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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대한민국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11. 14. 10:30


20년 전인 1988년 초등학교 입학생은 85만1475명이었다. 그것이 1998년 69만7897명으로 떨어지더니 올해 48만4787명이 됐다. 20년 만에 43%가 줄었다. 이 숫자는 5년 뒤 43만2811명, 10년 뒤 40만8537명이 된다. 그때는 많은 초등학교가 경로당으로 바뀌고, 운동장엔 노인들이 게이트볼을 즐기고 있을 것이다.

▶10년 뒤인 2018년은 우리 인구가 정점에 달해 4934만 명이 된다는 해다. 그해부터 인구가 줄어 2030년 4863만, 2050년 4234만, 2100년 1621만 명이 된다. 2018년엔 노인 인구 비율이 14%를 넘으면서 '고령 사회'가 되고, 젊은이 5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한다는 '5 대 1 사회'로 접어든다. 젊은 사람들 등허리가 휘게 돼 있다.

▶노인이 늘면 건강보험료부터 인상해야 한다. 국민연금도 내는 돈을 또 올리거나 받는 돈을 깎는 논의가 불가피하다. 젊은 납세자들 반발이 터져 나오게 돼 있다. 그러나 2018년이면 노인세대의 '정치파워'가 굉장히 세진다. 2007년 대선 때는 투표자 중 50대 이상이 34.1%였지만 2017년 대선 때는 44.9%가 된다. 노인들은 노인 의료비와 복지비를 늘린다는 공약에 솔깃할 수밖에 없다.

▶2018년이면 지금 만 50세인 '58년 개띠'가 60세가 된다. 58년 개띠가 상징하는 '베이비 부머' 세대는 가난도 겪어 봤고 '사오정·오륙도' 소리 들으며 허리 부러져라 일도 했고 부모 부양도 하고 있다. 자식 제대로 가르쳐 보겠다고 눈 튀어나오도록 과외비·학원비도 대 봤다. 그런데 2018년이 되면 자식들한테 부담 주는 천덕꾸러기 노인세대로 들어서고 만다. 더 황당한 건 젊어서 일한 시간보다 은퇴 후 하릴없이 지내야 하는 시간이 더 길지 모른다는 사실이다.

▶고령화 짐을 덜려면 다음 세대를 많이 낳아야 한다. 그러나 우리 출산율이 1.20명으로 도시국가 홍콩(0.96명)을 빼곤 세계에서 가장 낮다고 한다. 선진국이야 부자가 된 다음 나이가 들었지만 우린 늙기부터 하고 있다. 2018년이면 굉장히 먼 미래 같지만 10년 뒤다. 10년 전 1998년을 생각하면 2018년이 얼마나 빨리 올지 알 수 있다. 지금부터라도 뭔가 해 봐야 한다.

조선일보 2008.11.13 22:58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11/13/200811130182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