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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푹 찌는 여름…의류·화장품·구두도 “열 받아요”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8. 7. 20:42


여름은 화장품과 의류, 구두의 적이다. 강한 햇빛과 높은 기온은 상온 보관이 적합하도록 출시된 화장품을 변질시킨다. 옷도 마찬가지. 땀에 젖은 뒤 직사광선에 오래 노출된 옷은 쉽게 변질되고 장마철 옷장은 늘 눅눅하게 마련이다. 이때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옷값을 고스란히 날리게 된다. 소나기나 장맛비에 젖은 구두를 습기 찬 상태로 계속 신으면 가죽이 상하는 것은 물론이고, 세균 감염이 우려되고 퀴퀴한 냄새 등으로 찜찜한 기분마저 든다. 화장품업체 아모레 퍼시픽과 의류업체 제일모직, 수영복 업체 튤립, 구두업체 금강제화의 도움을 얻어 여름철 화장품, 의류, 구두의 유지·관리 요령에 대해 알아봤다.

◆화장품 핸드백 안의 립글로스가 곧잘 흘러나오고 선크림이 묽어진다. 화장이 잘 안 받고 가끔은 얼굴 등에 울긋불긋한 발진이 생기기도 한다. 그 원인은 여름이라는 계절에 있을 공산이 크다. 화장품 보관의 적정 온도는 10∼30도. 사람들이 생활하기 좋은 온도가 화장품 사용과 보관에도 적합하다. 기온이 35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화장품이 변질될 가능성이 있고 왕성한 피지 분비와 땀, 장마철의 높은 습도가 더해져 화장이 얼룩지고 자칫 피부 트러블을 일으킬 수도 있다.


여름에는 미생물 유입이 왕성한 계절이니 화장품, 보디용품, 생활용품을 사용한 뒤에는 반드시 뚜껑을 닫아야 한다. 또 씻지 않은 손이나 물기 있는 손으로 크림을 덜어내는 것도 금물. 깨끗하게 관리된 주걱을 사용하는 게 좋다.

특히 여름철 화장품을 자동차 안에 두는 것은 절대 피해야 한다. 자동차 내부 온도가 70도 이상 올라가 립글로스나 립스틱의 내용물이 휘거나 무르기 쉽고 선크림 역시 내용물이 묽어질 수 있다. 화장품의 경우 개봉 전은 3년, 개봉 후는 1년 정도가 보존기한이니 아무리 애지중지 사용한 화장품이라도 1년 이상 사용했다면 과감하게 버리는 게 좋다. 직사광선을 피하고 서늘하며 건조한 곳에 보관하고, 맑은 날을 택해 색상이나 모양, 냄새 등으로 청결상태를 점검하는 습관을 들여야 피부 트러블을 예방할 수 있다.

파우더 제품은 습기에 약하니 꼭 뚜껑을 닫고 눅눅하지 않은 곳에 보관해야 한다. 파우더 퍼프나 아이섀도 팁 등의 미용도구는 정기적으로 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제로 깨끗이 세척해 그늘에서 완전히 말려야 한다.

 ◆슈트 슈트도 여름철 관리가 특히 중요하다. 고급 신사복일수록 소재의 성질이 까다롭고 예민해 얼룩이나 습기에 쉽게 상하기 때문이다. 슈트를 입을 때 잊지 말아야 할 점은 같은 옷을 절대 며칠씩 입지 말아야 한다는 것. 슈트는 천연섬유로 만들어져서 원래 모양으로 돌아올 시간이 부족하면 소재에 무리가 간다. 하루를 입으면 최소한 3일은 옷걸이에 걸어 쉬게 해주는 게 좋다.

갤럭시 정희진 디자인실장은 “슈트에 빗물 등 물기가 묻으면 일단 손수건 등으로 신속히 물기를 없앤 뒤 바람이 잘 통하고 그늘진 곳에서 자연스럽게 말리는 게 좋다”고 말했다.

슈트는 세탁을 자주 하는 옷이 아니기 때문에 무엇보다 평상시 관리가 중요하다. 외출했다 돌아오면 우선 주머니를 깨끗이 비우고 부드러운 옷솔로 가볍게 털어내는 것이 기본. 슈트 코트는 단단한 나무 옷걸이에 걸고 바지는 주름 방지를 위해 집게 옷걸이에 밑단을 끼워 거꾸로 거는 게 좋다. 옷걸이에 신문지 등 물기를 잘 흡수하는 종이나 천을 걸친 후 코트를 걸면 슈트 속 부자재에 스며든 물기 제거에 효과적이다.

물기에 과도하게 노출됐거나 얼룩이 심한 경우는 드라이클리닝을 맡기는 게 좋은데, 드라이클리닝을 너무 자주 하는 것은 옷감에 좋지 않다. 슈트를 열두어 번 입은 뒤 맡기는 게 적당하다. 구김을 없애기 위해선 스팀 다리미질만으로 충분하다. 옷장 속에 슈트를 걸 때는 공간을 넉넉하게 확보해 다른 옷과 닿지 않게 해야 소재가 숨을 쉴 수 있다. 또 삼나무 조각이나 나프탈렌을 상자에 담아 옷장 바닥에 두면 좀을 방지할 수 있다. 장마철에는 곰팡이나 해충도 조심해야 하는데, 천연 나무장에 보관하면 방충효과가 좋고 해충방지제와 제습제를 걸어두면 2차 손상을 예방할 수 있다.

◆수영복 기능성이 뛰어난 수영복은 약간의 세심한 주의만 기울이면 양질의 상태로 오래도록 보관할 수 있다. 수영장에서 착용한 경우에는 풀에서 나올 때마다 샤워하는 게 좋다. 수영장 소독액에 표백제가 섞여 있어 변색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선탠 오일은 수영복의 고무줄을 느슨하게 하거나 천의 손상을 가져올 수 있으므로 오일 사용 시 수영복에 직접 닿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젖은 수영복은 수건으로 싸서 가져오는 게 좋고, 밀폐된 비닐 봉지에 넣으면 내부의 열로 인해 변색하기 쉬우니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수영복을 세탁할 때는 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제를 풀어 손빨래를 하도록 하자. 가슴 부분의 컵은 따로 떼어 두드리면서 세탁한다. 세탁이 끝난 후 강하게 짜면 원단이 상하고 옷의 모양도 변하므로 수건 등으로 두드리듯이 물기를 뺀다. 물론 말릴 때는 직사광선을 피하고 그늘에서 말린다.

◆구두 구두를 오래 신기 위해서는 평소 구두약으로 잘 닦아주는 손질이 가장 중요하다. 평소 구두약 등으로 잘 손질한 구두는 장마와 태풍 등 비가 많이 오는 때 가죽이 비에 젖는 정도를 어느 정도 완화해 준다.

여성들이 여름에 특히 즐겨 신는 샌들은 스타킹이나 양말 없이 신는 경우가 많아 퀴퀴한 냄새가 날 때가 많다. 발가락과 뒤꿈치만 살짝 가려주는 히든 삭스를 착용하거나 냄새 제거용 티슈로 발을 틈틈이 닦아주면 좋다.

냄새가 난다면 냄새 제거 스프레이를 신발 안쪽에 고루 뿌린 뒤 30분∼1시간가량 물기가 다 마를 때까지 기다렸다가 신으면 된다. 또 구두 한 켤레를 계속 신기보다는 최소 두 켤레를 가지고 번갈아 신는 게 구두를 오래, 건강하게 신는 데 도움이 된다. 사무실에 있을 때는 슬리퍼나 여분의 신발을 두고 번갈아 신는 게 좋다.

구두 보관법은 간단하다. 잘 손질된 구두 안에 신문지나 부드러운 종이를 채워 넣은 다음 상자에 넣어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보관한다. 구두를 젖은 채로 보관하면 구두 형태가 뒤틀리기 쉽고, 습도가 높은 곳에 두면 새 신발이라도 곰팡이가 필 수 있다.

세계일보  2008.08.07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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