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웰빙정보/의료, 건강, 운동정보
여름철 몸에서 보내는 수분 부족 신호, 갈증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7. 25. 16:52
즉, 어떠한 이유로든 수분이 부족하게 되면 갈증을 느껴서 수분 섭취를 더 함으로써 우리 몸의 수분량을 일정하게 유지시킬 수 있다. 반대로 불필요한 수분 섭취로 우리 몸의 수분량이 지나치게 증가한다면 신장이 그만큼 더 배설시켜 소변 양이 늘어날 것이다.
정상적인 체내 수분량은 수분 섭취와 수분 배설의 균형을 통해 유지된다. 성인에서 매일 불가피하게 배설되는 수분은 약 1600㎖라고 한다. 여기에는 최소한의 소변량 500㎖와 일반적인 대변량 200㎖이 포함되고,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피부와 호흡을 통해 배설되는 수분량이 각각 500㎖, 400㎖ 정도이다.
따라서 이러한 배설량에 균형을 맞추려면 적어도 하루에 1600㎖ 수분을 섭취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음식물 중에 850 ㎖ 정도가 포함되고, 체내 대사과정을 통해 몸 안에서 만들어지는 수분이 350㎖에 달하기 때문에 따로 섭취해야 할 수분은 하루에 400㎖ 정도에 불과하다.
그러나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에는 사정이 달라진다. 기온이 상승하면 땀이라는 추가적인 수분 소실이 발생할 뿐 아니라, 피부와 호흡을 통한 불감지 소실이 증가한다. 땀에 의해 발생하는 수분 소실은 상황에 따라 수 리터에 이를 수 있다.
따라서 이와 같이 수분 배설이 증가하는 상황에서는 수분 섭취를 증가시켜야 하고, 이는 갈증이라는 생리학적 방어기전을 통해 이루어진다. 다른 한편에서 수분 배설을 섭취한 만큼 조절하는 역할은 신장에 의해 발휘된다.
이렇듯 정상적으로 체내 수분량이 항상 일정하게 유지되어야 하는 이유는 매우 중요하다. 만약 수분량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면 체내에 있는 모든 입자들의 농도가 낮아져서 저나트륨혈증과 같은 문제가 발생하고, 이러한 현상이 급격히 혹은 심하게 발생하면 뇌부종과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
반대로 수분량이 비정상적으로 감소하면 체내에 있는 모든 입자들의 농도가 높아져서 고나트륨혈증과 같은 문제가 발생하고, 이러한 현상이 급격히 혹은 심하게 발생하면 뇌위축과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탈수상태와 같이 수분 소실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갈증이라는 생리학적 반응에 따라 적절한 수분 섭취가 이루어지지 못하면 고나트륨혈증이 발생할 수 있다.
갈증은 몇 가지 요소들이 뇌의 시상하부에 있는 갈증중추를 자극함으로써 느끼게 된다. 가장 중요한 요소는 삼투성 자극으로서 체내 수분량이 감소해 발생하는 용질농도의 상승이다.
예를 들어 심한 운동 후 수분 소실이 있어 체내 용질농도가 2% 정도만 상승해도 갈증중추가 자극받는다. 따라서 수분 섭취 후 체내 용질농도가 다시 정상적으로 낮아지면 갈증은 해소될 것이다. 당뇨병 환자에서 느끼는 갈증도 혈당 상승과 소변으로 수분 소실에 따른 체내 용질농도 증가가 그 원인이다.
다음으로는 염분을 포함한 체액량 소실이 갈증중추를 자극한다. 예를 들어, 출혈이 상당하여 혈압이 떨어질 경우 환자는 심한 갈증을 느낀다. 이 때 빠른 속도로 탈수를 치료하려면 주사를 통한 수액요법이 필요하다. 또한 안지오텐신 II라 불리는 호르몬이 강력한 갈증중추 자극제이다. 탈수상태 혹은 정서 불안 등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안지오텐신 II 분비가 증가해 갈증을 유발한다. 대뇌피질도 식음 습관에 영향을 미치는데 정신분열병과 같은 정신과 질환에서 발생하는 일차성 다갈증이 그 예로 생각된다.
한편, 입마름 증상은 다갈증과는 구분해야 한다. 다갈증이 중추신경계 자극에 의해 발생하는데 비해, 입마름 증상은 쇼그렌증후군에서처럼 침샘에서 타액분비가 감소됐기 때문이다.
요컨대, 갈증은 우리 몸의 수분량을 일정하게 유지하고자 하는 생리적인 방어기전이므로, 그 느낌에 따라 충분한 수분 섭취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노인에서는 갈증 감각이 둔해져서 웬만한 수분 부족을 잘 느끼지 못하게 된다. 또한, 독거노인이나 요양원에서 기거하는 경우와 같이 쉽게 수분을 획득할 수 없는 환경에서는 수분섭취 부족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 수분 소실이 증가하는 여름철에 도심에서 에어컨 없이 홀로 지내던 노인이 사망한 채로 발견되었다는 국내외 보도를 매년 접하게 된다. 그 중 많은 예가 위에서 설명한 고나트륨혈증 발생과 관련 있다고 생각한다.
갈증은 충분한 수분을 미리 섭취하여 예방할 수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건강한 성인에서 권고되는 사항은 아니다. 왜냐하면 하루 세끼 식사 등 일상에서 이루어지는 수분 섭취만으로도 정상적인 신장 기능(수분 배설)을 통해 수분 평형이 잘 유지되기 때문이다. 오히려, 짧은 시간 동안 과도한 수분 섭취가 이루어진다면 체내 용질농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저나트륨혈증에 의해 위험해질 수 있다.
정서적 스트레스 또한 갈증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불안요소를 없애고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것도 갈증을 피하는 방법이 된다. 적절한 수분 섭취에도 불구하고 갈증이 지속된다면 당뇨병과 같은 질병이 아닌지, 쇼그렌증후군에 의한 입마름 증상이 아닌지 병원을 방문하여 진찰받아야 한다.
김근호 한양대학교병원 신장내과 교수
국민일보 쿠키뉴스
http://news.kukinews.com/article/view.asp?page=1&gCode=kmi&arcid=1248339086&cp=n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