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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궂은 날씨, 관절통·우울증 부른다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7. 6. 10:08
장마철 관절통증, 일상생활 장애는 물론 우울증까지 심화… 온도·습도 맞추고 찜질등 적극적 치료 필요
보통 관절염 통증은 겨울에 심해진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여름철이라고 해서 안심할 수는 없다. 여름을 넘기기 위해서는 ‘장마철’이라는 산을 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관절염 환자의 90% 정도는 장마철에 더욱 통증을 심하게 느끼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낮은 기압과 높은 습도… 관절염 환자 “장마철, 통증이 제일 무서워”
장마철에는 외부 기압이 낮아지면서 상대적으로 관절 내 기압이 팽창, 염증 부위에 부종이 심해지면서 통증이 생긴다. 또한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 즉 낮은 기온은 관절 주위를 둘러 싼 근육들을 뭉치게 하고, 뼈와 뼈 사이를 부드럽게 해 주는 관절액을 굳게 만든다. 때문에 관절을 움직일 때 불편하고 뻑뻑 하는 소리가 나기도 하며, 잠도 못 잘 만큼 통증이 악화되기도 한다.
높은 습도도 마찬가지다. 공기 중 습도가 높으면 체내 수분이 증발되지 못하고 남게 되면서 관절에 부종과 통증을 가중시킬 수 있다.
더불어 장마철 궂은 날씨에는 심적으로 우울해지면서 통증을 더 예민하게 느낄 수도 있다. 흐린 날에는 일조량의 감소로 신체의 멜라토닌이 분비, 기분을 지속적으로 가라앉히면서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통증을 더 느끼게 된다.
관절염 통증을 앓는 노인들은 ‘나이가 들었으니 관절이 아픈 게 당연하다’ 생각하고 체념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관절염 통증은 심각한 일상생활 장애를 불러일으킬 뿐만 아니라 보행불편으로 인한 사고위험을 증가시켜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
◇관절염 통증, 장마철 우울증 더 부추겨…
특히 관절염 통증은 일상생활 수행능력 저하로 인한 우울증, 대인관계기피 등 정신적 장애로까지 연결돼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기도 한다.
실제 힘찬병원 관절염 연구소에서 관절염 환자의 심리상태를 분석한 결과, 환자 2명 중 1명은 이미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짜증과 신경질을 동반한 경미한 수준의 우울증은 22.2%, 중간 정도의 우울증은 17.8%, 당장 치료가 필요한 정도로 심한 우울증도 6.9%나 됐다.
통증으로 인해 우울증 증세를 갖고 있는 관절염 환자들은 장마철 궂은 날씨로 인해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햇볕을 덜 쬐면 우울증을 유발하는 멜라토닌이란 신경호르몬 분비가 많아지는데, 통증에 대한 예민함에 궂은 날씨가 더해지면서 불안함, 짜증, 신경질 등의 우울증 증상이 더욱 깊어질 수 있다.
◇관절염 노인, 통증·보행불편·우울증 극복 위해 근본적인 치료 절실
장마철 관절염 통증 감소를 위해서는 우선 찬바람을 피하고 따뜻한 물에 관절을 담그고 마사지를 해 주는 것이 좋다. 찜질도 한 방법인데, 퇴행성관절염일 경우는 온찜질이 좋으나 류마티스성 관절염에는 냉찜질이 적당하다.
적당한 온도와 습도를 맞춰주는 것도 중요하다. 실내온도는 섭씨 26~28도가 좋으며, 습도는 50% 이내를 유지하도록 한다. 장마철 불쾌지수가 높아 스트레스를 받으면 염증이 심해지면서 통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심신을 다독여 주는 것도 중요하다.
이러한 생활요법으로도 해결되지 않을 때는 보다 적극적인 처치가 필요하다. 증세가 심하지 않으면 전문의와 상담 후 물리치료, 약물치료 등으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하지만 비수술적 치료로도 효과가 없을 때는 관절의 상태에 따라 관절내시경이나 인공관절수술을 고려해 봐야 한다.
통증의 근본 원인인 관절염을 치료하면 통증정도, 보행속도, 우울증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실제 힘찬병원 방문간호서비스팀이 관절염 수술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수술 후 환자들의 총 통증지수는 수술 전에 비해 70% 가량 감소했다. 보행속도 역시 환자의 68.7%가 수술 전에 비해 1.5~3배 이상 빨라졌다고 답했다. 1인당 평균 외부활동시간도 수술 전에 비해 약 1.68시간(45%) 정도 증가했다.
더불어 대인관계 자신감 지수도 58%나 좋아지는 것으로 나타나 심리적인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힘찬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남창현 과장은 “미국질병통제본부에서는 관절염이 심장질환 다음으로 사회적 활동제약이 가장 큰 질환이라고 밝힌 바 있다”며 “만약 집안 어르신이 무릎 통증을 호소하면서 이동속도가 느려지고, 다리가 O자 형으로 휘어지고, 전에 없이 외출을 꺼리고 움직이기 싫어하며, 부쩍 이유 없는 신경질과 우울이 잦아지고, 밤에 잠을 제대로 주무신다면, 관절염을 의심하고 증상이 더 심해지기 전에 정형외과 전문의의 정확한 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2009.07.06 08:42
http://news.kukinews.com/article/view.asp?page=1&gCode=kmi&arcid=1246829824&cp=n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