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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 녹이는 뜨끈한 국물... 고혈압 환자는 참아주세요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12. 19. 18:55
짭조름 ‘나트륨 덩어리’… 뇌졸중 부를 수도
건국대병원 심장혈관내과 양현숙 교수는 19일 “뇌졸중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고혈압인데, 탕 종류의 음식은 나트륨 함유량이 많아 고혈압을 부추길 우려가 있다”며 “여기에 추운 날씨까지 겹치면 혈압이 더욱 올라가게 돼 뇌졸중 발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우리 몸은 온도가 1도 내려가면 수축기 혈압은 약 1.5㎜Hg 올라간다. 뇌졸중은 이때 혈관 부위가 터지거나 좁아진 부위가 혈전(혈관 내 피가 굳어서 생긴 작은 핏덩이)으로 막혀서 문제를 일으키는 병이다.
◇국물 음식 섭취 많은 겨울, 고혈압 주의
뇌졸중에는 뇌출혈과 뇌경색증 두 종류가 있고, 뇌출혈은 뇌혈관이 혈압을 못 이겨 터진 것, 뇌경색증은 반대로 뇌혈관이 막힌 것을 말한다.
양 교수는 “뇌졸중의 80∼90%는 고혈압이 있는 사람에게서 발생하는데, 갑자기 추위에 노출되거나 평소 나트륨(소금) 섭취량이 많은 경우 그 위험도가 2∼10배 정도로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인체 내에서 나트륨은 삼투압 작용을 통해 체액의 양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또 쓸개즙, 이자액, 장액 등 알칼리성 소화액 성분이 되며 칼륨과 함께 세포 안팎에서 산, 알칼리의 균형을 조절하고 근육 자극과 신경의 흥분도 조절한다.
하지만 나트륨 섭취가 지나치면 고혈압, 신장병, 심장병, 비만 등이 악화되기 쉽다. 세포 조직의 단백질을 파괴하고 위산 분비 이상을 초래해 영양분의 흡수를 방해하고 저혈당증과 당뇨병, 호르몬 분비 이상을 일으켜 자율 신경 실조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따라서 나트륨은 적절한 양을 섭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1일 적정 나트륨 섭취 기준은 2000㎎(소금 5g)으로 숟가락으로 2분의 1 큰술에 해당하는 양이다. 진간장으로는 한 큰술, 된장과 고추장은 각각 2와 2분의 1 큰술 분량이다.
우리가 흔히 추위를 녹이기 위해 즐기는 따뜻한 탕 종류 음식의 국물에는 대부분 상당량의 소금이 녹아있다. 여기에 김치와 젓갈류를 반찬으로 곁들일 경우 한 끼 식사만으로도 1일 권장 기준을 훌쩍 넘기기 쉽다.
◇건더기 위주 식사와 싱겁게 먹는 습관 필요
나트륨 섭취를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싱겁게 먹는 식습관을 길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음식의 맛을 보기도 전에 소금을 뿌리는 습관부터 버려야 한다. 햄 소시지 젓갈류 등 소금을 이용해 조리, 저장한 음식도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대신 혈압강하 작용을 하는 칼륨 성분을 많이 함유한 신선 야채와 과일을 섭취해야 한다.
요리를 할 때는 간장, 고추장, 된장, 화학조미료, 베이킹파우더 등을 주의해서 넣어야 한다. 가급적 짠맛을 내는 양념 대신 고춧가루, 후추, 마늘, 생강, 겨자, 식초 등으로 맛을 내고 식품 자체의 맛을 살려 싱겁게 조리하는 것이 좋다.
또 국, 찌개, 국수, 라면 등은 국물에 소금기(나트륨)가 많기 때문에 건더기 위주로 먹는 것이 좋다. 식탁에 소금이나 간장을 따로 내어 추가로 간을 하는 것도 금해야 한다.
한편 혈압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비만 예방도 필요하다. 지방이 많으면 그 지방 조직에 공급해야 할 여분의 혈액이 필요하고, 체내 혈액량 증가에 따라 필연적으로 고혈압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중앙대병원 순환기내과 김태호 교수는 “고혈압 환자가 체중을 10㎏ 줄이면 염분 제한을 하지 않더라도 혈압이 25/10㎜Hg 정도 내려갈 수 있으며, 심지어 체중을 1㎏씩 감량할 때마다 1∼2 ㎜Hg 정도의 강압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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