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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실버관련/기타

'고무줄' 이통로밍요금…아끼는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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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로밍 및 로밍문자메시지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사진은 한 여행객이 중국에서 로밍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모습.


올해초 카자흐스탄으로 출장을 다녀온 회사원 최모씨. 최씨는 자동로밍지역인 현지에서 자신의 휴대폰을 이용해 한국으로 몇 차례 통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해외 어디에서도 뻥뻥 터진다돴는 이통사들의 로밍 광고와 달리 현지의 열악한 통신사정 때문인지 통화는 단 한 차례도 연결되지 않았다. 결국 최씨는 급한 통화는 유선전화로 해결해야 했다.

출장을 무사히 마치고 귀국한 최씨는 다음달 이동통신 요금내역을 살피다가 분통을 터뜨렸다. 한 통화도 못했는데 무려 2만4000원에 달하는 로밍요금이 버젓이 부과됐기 때문. 최씨는 당장 이통사에 전화를 걸어 항의했지만 50% 요금을 할인받는 데 만족해야 했다. 그래서 최씨는 요즘도 이통사의 해외로밍 광고를 보면 씁쓸하다.

경제가 어렵다지만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에 나서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요즘 해외로밍 서비스 대상국가도 늘고, 이용방법도 편리해지면서 로밍은 해외여행객에게 필수사항이 되고 있다.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사도 휴가철과 베이징올림픽 등 대목을 맞아 다양하고 파격적인 할인혜택을 내세우며 해외로밍 고객을 확보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최씨처럼 해외에서 로밍통화 불통으로 곤란을 겪거나 나중에 과도한 요금으로 낭패를 보는 경우가 적지 않다. 모처럼 가는 즐거운 여행에서 편리하게 해외로밍을 즐기고 요금도 절약할 수 있는 몇 가지 팁을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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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G 덕분에 글로벌 로밍시대 활짝


지난해부터 기존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뿐 아니라 3세대(3G) WCDMA 서비스가 본격 보급되면서 굳이 예전처럼 임대폰을 빌리지 않아도 전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 자신의 휴대폰으로 자동로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CDMA 20개국, 유럽형(GSM) 158개국, WCDMA 54개국 등 총 159개국에서 자동로밍 서비스를 제공한다. KTF의 3G 가입자도 145개국에서 자동로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WCDMA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LG텔레콤 가입자도 듀얼모드폰을 사용할 경우 18개국에서 자동로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해외는 착신통화가 훨씬 싸다

해외로밍을 이용할 때 가장 주의할 점은 최씨의 경우처럼 해외에서 걸기만 하고 통화를 하지 못해도 요금이 부과될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일부 국가의 사업자들은 통화버튼을 누른 시점부터 요금을 부과하는 과금체계를 적용하기 때문에 통화가 성공하지 못해도 로밍요금이 과금될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미리 로밍 고객센터를 통해 확인하고, 상대방이 전화를 받지 않을 경우 상대방에게 문자를 보내 전화를 요청하는 편이 낫다. 또 국내에 있는 사람과 통화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국내에서 걸려온 전화를 해외에서 받는 것이 해외에서 국내로 전화를 거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다.
 
이를테면 SK텔레콤이나 KTF 가입자가 중국에서 한국으로 전화를 걸면 분당 2000원, 2240원이지만 받을 경우에는 분당 832원과 1132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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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중 자동로밍 요금비교 (자료 : 이통 3사)


◇MMS는 비싼 데이터 요금 물어야

우리나라 사람들이 애용하는 문자메시지(SMS), 특히 멀티미디어메시징서비스(MMS)를 받을 때 데이터 요금이 부과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해외에서도 SMS를 받는 것은 무료지만 국내에서와 달리 장문 메시지나 사진, 그림, 음악이 첨부된 MMS는 확인할 때 데이터 요금이 부과된다. 무선인터넷 접속을 통해야 MMS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데이터 요금이 발생한다. 때문에 해외에서는 무선인터넷 접속 여부를 물어보고, 동의하는 고객만 문자를 수신할 수 있다.

◇해외여행 전 로밍 여부 확인은 필수

휴대폰별로 자동로밍이 가능한 국가가 다르다. SK텔레콤은 159개국, KTF는 147개국에서 자동로밍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모든 3G 휴대폰에서 자동로밍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유럽형(GSM) 칩셋을 탑재하지 않은 일부 휴대폰은 WCDMA 네트워크가 구축된 국가에서만 자동로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일부 프로모션 로밍상품이나 요금제의 경우 해당 국가에서 특정 이통사 네트워크를 이용해야만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이에 따라 네트워크를 자동으로 설정할 경우 휴대폰이 다른 이통사 네트워크를 잡을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수동으로 해당 이통사를 설정해줘야 한다.
 
네트워크 설정방법은 제조사에 따라 다르므로 이통사 홈페이지나 로밍센터에서 도움을 받도록 한다. 혹시 과도한 데이터 로밍 요금이 우려된다면 무선인터넷 등 특정서비스를 차단할 수 있다. 특히 해외에서는 청소년 정액제 요율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자녀의 로밍요금이 우려된다면 차단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전화를 건 사람에게 현재 전화를 받는 사람이 로밍 중이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로밍안내 방송서비스도 이용하면 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 로밍안내를 받을 경우 아무래도 급한 일이 아니면 전화를 끊게 되기 때문이다.

머니투데이  2008.08.02 08:50

http://www.moneytoday.co.kr/view/mtview.php?type=1&no=2008073011412691157&outlink=1