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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당뇨환자 관리 요령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7. 3. 10:02
여름철 식후혈당과 갈증 상태인데도 이를 잘 느끼지 못하는 노인층의 여름철 당뇨관리 요령을 알아본다.
공복혈당 만큼 식후혈당도 꼭 챙겨야
후텁지근함으로 몸이 축 늘어지는 여름철은 평소 건강관리를 잘해 오던 사람들도 쉽게 지치며 긴장의 끈을 놓치기가 쉽다. 일상생활에서 철저한 건강관리가 필요한 당뇨병 환자는 시원한 빙과류가 저절로 생각나는 여름철이 어느 때보다 혈당 관리에 소홀해질 수 있는 계절이다. 특히 여름철은 공복혈당과 함께 빙과류 섭취 등으로 인한 식후혈당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는 시기로, 식후혈당이 나쁘다면 공복혈당이 좋다고 해도 장기적으로 만성 합병증을 효율적으로 예방할 수 없다.
땀에 탈수·피곤할때 혈당치 상승, 청량음료·빙과류 섭취 조심해야, 운동은 아침식사 한 후에 하도록
·식후혈당 높다면 공복혈당 정상이라도 위험
당뇨를 앓고 있는 환자들 중에는 공복상태의 혈당치만 신경을 쓰는 경우가 많다. 일단 식사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혈당치가 정상이라면 평소 혈당관리가 잘 되고 있는 것으로 여긴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것으로 요즘에는 식사 2시간 뒤에 측정하는 식후혈당의 중요성이 많이 부각되고 있다. 최근 여러 연구들은 공복혈당치가 정상이더라도 식후혈당치가 높다면 심근경색증이나 뇌졸중 등 무서운 합병증을 효율적으로 예방할 수 없다고 한다.
특히 여름철에는 입맛이 떨어지기 쉽다. 일반적인 식사량은 줄고 간식이나 청량음료, 빙과류 등을 섭취하는 기회가 잦아진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은 소량만 섭취해도 혈당치를 큰 폭으로 끌어올린다. 아이스크림 2개 정도만 먹어도 혈당치는 곧 300∼400㎎/㎗(혈당치 단위) 정도 올라간다. 반복적으로 간식과 청량음료 등을 먹어 식후혈당치가 계속 높은 상태로 있다면 나중에는 공복혈당치도 상승해 질병 자체가 더욱 심해진다.
반대로 노인들은 입맛 때문에 식사량이 감소된 상태에서 평상시 먹던 약물을 그대로 복용하면 오히려 심한 저혈당에 빠져 위험하게 될 수도 있다.
따라서 공복뿐 아니라 식후혈당치도 지속적으로 측정하면서 자신의 평균 혈당치가 제대로 조절되고 있는지를 확인하려면 3개월에 한 번씩 '당화혈색소' 검사를 해 봐야 한다. 혈액의 적혈구 속의 혈색소(헤모글로빈)가 포도당과 반응하는 것을 '당화'라고 하는데, 혈당이 높을수록 혈색소의 비율이 높아진다. 보통 적혈구의 수명이 약 100일 정도이기 때문에 최근 2∼3개월간의 평균적인 혈당조절 상태를 알 수 있다. 집에서 측정할 수 있는 혈당치와 달리 병원에서 측정할 수 있으며 정상 목표치는 7% 이하.
자가혈당 검사에서 공복혈당치가 좋은데도 당화혈색소가 나쁜 것으로 나오면 식후혈당치 조절에 실패하고 있다는 표시이며, 무엇보다 질병 초기 단계에서는 공복혈당보다도 식후혈당의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노인 당뇨, 갈증 못 느껴도 수분 섭취해야
많은 땀으로 탈수가 되거나 너무 피곤할 경우 혈당치는 오히려 상승할 수 있다. 젊은층이라면 갈증을 잘 느껴 심한 탈수를 피할 수 있다.
하지만 노인들은 탈수 상태인데도 갈증을 느끼는 능력이 노화 때문에 떨어져 있다. 따라서 극심한 탈수상태에 빠질 위험이 높다. 탈수로 혈당치가 급상승하면 신장으로 들어간 혈당 때문에 이뇨작용이 활발해 땀을 이미 많이 흘렸는데도 오히려 소변량은 더욱 많아져 탈수 상태를 조장하는 악순환이 벌어지기도 한다.
노인들은 이 때문에 '비케톤성 고삼투성 혼수'라고 하는 무서운 급성 합병증에 빠질 수 있다.
이런 상태가 되면 혈당치는 무려 600 이상으로 올라가 혼수상태가 된다. 사망률도 50%에 육박할 수 있다. 인제대부산백병원 당뇨병센터 소장 박정현 교수는 "흔히 일광 상태에서 운동 중 의식을 잃고 쓰러지면 당뇨 환자들은 반드시 혈당치부터 확인해야 하며, 절대 자가 치료로는 해결이 안 되기 때문에 반드시 병원 응급실로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환자들 중에는 너무 많은 양의 물을 섭취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도 간혹 있는데, 이는 크게 잘못된 것으로 당뇨 환자는 갈증이 느껴지지 않을 때까지 충분히 물을 섭취할 것을 권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낮의 더위를 피해 아침 또는 새벽의 해뜨기 전에 운동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아침식사를 하지 않은 상태로 위험한 저혈당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야산이나 높은 언덕 등을 올라갈 때는 혈당치가 정상치 부근으로 문제가 없는데 산을 내려올 때는 앞서 한 운동 때문에 저혈당 상태에 빠져 있는 경우 의식과 판단력 및 반사능력이 감퇴돼 낙상 등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가급적이면 아침식사를 한 뒤 운동하는 것이 좋으며, 사탕이나 간단한 간식거리를 준비해 운동할 때 심한 저혈당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부산일보 2009.07.03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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