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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유익한 추석 연휴 건강 관리법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8. 26. 13:05
내달 중순이면 3일간의 추석 연휴가 곧 시작된다. 추석은 가장 풍요롭고 우리나라 최고의 명절이지만 장거리 운전을 하게 되고, 오랜만에 온 가족이 모여 밤샘 놀이에다 과식이나 과음을 하게 되면서 신체리듬이 깨져 자칫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다. 특히 여성의 입장에서는 가사 노동의 증가와 스트레스, 노인이나 아이들의 질병 발생 위험 등이 도사리고 있다.
건강한 추석연휴를 보내기 위한 주의사항을 대전선병원 송정구(가정의학과) 과장의 도움말로 살펴보자.
◇ 생체 리듬 유지= 연휴가 끝난 후에도 평소의 생활 리듬이 깨져 몸에 피로가 쌓이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대부분 만성피로, 전신근육통, 작업능률의 저하, 졸림, 두통 등이 나타나며 1∼2주 이상의 회복기간이 필요하다. 이는 장거리 여행과 각종 일에 시달려 피로가 누적된 데다 평소와 다른 환경에 노출돼 정신적으로 흥분 상태에 있었기 때문이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고 연휴 마지막 날 보다 일찍 집으로 돌아와 휴식시간을 갖는 게 바람직하다. 출근날 아침 가벼운 맨손체조를 하거나, 직장에서 2∼3시간마다 스트레칭을 해서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고 점심식사 후 산책을 하는 것도 피로회복에 도움이 된다.
◇ 과음, 과식= 명절음식은 오랜만에 만난 가족과 친지들이 모여서 담소를 나누며 먹기 때문에 평소보다 많이 먹게 된다. 게다가 떡, 부침류, 고기 등 명절음식은 열량과 콜레스테롤이 높다. 이런 반찬으로 식사를 하면서 반주를 기울이고 식혜나 수정과 등을 후식으로 마시면 하루에 섭취하는 열량은 4000∼5000㎉에 이르러 성인 남자의 하루 섭취 열량인 2000㎉를 쉽게 넘는다.
따라서 과식을 피하기 위해 개인 접시에 담아먹거나, 처음부터 많은 음식을 상에 올려놓지 않도록 하고, 식사를 할 때 대화를 나누면서 골고루 천천히 먹는 것이 중요하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환자의 경우 음식을 많이 먹으면 소금기 섭취가 늘어 심한 경우 큰 이상이 올 수도 있다. 따라서 단맛이 나는 식혜 등의 음식과 밥, 떡 등 탄수화물 음식,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고기류 등의 음식물 섭취에 특별히 신경을 쓰면서 평소 생활 습관을 잃지 않는 게 중요하다.
술을 먹지 말아야 할 사람에게 권하는 것을 삼가고 공복에 음주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독주보다는 과일주 같은 것을 가볍게 마시고, 많은 양의 물과 안주를 챙겨 먹는다. 또 술을 빨리 마시면 중추 신경계와 간이 상하게 되므로 천천히 마시도록 하고, 술을 많이 마신 다음날은 콩나물, 과일, 밥, 물을 많이 먹어 영양소를 충분히 보충해야 한다.
과음, 과식으로 배탈이 나거나 구토를 할 때는 기름기 있는 음식을 피하고 보리차, 꿀물 등을 마시거나 한 두 끼는 죽 등을 섭취한다. 설사를 할 때는 탈수 현상을 막기 위해 물을 충분히 먹어야 한다. 과식 뒤의 급체에는 위 운동을 강화시키는 소화제가 효과적이지만, 무엇보다 하루 정도 먹지 않고 위를 비우는 것이 가장 좋다.
◇ 장거리 운전= 자가용을 이용하는 귀향객은 운전 중 근육피로에 유의해야 한다. 운전은 단순 반복 작업이므로 운전 중 경직된 근육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중요한데, 적어도 1시간에 1-2번은 차에서 내려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간단한 체조나 심호흡, 스트레칭을 하도록 한다. 기지개를 켜거나 가볍게 제자리 뛰기를 하는 것도 좋다.
장거리 운전시 자세는 등받이를 90도 직각으로 세우고, 엉덩이를 뒤로 바짝 밀착시키며 운전대와의 거리를 발로 클러치를 밟았을 때 무릎이 약간 굽혀지는 정도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차 안 공기는 머리를 무겁게 하고 졸음을 유발하므로 환기를 자주 해주고, 차 안에서 담배를 피우지 않도록 한다. 코감기 약은 대부분 졸음을 유발하기 때문에 운전자는 운전을 마칠 때까지 감기약을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 지병 환자, 임산부의 귀향길= 지병이 있으면 여행 전 의사와 상담하고, 여행지 주변의 의료기관을 사전에 조사해 놓아야 한다. 중이염이 심한 환자는 비행기 이착륙시 기압변화로 고통 받을 수 있으므로 이비인후과 의사의 처방을 미리 받아야 한다.
임신 12주에서 9개월까지는 가까운 곳의 여행이 가능하지만, 유산의 우려가 있으므로 유산경험이 있거나 자궁기형 및 무력증, 양수과다증이 있는 임산부와 임신초기 3개월과 마지막달인 경우는 여행을 피하고, 임신 32주 이상의 임산부는 항공여행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아이 입안에 이물질이 걸렸을 경우에는 옆으로 누이고 손가락으로 혀 안쪽을 자극해 토하게 하거나, 무릎 한 쪽을 세운 다음 그 위에 아이를 엎어놓고 등을 두드리는 것이 좋다.
민족의 대이동이 시작되는 추석 명절. 오랜만에 시골 할아버지, 할머니와 사촌 형제들을 만날 수 있는 즐거운 날이다. 하지만 건강하고 탈 없이 추석 연휴를 보내려면 이것저것 조심해야 할 것도 많다. 추석 건강관리 요령에 대해 을지병원 가정의학과 최영은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오랜 시간 차 타기= 승용차 안과 같이 꽉 막힌 공간에서 오랫동안 있게 되면 산소 부족과 근육의 피로로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품이나 깊은 한숨이 나올 때는 이산화탄소가 몸 안에 쌓였다는 것을 뜻하므로 창문을 열고 자주 공기를 바꿔준다. 1∼2시간 차로 달린 뒤에는 잠시 차를 세우고 밖으로 나와 간단한 맨손체조로 몸을 풀어준다. 특히 운전을 하시는 아빠나 엄마는 피로가 더하므로 틈틈이 쉴 수 있도록 우리 어린이들이 마음을 써 드리자.
△식중 = 미리 만들어 놓은 음식이 상하면 세균성 식중독에 걸릴 수 있다. 가벼운 식중독은 2∼3일 설사가 계속되다가 좋아지지만, 탈수 현상을 막기 위해 물을 충분히 먹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맛난 음식을 보고 이것저것 집어 먹다가 체할 수도 있다. 이럴 때는 위 운동을 강화시켜 주는 소화제가 효과적이지만, 무엇보다 하루 정도 먹지 않고 위를 비우는 것이 최선의 치료법이다.
△비만도 조심= 명절 음식은 대부분 기름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칼로리가 높다. 예를 들어송편 1개는 40kcal로, 8개를 먹으면 밥 1공기와 맞먹는다. 갈비찜은 작은 것 한 토막이 100kcal나 된다. 평소 비만을 걱정하는 어린이라면 맛이 있다고 과식하면 후회한다.
△성묘길 조심= 성묘를 하기 위해 산에 오르다보면 풀이나 나뭇잎에 스치는 일이 많다. 이 때 사람에 따라서는 피부가 가렵고 붉어지며 물집이 생기기도 한다. 이것은 급성 알레르기의 일종인 접촉성 피부염으로 흔히 ??풀독??이라 부른다. 예방을 위해 긴 소매 옷을 입도록 한다. 피부염이 생겼을 때는 피부 연고를 바르면 대부분 좋아진다.
벌초를 하다가 벌집을 건드려 곤혹을 치르기도 한다. 벌에 쏘였을 때는 먼저 집게로 독침을 빼내고 연고를 바른다. 벌에 쏘였을 때 가장 큰 문제는 침독에 의한 알레르기 과민 반응성 쇼크이다. 혈압이 떨어지고 목이 부어 질식할 위험이 높다. 심하면 목숨을 잃기도 한다. 이런 경우에는 편안하게 앉힌 뒤 숨을 잘 쉴 수 있도록 도와 주고 재빨리 응급 구조를 요청해야 한다.
야외에서는 간혹 벌레가 귀에 들어갈 때도 있다. 이때는 어두운 곳에서 손전등을 켜 벌레를 귀 밖으로 유도해 낸다. 벌레가 계속 귓속에 남아 있을 때는 올리브유나 식용유 몇 방울을 떨어뜨려 벌레를 죽게 한 후 핀셋으로 꺼낸다.
△가을철 전염병= 추석 무렵의 가을은 야외 나들이로 인한 전염병이 많아지는 시기. 유행성 출혈열, 쯔쯔가무시, 렙토스피라증 등이 이 때 증가한다. 가을철에 발생하는 이러한 전염병들은 대부분 들쥐의 배설물을 통해 전염된다는 것이 특징. 때문에 이를 예방하기 위해선 들쥐와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들쥐의 배설물이 있을지도 모르는 야산과 수풀에 들어가는 것을 가능한 한 피하고, 만약 가게 되는 경우에는 직접 살에 닿지 않도록 산이나 풀밭에 앉거나 눕는 것을 삼간다. 호수나 고인 물에 들어가는 경우에는 장화, 고무 장갑, 긴옷을 입어야 한다. 야외에 갔다 온 후에는 반드시 옷에 묻은 먼지를 깨끗이 털고 목욕하는 것이 좋다. 연세의대 세브란스 병원 감염내과 김준명 교수는" 이들 전염병의 초기 증상이 대부분 감기 몸살과 비슷하므로 야외 활동 며칠 후 몸살 기운이 있으면 특별히 주의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 주부 건강= 주부들은 명절이면 많은 일과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게 된다. 평소보다 훨씬 늘어난 가사 노동과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한 피로감 등이 두통, 소화 장애, 불안 및 우울증 등의 스트레스성 질환을 일으킨다. 또 음식 마련을 위해 무거운 것을 들거나 장시간 한 자세로 오래 있으면 관절 주변에 근육경련이 생길 수 있다. 같은 병원 정신과 김영돈 과장은 "이러한 증상은 특정기간에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이기 때문에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곧 해소되지만 2주 이상 증상이 지속될 경우 주부우울증으로 진행될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남성들도 가사노동을 분담하는 등 평등한 명절이 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칭찬을 아끼지 말고 적극적으로 아내를 돕고 긍정적 대화를 통해 가족간의 갈등을 해소해 주부 명절증후군을 없애야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2008.08.26 12:16
http://health.kukinews.com/news/mnu_new_01_view.asp?page=1&arcid=0921013576&id=5&pn=1&sn=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