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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곤란과 만성 기침…폐건강의 적신호일지도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7. 31. 12:26

최근 열대야로 인한 과한 냉방으로 감기에 걸렸지만 그 증상이 유독 심하고 잘 낫지 않는 이들이 많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원인이 ‘흡연’에 있다고 전한다. 같은 감기라도 흡연가의 경우에는 비 흡연가에 비해 그 증상이 더욱 심각하고 오래 간다. 왜 그럴까?

흡연이 폐에 좋지 않기 때문이라고 막연하게 알고 있던 이들이 물론 많겠지만 담배는 단순히 폐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내과전문의 진성림 원장은 이러한 원인에 대해 담배의 구성 물질은 감기 바이러스에 노출될 경우 지나친 면역반응을 일으켜 폐의 손상을 유발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담배를 꼭 피우지 않고 간접흡연에 노출되기만 해도 감기가 심해지거나 폐에 염증이 생길 수 있는 것.

담배연기 속의 화학물질이 감기 바이러스와 만나게 되면 폐를 손상시켜 기침 등의 감기증상을 악화시키는 것은 물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서서히 폐에 손상이 심해지면서 호흡곤란 증상을 유발하는 폐질환에 걸릴 수 있다.

흡연을 10년 이상 장기간 하게 되는 경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서서히 폐가 망가져 결국에는 호흡곤란으로 사망에 이르는 질환인 만성폐쇄성폐질환(COPD)는 전 세계적으로 6번째 주요 사망원인이며, 우리나라 45세 이상의 성인의 6명 중 1명이 이 질환으로 인한 호흡곤란 증상을 겪고 있다.

진성림 원장은 "만성폐쇄성폐질환은 만성기관지염이나 폐기종이 있을 경우에 호흡할 때 흡기는 잘 되지만 호기(내쉬는 숨)의 장애가 동반 되어서 호흡곤란이 나타나는 질환"이라며 "실제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의 90% 이상은 흡연자로, 흡연은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만성폐쇄성질환이 나타나면 호흡곤란 증상이 나타나면서 기침이 끊이지 않고 객담이 생기게 된다. 증상이 악화되면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 일상생활이 힘들어 지게 될 수도 있다. 증상의 시작과 함께 급속도로 악화되는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들의 고통은 견디기 힘든 폐암의 고통보다도 더욱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적인 산소호흡기가 없이는 혼자 움직이는 것조차 힘들기 때문이다.

더 무서운 것은 폐의 기능이 50% 이상 손실될 때까지는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폐암의 조기발견이 힘든 것처럼 만성폐쇄성폐질환 역시 조기발견이 힘든 것이다. 어떤 질병이든지, 폐암이든, 만성폐쇄성폐질환이든, 조기발견이 힘든 것은 그로 인한 사망률을 높인다. 단순히 기침이 나고 숨이 가쁜 증상이라고 해도 반드시 전문의를 찾고 폐검사를 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진성림 원장은 “계단을 오를 때 숨이 차오르는 증상이 있는 이들도 90% 이상이 단순한 운동부족이라 여기면서 병원을 찾지 않는다. 검사 결과 만성폐쇄성폐질환으로 나타난 이들 중 자신이 이 질환에 걸린 것을 모르고 있던 이들도 80% 이상이라는 점은 심각하다”라고 전한다. 진 원장은 또한 “만성폐쇄성폐질환은 물론 폐암과 같은 폐질환은 삶의 질을 급속히 저하시키는 무서운 질환이다. 조기발견을 위해서는 반드시 정기검진을 통해 폐건강을 살펴야 한다”며 강조한다.

폐질환에 대한 검사기기는 진화에 진화를 거듭해, 이제는 개인병원에서도 조기발견이 힘든 폐암의 검진까지도 가능해졌다. 특히, ‘액상 베이스 탈락세포 선택 정밀 세포진 검사법(Lquid-Based-Exfoliative-cell Selective Collection Cytology : ESC2)’은 미세한 폐종양까지도 진단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이 밖에도 흉부 방사선 사진과 흉부 단층 촬영(CT), 형광기관지 내시경을 이용한 검사 등 다양한 검사를 통해 폐질환을 검진할 수 있다.

비 흡연자의 경우라도 정기적인 검사를 받아야 하며, 40세 이후나 흡연력이 있는 경우라면 12개월에 한 번씩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 진성림 원장은 조기발견 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폐건강을 위한 평소의 노력이라고 덧붙인다. 이를 위해서는 금연과 함께 실내 공기를 자주 환기시켜 주고, 매일 규칙적인 간단한 운동을 통해 운동능력을 높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사진제공 : 만성폐쇄성 폐질환 X-RAY 고운숨결내과

세계일보  2008.07.31  11:09

http://www.segye.com/Articles/NEWS/CULTURE/Article.asp?aid=20080731001020&subctg1=&subctg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