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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암종을 아십니까? - 장기 점막에 생기는 '혹' 전이되면 위험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10. 12. 20:03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고 직장에 악성 유암종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암은 아니라고 하면서 굳이 악성과 양성을 구분하는 것은 무엇 때문인지요?" "얼마 전 직장 건강검진 때 직장내 유암종 소견이 나와 대학병원에서 내시경 절제 수술을 받았습니다. 깨끗이 없앴다면서 전이될지도 모른다고 하니 이해하기 어렵네요." 포털사이트 네이버 게시판에 오른 네티즌의 질문들이다. 직장 건강검진 또는 종합건강검진을 통해 평생 처음 들어보는 병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곤혹스러워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의사에게 물어봐도 충분한 설명을 듣기 어렵고, 인터넷에서 관련 정보를 뒤져 봐도 속 시원한 해답을 얻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암과 비슷한 종양이란 뜻의 유암종(類癌腫), 즉 카르시노이드(carcinoid) 종양은 장기 점막에 생긴 일종의 혹이 내분비 호르몬 분비를 촉진해 갖가지 이상 증상을 일으키고, 심한 경우 간에 전이돼 생명까지 위협하는 희귀병이다.

연세대 의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김은수 교수는 "유암종은 발생과정 및 위험인자에 대해 거의 알려진 바가 없는데다 신경 내분비세포가 마치 종양처럼 자란 것으로, 보통 크기가 지름 1㎝ 이상이고 근육층까지 파고든 경우에만 다른 암과 같이 주변 조직에 퍼질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유암종은 발생 부위에 따라 각기 다른 양상을 보이고 내분비 호르몬 분비를 촉진, 신체 이상 증상(카르시노이드증후군)을 나타내는 게 특징이다. 유암종이 주로 자극하는 호르몬은 세로토닌을 비롯 부신피질자극호르몬(ACTH), 히스타민, 도파민 등이다.

이들 호르몬이 체내에 과도하게 분비되면 피부가 홍당무처럼 붉어지는 홍조증과 잦은 설사, 복통, 기관지수축에 의한 기침 발작 등의 카르시노이드증후군이 나타나게 된다. 이 중 설사는 복통과 급박한 배변을 동반한 물 같은 변의 형태로 나타난다. 심할 경우 하루 20회 정도의 점액성 변을 보는 경우도 있다. 이런 현상은 유암종에 의해 자극을 받아 과다 분비된 세로토닌이 장내 점액 분비를 증가시키기 때문에 일어난다.

그러나 이 같은 카르시노이드증후군을 보이는 유암종 환자는 10명 중 1명꼴에 불과하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일반외과 유창식 교수는 "대부분 모르고 지내다 내시경 검사를 통해 유암종을 우연히 발견할 정도로 특별한 신체 이상 증상을 경험하지 못한다"며 "카르시노이드증후군이 복합적으로 나타날 땐 다른 장기로 전이됐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암종은 충수 회장 직장 등의 대장(67%)과 폐기관지(25%)에 주로 생기지만 난소 담낭 담도 고환 간 자궁경부 비장 유방 인두 등에도 발생한다. 암의 성질을 띠는 악성도는 회장 유암종이 가장 높고(58%), 그 다음으로는 폐기관지(6%)와 직장(4%) 유암종 순이다. 남녀 간의 차이는 없다.

진단은 내분비 호르몬 농도를 측정하는 소변검사와 초음파 내시경을 통해 이뤄진다. 가장 흔한 간 및 림프절 전이 여부는 복부 컴퓨터 단층 촬영(CT) 또는 자기 공명 영상(MRI) 검사로 확인할 수 있다.

치료 방법은 혹의 크기와 침투 범위에 따라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2㎝ 이하 크기일 경우 외과적 처치보다는 내시경을 이용, 혹을 잘라내는 방법이 주로 쓰인다. 이보다 크거나 주변 림프절 전이가 의심될 때는 외과적 수술로 광범위하게 뿌리를 뽑아야 한다.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천재희 교수는 "만일 크기가 2㎝ 이상이고 간에도 전이됐을 경우에는 직장암과 똑같이 취급, 방사선요법을 추가하는 등 좀 더 적극적인 치료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암종의 간 및 림프절 전이율은 발견 당시 크기가 1㎝ 미만일 경우 약 3%, 1∼1.9㎝ 10∼15%, 2㎝ 이상 60∼80%로 조사돼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2008.10.12 18:50

http://health.kukinews.com/news/mnu_new_01_view.asp?page=1&arcid=0921060278&id=1&pn=1&sn=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