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9. 24. 09:35

위암 치료는 크게 내시경 점막절제술, 복강경 수술, 개복수술, 항암화학요법으로 나뉜다. 치료법은 위암의 진행된 정도, 즉 병기에 따라 의료진의 판단에 의해 결정된다.

이중 내시경 점막절제술은 조기위암 중에서 위 주변 림프절 전이가 없을 때 내시경을 통해 하는 수술로, 암 크기가 2cm이내로 작고 암 위치가 가장 안쪽인 점막층에 있을 때 시술하게 된다. 약 30분 정도 수면 내시경을 통해 수술을 받은 뒤 치료 후에는 2∼3일 만에 퇴원 할 수 있다.

복강경 수술은 배를 크게 열지 않고 5∼10mm의 작은 구멍을 통해 카메라의 기구들을 뱃속에 넣어 수술하는 방법으로, 미용적인 측면이나 수술후 통증감소, 조기 회복의 장점이 있다. 비용이 많이 드는 단점이 있지만 조기위암에서 주로 시행되는 수술법이다.

반면 개복수술은 위암 치료의 근간이 되는 치료 방법으로 현재 가장 보편적으로 시행되는 수술이다. 조기위암, 진행성 위암 중 복막, 폐, 간 등의 원격전이나 대동맥 주위 림프절 전이가 없는 경우에 시행되고 절제한 위 크기에 따라 위 아전절제술(위 2/3 절제), 위 전절제술(위 전체 절제)로 나뉜다. 부분 절제를 한 경우 6개월 후, 전절제술을 한 경우 9개월 후 공기밥 식사가 가능하다.

항암화학요법은 수술이 불가능한 진행위암이 타 장기로 전이돼 있는 경우 증상완화 및 생명연장을 목적으로 적용하거나 수술 전 선행화학요법으로 하거나 수술 후 재발방지를 위해 보조요법으로 쓰인다. 3∼4주마다 한번씩 투여받아 6개월 정도 치료를 받게 되는데, 암세포 뿐 아니라 정상세포에도 작용하기 때문에 오심, 구토, 피로감, 탈모, 구내염, 설사, 백혈구 및 혈소판 감소증 등의 부작용이 따르는 단점이 있다.

◇수술 후 합병증, 제대로 대처해야

수술을 받으면 우선 가장 큰 치료과정을 넘긴 것이지만 수술 후 발생하는 합병증은 환자를 더욱 힘들게 한다.

이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은 폐 합병증으로 수술 후 조기에 운동하지 않을 경우 혈전이 생겨 폐 혈전증이 되기도 하기 때문에 자주 운동을 해야 한다.

또 위암 수술환자들이 많이 겪는 것이 바로 '덤핑증후군'인데, 위 절제술로 위가 작아지거나 없는 경우 음식물이 대장을 거치지 않고 바로 가게 돼 혈당이 오르락 내리락 하는 증상을 말한다. 혈당수치가 갑작스럽게 변하기 때문에 어지럼증 등 복합적인 증상이 나타난다. 이 때는 국과 밥을 따로 먹거나 천천히 자주먹는 방법 등 식사 조절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

또 후기 합병증으로 설사, 빈혈, 알칼리 역류성 위염과 식도염 등이 올 수 있다. 설사는 과식을 피하고 소량의 식사를 통해 예방하고 위암과 식도염은 식후에 눕지 말고 밤에 음식 섭취를 금함으로써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덤핑증후군 예방법



-하루에 필요한 열량 및 영양소를 6∼9회로 나눠 소량씩 자주 섭취하기
-음식물은 30회 이상 씹어서 침과 잘 섞이도록 하기
-20∼30분 동안 천천히 식사하기
-국물, 물 섭취는 식후 30분∼1시간 지난 후 1/3∼1/2컵 정도 천천히 마시기
-식사 후 15∼30분 정도 비스듬히 기대어 편안한 자세로 쉰 다음 가벼운 운동하기
-사탕, 꿀, 초콜릿, 케익 등 단 음식은 한꺼번에 많은 양 섭취 안하기
-아이스크림 먹지 않기
퇴원 후에도 덤핑증후군 예방을 위한 사항들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위 절제술 후에는 위의 기능이 미숙한 상태이기 때문에 소화가 어려운 식품은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좋다.

더덕, 도라지, 미나리, 고구마순, 토란대, 마, 감, 대추 파인애플, 과일껍질 등 섬유소가 많아 질긴 식품이나 무말랭이, 건고사리, 곶감, 대추, 무화과 등 말린 식품, 젓갈, 장아찌, 찌개, 매운탕, 술, 담패, 카페인 음료(커피, 홍차)가 이에 해당한다.

국수류는 입안에서 씹히지 않고 내려가는 부분이 많아 피하는 것이 좋고 밥을 물이나 국에 말아먹거나 비벼서 먹는 것도 좋지 않다.

◇5년 생존율 약 44%…진단후 평균생존기간 26개월

위암은 다른 암에 비해 발생빈도가 가장 높은 암이지만 진단 후 평균생존기간은 긴 편이다. 위암의 평균 생존기간은 26개월로 간암(5개월), 폐암(7개월)보다 4배 이상 길다. 즉, 아무런 치료를 받지 않아도 평균 2년은 살수 있다는 뜻이다.

국립암센터 자료에 따르면, 위암의 5년 생존율은 43.9%로 췌장암(8.4%), 간암(10.5%), 폐암(11.4%), 백혈병(28.7%)보다는 높지만 갑상선암(93.3%), 유방암(77.5%), 자궁경부암(76.4%), 대장암(54.8%) 보다는 낮은 편이다.

병기별로는 생존률이 1A기 94.5%에서 1B기 87.3%, 2기 79.6%, 3A기 57.7%, 3B기 40.6%, 4기 15.7%로 병기가 진행될 수록 낮아진다.

위암의 재발은 수술 후 2년 전후에 많이 일어나는데, 재발의 80% 이상이 이 기간에 일어나는 만큼 수술 후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단, 5년 이후 재발하는 경우는 아주 적어 수술 후 5년이 지나면 완치 가능성이 높다.

◇수술 후 한달은 가볍게…3개월 후에는 대부분 활동 가능

가벼운 운동은 수술 후 회복에 도움을 주는 만큼 처음 한달 정도는 아침 저녁 일정하게 30분∼1시간씩 가볍게 걷는 것이 좋다. 그 다음 단계에 수영이나 자전거, 등산, 골프 등 가벼운 운동을 할 수 있다.

3개월 이후에는 어떤 운동도 가능하지만 수술 후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중인 경우에는 가벼운 산책 외에 다른 운동은 삼가하는 것이 좋다.

사회생활도 마찬가지로 한달 정도 지나면 직장이나 평소 일하던 장소에서 일을 시작하되 업무량을 조절해 처음부터 무리하지 않는 것이 좋다. 심한 육체적 활동은 3개월 이후 시작하도록 하고 식사는 천천히 먹을 수 있는 환경에서 하고 외식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임신과 출산의 경우 치료경과에 따라 시기를 선택해야 한다. 젊은 여성이 위암에 걸리면 수술 후 출산을 고려해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위암 치료에 사용되는 항암제의 경우 난자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약제는 별로 없기 때문에 치료 후 월경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면 임신이 가능하다. 단, 임신에 관련되는 호르몬이 암의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완치 판단 후에 임신할 것이 권장된다.

한양대병원 권성준 교수는 "여성의 경우 수술 후 적어도 3년간은 임신을 고려하지 않는 것이 좋다"며 "반면 남성은 정자 수와 기능이 정상적이면 임신하는데 큰 문제가 없기 때문에 몸이 회복되는 수술 후 6개월 정도 이후 임신을 시도해도 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2008.09.24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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