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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선물 반송됐다고 주민번호 물으면…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9. 24. 14:37

추석선물 반송됐는데, 주민번호를 알려주세요." 이럴땐 전화를 끊는 게 답이다. 우체국에서는 반송안내는 물론 개인정보도 묻지 않기 때문이다.

추석을 앞두고 우체국택배를 사칭한 전화사기(보이스 피싱)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직장인 김모씨는 "최근 우체국이라고 하면서 수취인이 없어 추석 택배가 반송됐다는 ARS(자동응답)전화를 받았다"며 "주민번호와 신용카드번호를 입력하라고 해 이상하게 여겨 우체국콜센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우정사업본부 조사결과 이는 우체국을 사칭해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보이스 피싱 사기범인 것으로 나타났다.

70대 노인 박씨 역시 중앙우체국 직원이라는 남자가 설 선물이 계속 반송되고 있으니 이름과 주민번호를 말하라는 전화를 받았다.

박씨는 "노인정에 붙여 놓은 전화사기 포스터가 생각나 아무래도 보이스 피싱인 것 같아 그냥 끊었다"고 말했다.

24일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는 최근 이 같은 피해 사례가 연일 접수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추석을 앞두고 우편물이 반송돼 폐기될 예정이라며 상담원을 연결한 뒤,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 같다고 속여 신원확인을 위해 이름과 전화번호, 주민번호 등 개인정보를 빼가는 수법이 늘고 있다.

최근에는 조선족 말투를 쓰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구별도 쉽지 않다.

전화사기범들은 또 우체국을 가장해 신용카드가 반송됐다며 전화를 건 후 상대가 신용카드를 신청한 적이 없다고 하면 '카드가 범죄에 이용됐으니 안전한 계좌로 이체해야 한다'고 속여 돈을 이체하면 즉시 인출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 8월까지 보이스 피싱 지급 정지 등록 계좌는 3천건, 금액은 109억 원에 달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추석을 앞두고 이같은 전화사기 예방활동을 더욱 강화하고 노인정과 마을회관 등을 방문해 사기수법과 피해 예방요령을 적극 알리기로 했다.

남궁 민 본부장은 "추석을 앞두고 선물이 많이 오고가는 점을 이용해 전화 사기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체국에서는 ARS로 안내를 하지 않고 주민번호나 카드번호 같은 개인정보를 절대 묻지 않는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아이뉴스24  2009.09.24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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