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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은 '치아의 날'..치아는 전신건강의 지표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6. 8. 10:14

9일은 치과 의료인들이 정한 '치아의 날'이다. 6월9일이 치아의 날로 정해진 것은 여섯 살 때 '영구치'가 처음 나온다는 의미와 함께 앞니에서 여섯 번째에 있는 영구치가 가장 중요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선조들은 예로부터 오복 중 하나로 치아 건강을 꼽아왔다. 그만큼 치아 건강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요즘 국민의 치아 건강관리실태는 그리 만족스럽지 않다는 게 치과 의료진들의 지적이다.


치아의 날을 맞아 치아와 전신건강의 상관관계 및 올바른 저작습관 등에 대해 알아본다

◇ 치아.잇몸에 생긴 병이 온 몸으로 퍼진다

최근 각종 연구결과에 따르면 입 안에 생긴 '감염'이 전신 질환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킨다는 보고가 잇따르고 있다. 이미 미국 치주학회에서는 10년 전부터 입안감염이 전신질환의 원인이 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입안의 세균이 혈류를 타고 우리 몸속의 여러 주요 장기에 새로운 감염을 일으키게 된다는 논리다.현재까지 구강질환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언급된 질환은 △심장질환 △뇌졸중(중풍) △조산아.저체중아 출생 △ 호흡기 질환 등이다.

뇌졸중(중풍)의 경우 급성 뇌혈관 허혈(빈혈상태)로 진단받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입안의 감염이 많다는 연구결과가 나와있다.

또 치주질환은 심장질환과도 연관성이 큰 것으로 보고돼 있다. 입 속의 세균이 혈류 속으로 들어가 심장동맥의 지방질 플라그에 붙어 핏덩어리를 만들고, 이 핏덩어리가 정상적인 피의 흐름을 막아 심장을 정상적으로 움직이는데 필요한 영양과 산소의 공급을 제한하면서 심장발작까지 일으킨다는 것이다.

치과학회 등에서는 치주질환이 있는 환자가 심혈관 질환에 걸릴 확률이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약 2배 가량 높다고 경고하고 있다. 따라서 감염성 심내막염 등의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있는 환자는 치과 전문의와 상담을 거쳐 치료 전에 예방적 항생제를 복용하는 게 좋다.

이와 함께 치주 질환을 앓고 있는 임산부는 조산아와 저체중아를 출산할 확률이 치주질환이 없는 임산부에 비해 7배 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주질환이 있는 경우 조산을 일으키는 생물학적 분비물이 더 많이 나오게 되면서 조산으로 이어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특히 임신 기간 중에는 치과 치료가 부분적으로 제한될 수 있는 만큼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여성은 임신 전 잇몸 검사와 치료를 받아 놓는 게 좋다. 아울러 유산 가능성이 가장 큰 임신 1기(1~3개월)와 태아의 성장으로 임신부의 거동 자체가 불편한 임신 말기(7~9개월)에는 치과치료를 피해야 한다.

이밖에 과학자들은 입에 존재하는 세균이 폐로 흡입되면 폐렴 같은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으며, 특히 치주질환을 가진 환자의 경우 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 젊은층 잘못된 저작습관도 치과질환 유발

지오치과네트워크와 센트럴치과가 지난 5월 한달간 20~30대 젊은층 1천124명을 대상으로 저작력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대다수 젊은이들이 씹는 횟수와 씹는 방법, 분쇄 정도가 모두 불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씹는 횟수는 90% 이상이 한 수저 당 10회 미만이었다. 권장되는 저작 횟수는 보통 한 수저 당 30회 정도인데, 10회 미만으로 씹는 경우 소화력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음식물을 씹을 때 분비되는 침량이 적어지면서 침 속에 포함되어 있는 소화효소가 제 역할을 못하고, 소화되기 쉬운 정도로 음식물이 분쇄되지 못해 위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또한 제대로 씹지 않고 넘길 경우 자연히 식사 시간이 빨라져 위를 비롯한 소화기관에서 흡수되는 포도당 양이 증가하고 혈당치가 높아지며, 과식하기 쉬워 비만의 위험도 높아진다.

씹는 횟수가 적은 것은 음식물의 분쇄 정도에도 영향을 미친다. 실제 분쇄 정도를 묻는 항목에서도 제대로 안 씹고 덩어리째 대강 넘긴다는 응답이 전체의 13.4%(150명)에 달했다. 제대로 음식물이 분쇄되지 못한 채 큰 덩어리를 그대로 삼키는 경우가 대부분인 셈이다.

씹는 방법에도 문제가 있었다. 식사 시 충치나 치아 통증으로 인해 한쪽 어금니로 주로 씹는다고 답한 사람이 전체의 33.5%(376명)에 달했다.

식사 때 나타나는 문제(복수응답)에 대해서는 34.3%(386명)가 이가 시려 차거나 뜨거운 음식을 제대로 못 먹는다고 답했으며 질기고 단단한 음식을 못 씹는다는 응답도 24%(270명)나 됐다.

앞니 기능에 문제가 있어 면발을 잘 못 끊어 먹는다(10.9%)거나 씹을 때마다 이 통증을 느껴 오래 못 씹는다(11%), 밥 씹는 것조차 어려워 죽 등 부드러운 음식만 섭취한다(7.1%)는 응답자도 많았다.

하지만 응답자의 59.2%(666명)는 치과 질환이 있어도 치과에 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오치과네트워크 가산점 송상헌 원장은 "아직은 젊기 때문에 치주질환의 심각성을 모르는 경우가 많지만, 나이가 들수록 잇몸과 치아상태가 더 나빠지면서 치아상실률도 커지기 때문에 저작불편이 더 심해지고 그로 인해 당뇨병 등 전신건강을 악화시키는 요소로 작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 치아상실의 주범, 잇몸병

성인이 됐을 때 치아를 잃게 되는 가장 주된 이유는 치주질환 즉 풍치 때문이다. 성인 4명 중 3명이 잇몸 질환을 가지고 있고, 치아를 잃게 되는 대부분의 원인이 바로 이 잇몸 질환에 있다.

치주질환은 치아를 둘러싸고 있는 잇몸과 뼈에 염증이 생기는 병으로 주요 원인은 '플라그'라고 불리는 세균막인 치태 때문이다. 사람의 구강 안에는 300종 이상 세균들이 상주하며 치주질환을 일으키는 주된 원인인 세균성 치태를 만들게 된다. 치태는 치아면에 형성되는 끈끈한 무색의 얇은 막으로, 음식섭취 후 세균들이 타액 및 음식과 섞여서 치아에 붙어 만들어진다.

이런 치태가 제거되지 않고 그대로 유지되면 굳어져서 거칠고 노란 침착물이 되는데 이것을 '치석'이라고 한다. 치석은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하므로 치주질환의 진행을 촉진한다. 따라서 치주질환의 예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철저한 칫솔질을 통해 치면 세균막(프라그)을 제거하는 것이다.

치과 전문의들은 다음과 같은 경우에 반드시 치과를 찾아 잇몸 검사를 받아보라고 권한다.

① 다음 치주질환 증상이 있는 경우

- 칫솔질 할 때 잇몸에서 피가 난다

- 잇몸 색이 벌겋게 변하고 부은 느낌이 들거나 건드리면 아프다.

- 잇몸이 치아와 뜬 느낌이 든다.

- 입냄새가 계속된다

- 치아와 잇몸 사이로 고름이 나온다.

- 치아가 흔들리는 느낌이 든다

- 씹을 때마다 치아 위치가 변하는 느낌이다.

- 이 사이가 점점 벌어진다.

② 심장질환, 당뇨, 호흡기질환, 골다공증이 있는 경우

③ 가까운 시기에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여성

④ 가족 중 치주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 치주질환을 일으키는 세균은 침을 통해서도 옮기게 된다. 자녀에게 또는 배우자 간에 침을 통해 세균이 전달됨으로써 치주질환이 생길 수 있다.

⑤ 입 안이 헐어서 불편함이 2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

매일경제 2008.06.08 07:03:06 bio@yna.co.kr

http://news.mk.co.kr/newsRead.php?sc=30000017&cm=%EA%B8%B0%EC%97%85%C2%B7%EA%B2%BD%EC%98%81%20%EC%A3%BC%EC%9A%94%EA%B8%B0%EC%82%AC&year=2008&no=361832&selFlag=&relatedcode=&wonNo=&sID=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