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웰빙정보/의료, 건강, 운동정보
어질어질 어지럼증~ 어지럼증이 귀 때문?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10. 13. 11:32
어느 날 갑자기 균형을 잡기 힘들고, 세상이 빙빙 도는 느낌이 나는가 하면, 식은 땀이 난다면 어떨까? 이러한 어지럼증은 우리가 흔히 느끼는 현기증과는 다르다. 하지만 많은 이들은 어지럼증이 생기면 빈혈부터 의심하고 몸이 약해진 것은 아닌지 염려하고는 한다.
어지럼증은 많은 이들이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정확한 원인을 모르는 이들이 많다. 어지럼증의 원인으로는 평형기능 장애, 빈혈, 심혈관계 질환, 뇌졸중, 내분비 질환, 심인성 원인, 약물 부작용 등 매우 다양하다. 하지만 실제 어지럼증은 머리가 아닌 내이(內耳)의 문제로 발생하는 경우가 80% 가까이 된다. 특히 귓속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이석 기관의 돌가루(이석)가 제 위치를 벗어나는 이석증이 생겨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어지럼증 중 이석증이 가장 큰 원인 차지
귀로 인해 발생하는 어지럼증 중 가장 많은 원인은 귓속의 돌(이석)이 떨어져 생기는 경우이다. 귓속의 세반고리관과 전정은 우리 몸의 균형을 담당하고 있다. 이러한 전정내부에는 조그마한 돌가루(이석)가 쌓인 층이 있다. 그런데 이곳의 돌가루가 떨어져 나와 귀를 돌아다니면 평형기능의 장애가 생겨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평형기능이란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움직일 때 몸의 균형을 유지하며, 물체가 흔들리지 않고 똑바로 보이도록 하는 기능이다. 이러한 기능은 귀(내이), 시각계(눈), 체감각계 등을 통해 뇌에서 조절된다.
이석증이 있을 경우 움직일 때에 증상이 나타나므로 움직이지 않으면 5분 이내에 가라 앉는다. 또한 눕거나 일어날 때, 누워서 고개를 한쪽 방향으로 돌릴 때 이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렇듯 이석증은 머리를 움직이지 않은 상태에서는 어지럼증이 발생하지 않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석증은 귀 검사가 가능한 이비인후과에서 정확한 검사 후 이석증이 원인인 줄 먼저 파악해야 한다. 그 다음 이석이 들어 있는 전정기관 위치를 파악해 환자의 머리를 천천히 돌리거나 특정 자세로 유지하게 하는 '위치교정술'을 이용해 치료한다.
술에 취한 것처럼 어지러우면 전정 신경염 의심
이석증 뿐 아니라 갑작스럽게 한쪽 귀의 전정기관을 담당하는 신경기능의 일부 또는 전체가 없어지는 '전정신경염(前庭神經炎)'이 생겨도 어지럼증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전정신경염에 걸리면 어느 날 갑자기 생긴 어지럼증이 수일에서 수주간 지속되게 되는데, 속이 메스껍고 구토가 나며, 머리를 움직이지 않는데도 마치 술에 취한 것처럼 주위가 빙빙 돌고 휙휙 지나가는 느낌이 지속된다. 또 자꾸 몸이 한쪽으로 기울어지거나 넘어지기도 한다.
전정신경염이 발생하는 원인은 내이의 바이러스 감염을 원인으로 보는데, 치료를 받을 경우 일반적으로 6주 가량이 지나면 어지럼증이 없어진다. 이명, 청력장애, 오심, 구토 등의 증상이 함께 오기도 하는데 전정신경염이 지속되면 스테로이드, 칼슘길항제, 항콜린제안저촬영을 통해 급성기의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또한 증상에 따라 약물 치료 후 전정재활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심한 어지럼증이 수일에서 수개월간 나타나는 메니에르병
또한 메니에르병도 어지럼증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메니에르병은 심한 어지럼증(수십 분에서 수시간)이 수일에서 수개월 간격으로 반복해서 나타나며, 난청과 이명을 동반한다. 이 병은 귀의 구조적 이상, 염증, 호르몬이상, 유전 등을 원인으로 꼽기는 하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로 귀가 먹먹한 느낌, 청력감소 등이 동반된다.
한쪽 귀 또는 양쪽 모두에서 액체로 귀가 꽉 찬 듯한 압박감이 느껴져 환자가 심할 경우 발작을 일으키기도 하고, 청력을 상실하는 경우도 있다. 메니에르병은 내림프액의 양을 감소시키기 위해 염분의 섭취를 제한하고 가능한 싱겁게 먹도록 권장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내이질환이 만성중이염의 합병증으로 어지러움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와 같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빈혈 등 내과적 질환이나 뇌졸 중 같은 신경과적 질환 보다 귀와 관련된 이과 질환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비인후과의 다른 질환인 난청, 이명 등과 달리 어지럼증은 쉽게 이비인후과를 떠올리지 못하고 안다고 해도 정확한 귀 검사가 가능한 시스템을 갖춘 이비인후과가 그다지 많지 않아 쉽게 병원을 찾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 외에도 사람들이 어지럼증을 몸이 약해진 것으로만 찾고 영양제나 민간요법에 의존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는 자칫 병을 더 키울 수도 있기 때문에 삼가야 한다.
소리케어 이비인후과 네트워크의 이종엽 원장(하나로이비인후과)은 “귀로 인한 어지럼증은 원인과 병의 상태에 대한 진단이 정확히 되면 다른 원인의 어지럼증과 달리 대부분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어지럼증 검사가 가능한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특히 움직일 때만 어지럼증이 나타난다면 이석증일 확률이 높으므로, 병원을 방문해 손쉽게 이석증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글_소리케어 이비인후과 네트워크 이종엽 원장(하나로이비인후과)
중앙일보 2008.10.13 10:21
http://news.joins.com/article/aid/2008/10/13/3219327.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