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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있는 노인이 '실버타운' 더 원해?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8. 25. 10:19

자녀 가운데 아들이 있는 경우 실버타운에 입주하려는 의향이 더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실버타운 선택에서는 경제성 외에 접근성을 중요시하며 대형병원과 대형편의시설, 도심 등의 순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분석됐다.

24일 건국대학교 대학원 부동산학과 전영진씨의 박사학위논문 ‘실버타운 입주의향자의 입주선택요인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기존 실버타운 입주자들의 출신지역이 많은 서울 강남 3개구(강남 송파 서초구) 아파트에 거주하는 40세 이상 남녀 350명을 대상으로 개인적 특성에 따른 입주의향도와 접근성과 주거환경 등 실버타운 선택요인들을 분석한 결과에서 이 같이 나타났다.

논문에서 아들 유무에 따른 입주의향도 분석결과 아들이 있는 경우 입주의향도(AHP(계층분석방법)을 통한 종합퍼지값)가 2.84로 아들이 없는 경우(2.64)보다 높게 나타났다.

전영진씨는 "아들 부부와의 동거로 인한 고부간의 갈등 등 각종 갈등을 피하고 노후 생활을 보다 자유롭게 보내려는 의식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버타운 입주의향자의 인구 사회적, 경제적 특성과 가족 가치관, 친구관계, 노후준비 등 개인적 특성에 따른 실버타운 입주의향도 조사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입주의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여성이 남성보다 입주의향이 있는 집단에 속할 확률이 약 3.1배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노인 인구에서 여성의 비율이 높고 잔여수명도 남성보다 길기 때문으로 앞으로 실버타운 개발 때 여성의 성향에 맞는 시설 개발이 필요할 것으로 논문은 밝혔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전 씨는 "노인들이 아들과 함께 살면서 부양을 제공받는 것보다 가사노동이나 손자녀를 돌보는 것으로 인한 부담이 클 경우나 아들부부와의 동거로 인한 고부갈등을 피하고 자유로운 사생활을 누리고 싶어 하는 가치관의 변화 때문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또 친구관계가 활발할수록 실버타운 입주의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와 관련해 전 씨는 “실버타운 마케팅 전략으로 동창모임, 등산 골프 여행 모임, 종교모임 등 실버타운 입주후에도 기존 친구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서비스 제공이 바람직하다”고 분석했다.

실버타운 입주선택 요인에 관한 분석에서는 실버타운 입주의향자들이 실버타운을 선택할 때에는 입주금 등 경제적 요인을(중요도 0.384)을 가장 중요시하며 다음은 대형병원과 편의설 등 접근성(0.269)을 중요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주거환경(0.145), 서비스(0.118), 단지시설(0.084) 등의 순이었다.

접근성에서 대형병원이 중요도 0.330으로 가장 높았고, 백화점 등 대형 편의시설(0.260)과 도심(0.258)은 비슷한 수준이며 다음은 대중교통 정류장(0.152)으로 나타났다. 60대는 50대 이하보다 대형편의시설과의 접근성을 더 중요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자동차 소요시간은 도심과 30~40분대, 대형병원과는 20~30분대를 선호하며 대형편의시설과 문화체육시설과는 10~20분대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환경의 중요도는 일조 및 채광이 가장 높고 다음으로 자연경관 및 조망이며, 통풍 및 환기, 사생활보호, 소음 등은 낮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 중요도는 식사가 가장 높고 다음은 건강관리, 의료간호, 생활편의 순이며 문화여가는 낮게 나타났다.

이 논문에서 전 씨는 “노인들은 자신이 오랫동안 거주해오던 지역에서 멀리 떨어져 살기를 꺼리며, 자녀와 가족들과도 떨어져 살기를 원하더라도 근거리에 있기를 원하며 노인들만 모여서 사는 것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며 “노인주택을 일반아파트 단지에 일정부분 혼합배치해 ‘세대간 융합’을 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특히 선진국의 경우 노인주거복지정책의 기본 방향을 노인들이 살던 생활거점을 중심으로 건강하고 독립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면서 개인이 상황에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우리나라도 도심 재건축이나 재개발사업에 노인주택을 단지내에 별개의 동으로 하거나 저층부를 활용해 혼합배치하는 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전 씨는 "노인용 임대주택공급을 신규로 확대하고 실버타운 입주의향자들은 임대형을 가장 선호하고 입주금 및 월 사용비용 등 경제적 요인을 중요시하므로 임대주택단지에 노인주택을 혼합해 배치해야 한다"며 "세대규모는 100세대 미만의 소규모에 20평형대를 선호하므로 은퇴 후 여유재산은 있으나 고정수입이 적은 노인층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2009.08.25 07:33

http://www.mdtoday.co.kr/health/news/index.html?cate=12&no=954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