하고 금연을 해야 한다.

◆ 서울시, 보건소 10곳에 '전문관리센터'

= 대표적인 생활습관병으로 손꼽히는 대사증후군은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를 하게 되면 당뇨 및 심혈관질환을 억제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지자체를 중심으로 지역주민들에게 대사증후군의 위험을 알리고 검사와 관리에 나서고 있다.

서울시는 시민들의 대사증후군 예방과 치료를 위해 시범 보건소 10곳을 선정해 '대사증후군 전문 관리센터'를 운영하고 대사증후군 예방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센터는 성동, 서대문, 강동, 동대문, 강북, 노원, 강서, 구로, 관악, 중구 보건소에 설치되며 이곳에서는 대사증후군 진단 검사를 무료로 해주고 진단 결과에 따라 맞춤식 건강관리 서비스를 해준다.

대사증후군 진단을 받은 사람은 월 1회 건강상담을 받고 6개월 후 건강상태를 평가받게 되며, 대사증후군이 아니더라도 위험요인이 1~2개 발견된 사람은 생활습관 개선방법을 안내받는다. 센터는 토요일에도 직장인을 대상으로 운영되며 의사, 간호사, 운동처방사 등으로 구성된 팀이 재래시장이나 산업장, 주민자치센터 등을 방문해 건강상태를 점검해주는 이동 진료소도 마련돼 있다. 이와 함께 '대사증후군 오락(5樂) 프로젝트'를 전개해 생소한 대사증후군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도를 높일 계획이다.

매일경제  http://news.mk.co.kr/outside/view.php?year=2009&no=443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